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에스겔의 주요 메시지는 유다 왕국의 멸망이 바로 유다 백성들의 멸망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유다 백성들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은 세상 모든 나라와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기에 그 백성들을 위하여 새로운 이스라엘 나라를 만들어 주시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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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관심 : 임박한 조국의 멸망
에스겔의 안타까운 심정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다 왕국 말기의 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기원전 608년 유다 왕국 마지막 성군이던 요시야가 므깃도에서 전사하자 백성들은 둘째 왕자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옹립하고 계속 항전했다. 그러나 3개월 후 애굽 왕 느고가 북에서 남으로 회군하면서 저항 운동을 분쇄해 버렸다. 그리고 요시야의 첫째 아들 엘리야김을 여호야김으로 개명하여 괴뢰 정부의 왕으로 삼았다. 신흥 바벨론이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 군대를 대파하자 여호야김 왕은 얼른 친바벨론 노선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바벨론이 애굽으로 쳐들어갔다가 소득 없이 물러나자 다시 친애굽 노선으로 선회했다. 이 같은 위험천만한 눈치 외교에 조국의 장래를 맡길 수 없었던 예레미야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 길을 찾고, 양대 강국과 등거리 외교를 할 수 있는 자주 역량을 높이며, 신흥 패권국에게 저항하지 말고 화평 외교를 펴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호야김 왕뿐 아니라 그 동생 시드기야 왕도 이를 외면했다. 그 결과 마침내 기원전 586년에 나라가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조국의 장래를 하나님의 은혜로 미리 알게 된 에스겔은 바벨론 땅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끌려와 있는 동족들에게 그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겔 1:1-3, 2:4-11,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서, 겔 8:1, 그리고 기원전 592년 바벨론의 자택에서 에스겔이 예언을 받고 이를 동족에게 전한 것임).
# 두 번째 관심 : 하나님의 주권
에스겔은 이방 세계의 역사와 모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주권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기원전 586년 유다 왕국이 망하고 나면 에스겔의 동족들은 고아처럼 전 세계를 떠돌게 될 것이다. 그들이 밟게 되는 이방 세계의 주권자도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방의 역사를 다스리실 것이다. 이와 같은 메시지가 암몬, 모압, 에돔, 블레셋, 두로, 시돈, 애굽 등 여러 나라에 대한 예언 속에 담겨 있다. 에스겔은 이를 강조하기 위하여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니라”,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등의 문구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 세 번째 관심 : 이스라엘의 회복과 하나님의 나라
여기에 대한 그의 관심은 마른 뼈에 대한 이상, 고토 회복과 새 영을 부어주심에 대한 언급, 마지막 전쟁 곡의 전투 모습, 이스라엘의 회개와 회복, 새 예루살렘과 성전의 모습, 재분배되는 약속의 땅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예언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에스겔은 조국 유다 왕국의 소멸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제사장 나라까지 백성들의 죄악 때문에 심판해 버리시는 하나님이 이방 세계의 나라들을 심판하지 않으실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가운데에서도 긍휼의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들에게 새 영을 부어주시고 새로운 이스라엘의 백성으로 삼아 주실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동족을 통하여 온 세상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손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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