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야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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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야는 특이하게 국민들의 추대로 유다 왕국의 왕이 된 사람이다. 궁중 모반으로 부친 아몬 왕이 살해당하자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반역자들을 처단해 버리고 여덟 살짜리 어린 왕자 요시야를 왕으로 삼은 것이다. 요시야 왕이 장성할 때까지는 반란을 진압한 세력의 리더들이 정치를 했는데 그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였으며 다윗 왕의 정책을 본받아 수행했다. 이들에게서 올바른 정치를 배운 요시야 왕은 조부 므낫세나 부친 아몬과는 달리 훗날, 성군 다윗 왕에 버금가는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었다.
# 옷을 찢으며 통곡하는 왕
유다 왕국이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서정쇄신을 이룩할 수는 있었지만 율법국가의 면모를 일신하는 데는 18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왜냐하면 므낫세 왕 때 솔로몬의 성전까지 훼손하고 아세라 목상을 세웠기에 율법서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제사장 힐기야가 율법책을 발견하여 요시야 왕에게 보내왔다. 이를 읽고서 요시야 왕은 옷을 찢으며 통곡했다. 70년 세월 동안 율법 없이 지내왔기에 유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망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선명했기 때문이다. 통곡하는 요시야 왕에게 여선지자 훌다는 예언의 말씀을 전했다. “만약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에 전심전력한다면 그의 당대에는 나라가 망하지 아니할 것이다”(왕하 22:20).
요시야 왕은 책에 기록된 율법 그대로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겼다.
# 요시야의 선정에도 유다 나라가 망한 이유
요시야 왕이 이와 같이 13년 동안 철저하게 종교를 개혁하고 재위 31년 간 불철주야 국정쇄신에 전력을 다했는데 어찌하여 그가 죽고 나자 22년 뒤에 나라가 망하고 말았는가? 그 이유를 역사적인 면과 영적인 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역사적인 맥락에서 짚어보자. 첫째로, 국제 정세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앗수르 대군을 물리친 히스기야 왕이 자만과 허세에 사로잡혀 제대로 방비하지 못하고, 바벨론에서 찾아온 사신들에게 국고와 병기 창고까지 모두 보여주며 자랑만 늘어놓았다.
영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히스기야 왕의 허세와 안일이 그 아들 므낫세 왕의 우상숭배와 기복신앙으로 이어졌으며, 요시야 왕이 들어설 때까지 약 70년 동안 무책임한 국정운영이 계속되었다. 둘째, 실기해버린 70년 세월로 말미암아 요시야 왕이 뒤늦게 종교를 개혁하고 국정을 쇄신하였지만 강대국 애굽이나 바벨론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끝으로, 요시야 왕은 38세의 젊은 나이로 므깃도에서 애굽 군의 북상을 저지하다가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BC 608). 그의 죽음으로 기원전 586년 유다 왕국 멸망이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 다가오게 된다.
# 유다 왕국의 멸망을 늦추신 하나님
만약 요시야 왕이 젊은 나이로 전사하지 않고 22년 간 더 생존했다면 유다 왕국의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재위 18년에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서 통곡하던 요시야 왕은 철저한 종교개혁이 없으면 유다 왕국이 하나님의 진노로 바로 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심전력하였기에 그의 당대에는 나라가 멸망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요시야 왕의 선정이 있었기에 유다 왕국은 그만큼 존속 기간이 늘어난 셈이고, 그의 빠른 죽음으로 유다의 멸망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지상 마지막 남은 제사장 나라를 멸망시켜 버리고 하나님은 새로운 형태의 제사장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를 출범시키고 계신다.
이와 같은 전환기에 요시야 왕의 선정과 그의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출범까지 늦추시면서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을 지켜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신 하나님이심이 분명하다. 따라서 요시야 왕의 일생을 묵상해보면 사도 바울의 다음 명제까지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야곱을 사랑하신 하나님은 이방인까지 사랑하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이방인 구원을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잠시 넘어지게 하셨지만 때가 되면 선민까지 구원하심으로 만민 구원을 완성하실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 섭리이다”(롬 9:13-16, 11: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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