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소요리 문답

[연재/ 장로교 기초, 요리문답⑥] 다른 신은 없는가?

미션(cmc) 2009. 4. 23. 06:34

성경의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

자기 최면적 종교체험은 진실한 믿음이 아니다


   
  ▲ 김서택 목사  

고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시기 전, 어느 절에 가서 스님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사진이 신문이 실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텔레비전 공익광고에서 수녀가 자신의 자전거 뒤에 여승을 태우고 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일반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 보통 종교인들이 서로 간에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의 아집과 독선의 담을 깨트리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물론 신앙인들도 사회의 한 구성인인 이상 그 사회의 화합을 위하여 노력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과연 이 세상에는 여러 신들이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은 오직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 밖에 없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높은 산에 올라갈 때, 여러 갈래의 길이 많이 있는 것처럼 참된 진리로 가는 길 역시도 여러 길이 있다고 말을 한다. 과연 그 주장이 옳은가?

〈소요리문답 5〉 하나님 한 분외에 또 다른 하나님이 계신가?
〈답〉 한 분 뿐이시니 참되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대요리문답 8번도 동일, 웨스트민스트신앙고백 제2장1,2항 참조)

만약 성경의 하나님만 참 하나님이시라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1.왜 악이 존재하는가?

사람들이 오직 유일하신 참된 하나님을 믿으려고 할 때 가장 의문이 되는 것이 “왜 이 세상에는 그렇게 많은 악이 있고 비참한 것들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은 차라리 이 세상에는 인간의 행복을 시기하고 방해하는 악신이 있다고 믿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악한 신들을 달래야 저주를 덜 받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심지어 어느 종교에서는 이 세상에는 선신과 악신이 대등하게 존재하며 서로 싸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이 악하시거나 능력이 부족하신 것이 아니다. 이것은 ‘피조물의 책임’으로 설명해야 한다. 즉,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 가까이에서 하나님만 경배해야 한다. 그런데 피조물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거나 타락하게 되면 악한 것이 나오게 되고 더럽고 비참하게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악이나 죄가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악한 것을 만드셨기 때문이 아니라 피조물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타락해서 부패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의 타락을 막으려 하시고 언제나 이 세상을 정결케 하기를 원하신다.

2.왜 성경의 하나님이어야 하는가?

만약 이 세상에 유일하시고 참되신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그 하나님은 꼭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왜 꼭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셔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결코 큰 나라도 아니요, 그 민족이 위대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때는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거나 포로가 될 때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신 것은 오직 하나님의 겸손과 사랑과 성실하심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작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신 것이다. 이것은 우선 하나님의 겸손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거만하고 야망에 가득 찬 민족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만나시고 사랑하시기를 원하셨다. 특히 이 작은 민족을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진리가 왜곡되거나 변질되지 않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어느 민족이나 하나님이 주신 역사적인 사명이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 민족의 사명은 하나님이 주신 순수한 복음으로 전 세계적인 부흥을 일으킴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다.

3.다른 종교가 가지는 윤리성과 체험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주 사악한 종교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윤리성을 가지고 있고, 또 나름대로 순수한 종교적인 체험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본성 때문이다. 즉, 모든 인간의 마음 속에는 종교적인 본성이 있다. 그래서 기도하거나 종교 행위를 할 때 희열이 생기거나 만족감이 생기는데 이것은 일종의 ‘자기 최면적인 체험’인 것이다. 인간의 종교적인 본성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믿음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타락한 영들의 속임수이다. 천사나 마귀같은 영들도 우리 같은 피조물인데, 사탄은 자기를 신으로 속이고 있다. 우리는 모든 종교 체험이 진실한 체험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런 종교적인 감정 자체가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