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이사야는 호세야 선지자와는 달리, 현실 사회와 정치에 뛰어들어 강력한 영적인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시대정신을 바로 잡고 유다 왕국의 역사를 하나님 앞으로 되돌리는 데 앞장선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의 말씀과 회개의 촉구
이사야는 유다 사회의 영적인 문제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는 배은망덕한 자식과 같다는 것이다(사 1:2). 하나님을 떠난 유다 사회는 첫째로, 온 머리가 병들어 생각하는 것이 병적이라 지적인 타락에 빠져 있으며, 둘째로, 무엇인가 인위적으로 계속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해나가지 않으면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소위 영적으로 타락된 사회라는 것이다(사 1:5). 그 결과 무수한 제물을 바치며 특별집회를 자주 여는 등 종교적 열심은 있어 보이나 이는 형식적인 모양새뿐이어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가 만연한 사회라는 것이다(사 1:11-17). 그러므로 회개하지 않으면 북조 이스라엘처럼 남조 유다 왕국마저 제사장 나라로서의 모든 권리를 잃어버리고 적군의 칼 아래 완전히 멸망할 운명이라고 부르짖는다(사 1:20).
이사야는 바른 회개와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로, 무수한 제물과 많은 집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을 제대로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사 1:11-18).
둘째, 하나님의 법을 바로 깨닫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심과 자신의 의를 버리고 하나님 앞에 다시 정직하게 서야만 하는데(사 1:16), 이때 비로소 하나님 앞에 선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악업과 악행을 되풀이하지 않고(사 1:16) 하나님의 뜻을(사 1:17, 선행과 공의) 배우게 된다.
셋째, 이와 같은 깨달음을 얻은 의인은 사회적으로 하나님의 선과(막 10:18, 3:4) 의를(롬 1:17, 10:3) 가르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고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는 일에 앞장서게 되는 것이다(사 1:17).
끝으로, 이와 같은 의인의 사회적 실천도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행할 때에만 완전해질 수 있으며(창 17:1), 만약 ‘하나님을 뒤로’하게 되면 그때부터 부패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 유다 왕국의 역사를 하나님 앞으로
이사야의 관심은 왜 선민의 나라, 제사장의 나라가 지상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가에서 출발하여 이방 세계의 역사는 장차 하나님의 뜻 가운데 어떻게 진행되다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종말의 시기에 새로운 제사장 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이 땅에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그때에 그는 열방과 만민을 불러모으시는 메시아의 깃발을 미리 보게 되고, 만민을 구원하시는 메시아와 여호와의 종들의 대속적인 삶의 모습을 또한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국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재창조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사야는 이런 내용의 대선지서를 기록하였을 뿐 아니라 웃시야 왕에서 히스기야 왕에 이르는 시대적 기록을 자신의 선지자 활동 내용과 함께 남기고 있다. 그러므로 이사야는 호세야 선지자와는 달리, 현실 사회와 정치에 뛰어들어 강력한 영적인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시대정신을 바로 잡고 유다 왕국의 역사를 하나님 앞으로 되돌리는 데 앞장선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사야가 만난 하나님은 적극적인 하나님으로서 만민구원이라는 새 역사의 창조를 위하여 제사장 나라뿐 아니라 이방 나라의 역사까지 주관하고 섭리하는 절대적 주권자이셨으며, 그가 깨달은 메시아의 모습은 만민구원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사 11:10-12, 19:19-25, 66:20) 백성들의 온갖 잘못과 불신앙을 사죄하는 대속자인 제사장(사 53:6,11, 히 9:11-12), 질곡과 고난을 감내하는 선지자(사 53:1-5), 그리고 백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왕(사 53:12, 61:1-3, 계 21:4)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여호와의 종의(사 52:13-15) 모습이었다.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훗날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의 삶의 표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벧전 2:9).
손진길
'묵 상 >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혁으로 멸망의 시간을 늦춘 지도자 [요시야 왕] (0) | 2009.05.18 |
---|---|
악행으로 제 나라를 말아먹은 므낫세 (0) | 2009.03.02 |
호세아, 자신의 삶으로 미래를 담보하다 [호세아] (0) | 2009.01.24 |
끝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다 [엘리사] (0) | 2009.01.18 |
심령에 천국을 지니다 [엘리야] (0) | 2009.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