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더 깊은묵상

마음만 먹는다면

미션(cmc) 2009. 3. 9. 07:46

마음만 먹는다면

6·25 전쟁 때,
아버지가 사시던 수원에도 미군 부대가 왔습니다.
하루는 한 미군이 뭘 해 오라고 손짓발짓을 했는데,
용케도 아버지는 그것이 나무 해 오라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논두렁의 말뚝을 뽑아갔다고 합니다.
그것을 기특하게 여긴 미군이
하우스보이로 취직을 시켜 주었습니다.

성실한 아버지는 미군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만난 칼 파워스 상사에게서
뜻밖의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전쟁 속에서 한 생명이라도 건져내고 싶어!
너 미국 가서 공부하지 않을래?”
아버지는 처음에 그의 말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칼 파워스 상사는 아버지를 데리고
미국에 가려고 6개월에 한 번씩 돌아오는
귀국 기회를 5번이나 포기했다고 합니다.
3만 4천 명의 미군이 죽고
대부분이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애쓰던 그때….
더구나 그가 부자였던 것도 아니였습니다.
아팔레치아 산맥의 한 탄광촌에서 태어난 칼 파워스 상사는
가난 때문에 군에 지원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그는
아버지를 유명 기독교 사립 고등학교인
밥 존스 고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가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간 뒤에야
다시 대학에 돌아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아버지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까지도 도우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칼 파워스 상사에게 받은 대로
자신의 삶을 다른 이들에게 끊임없이 나눠 주고 계십니다.
누구든 내 아버지 김장환 목사님처럼
유명한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든 칼 파워스 상사가 될 수는 있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김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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