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더 깊은묵상

자의적인 결심의 한계

미션(cmc) 2009. 3. 10. 15:48

자의적인 결심의 한계

 

‘인간의 굴레’는 작가인 서머셋 모옴의 자서전적인 삶을 담은
내용의 책입니다. 이 사람은 어렸을 적부터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다가 어머니마저
일찍 여의고 친척집에서 어린 시절을 지낸 그는
학창 시절을 무척 외롭고 힘들게 보냈습니다.
어머니는 살아 있을 때 항상 아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습관적으로라도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굳은 결심을 하고 ‘내 다리를 본래의 모습대로 고쳐주시면
하나님께서 정말로 살아 계심을 믿고 주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분명히 다리가 정상적으로 되었다고 믿고
침대에서 일어나 두 발을 내디뎌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다리는
변하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아침 이후 기독교적 믿음으로부터 벗어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서머셋 모옴은 버틀란트 러셀과 함께
영국의 지성 가운데 대표적인 기독교 회의론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신앙을 습관처럼 좇았으나 진정으로
거듭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랬기에 그 날 아침,
그의 다리를 고치는 주권을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에게
두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결심한 대로 되지 않자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의적인결단을
좇는 자의 한계는 이와 같을 뿐입니다.

출처 - 좋은 세계관/이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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