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회복하라(창 9:18~29 ) |
임석종 목사(월곡중앙교회) |
부모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아픔 보듬고 이해하며 먼저 기도하는 용기를
얼마 전 어느 도시에서 청소년과 청년 연합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기도 시간에 가정에서 부모님 사이에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오른손을 들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곳에 모인 대부분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이 시대에 부모와 자녀 간의 아픔과 상처를 해결하지 않고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갈 수가 없다.
하나님은 부모와 자녀에게 복을 주셨다.
창세기 9장 1절을 보자. 하나님께서 완악한 인간을 홍수로 심판하신 후 아버지 노아와 그 아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은 홍수 심판 후 새 역사를 시작하시면서 왜 아버지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었겠는가? 그것은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복된 관계가 되지 않고서는 사람들이 아무리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여도 하나님이 원하는 새로운 삶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하나님이 복 주셔서 다시 시작하게 한 아버지 노아와 아들 함의 관계가 깨져 저주의 관계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버지 노아도 아들 함도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시대 가정의 아픔, 특히 부모와 자녀간의 아픔을 가지고 신음하고 있는 가정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제 부자 간의 관계를 하나님이 주신 복된 관계로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몸부림 쳐야 한다. 이것은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이 시대의 과제이다.
부모여, 먼저 회개하고 회복을 시도하자.
부모에게는 자녀에 대한 권위가 주어져 있다. 성경은 이 권위를 철저하게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자녀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3),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고(엡 6:1) 가르친다. 그러나 부모된 자는 하나님이 주신 이 권위를 온당하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본문에서 아버지 노아는 포도농사를 짓는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 노아가 어느 날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장막에 누워있었다. 이것은 본 아들 함은 형제들에게 고했다. 나중에 이것을 안 아버지 노아는 아들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물론 아버지의 수치를 드러낸 아들 함이 잘못했지만, 이 저주의 실마리를 누가 제공을 했는가? 아버지 노아이다. 노아는 포도농사를 짓는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다 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을 두고 세상은 아버지 노아를 크게 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비 된 자들은 이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포도농사 짓는 아버지이기 때문에 포도주로 취할 수도 있는 생각, 이것이 하나님이 아버지에게 주신 권위의 잘못된 사용이다.
부모들은 부모이니까, 어른들의 일반적인 삶이 모습이니까, 말없는 자녀들의 눈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의 원하는 것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잘못 사용된 부모의 권위에 대해서 자녀는 말이 없지만, 가슴은 아픔과 상처로 물들어 간다.
부모들이여, 우리가 부모라는 이름 때문에, 잘못되게 사용된 권위 때문에 자녀에게 저주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면, 먼저 하나님께 회개하고 자녀들에게 진실하게 용서를 구하자. 그리고 잘못된 권위로 자녀에게 감정을 이기지 못해 저주를 퍼부은 것이 있다면 그 저주의 말을 취소하고 사랑과 축복의 말로 다시 다가가자.
자녀여, 부모는 연약함이 있어도 부모이다.
술 취한 아버지 노아의 벌거벗은 모습을 아들 함은 형제들에게 떠벌렸다. 함은 아버지의 연약함을 놀린 것이다.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부모라고 항상 완전한 것이 아니다. 부모에게도 연약한 점이 있고 부족한 점이 있다. 그래도 부모는 부모이다. 부모의 권위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자녀에게 부모가 완전해서 권위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는 부모이기에 권위가 인정되는 것이다.
셈과 야벳을 보라. 술 취하여 수치를 보인 부모의 약점을 덮어주지 않았는가? 그런 셈과 야벳이 부모로부터 복을 받은 것이다. 때론 부모도 실수를 할 수가 있고 부족한 부분을 나타낼 수가 있다. 그때 자녀들이 그 부분을 섬겨주고 덮어줄 때 부모는 오히려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자녀들이여 어떤 경우에든지 부모의 권위에 손상을 입히고 또 분노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면 철저히 회개하고 부모를 용서할 뿐 아니라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라. 그리고 그 부모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위하여 기도하라.
설교노트 |
시대적 상황과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이 가정의 해체이다. 가정해체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 부부 간의 문제만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제는 부모와 자녀관계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금이 가고 깨어진 부자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 서로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노력과 접근이 필요할 때이다. |
'설 교 > 각종 설교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0) | 2009.01.27 |
---|---|
먼저 된 자가 되자 (0) | 2009.01.27 |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0) | 2009.01.27 |
패역한 세대의 대안 공동체 (0) | 2009.01.27 |
빛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0) | 200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