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소요리 문답

요리문답⑧] 하나님의 예정

미션(cmc) 2009. 6. 29. 09:57

연재/장로교 기초, 요리문답⑧] 하나님의 예정
김서택 목사(대구 동부교회)
2009년 05월 01일 (금) 10:11:34 기독신문 ekd@kidok.com

  
하나님 사랑 끝을 가늠할 수 없다

타락한 인간 택해 구원에 이르기까지 포기하지 않아


   
  ▲ 김서택 목사  
자동차 회사에서 새 자동차를 만들어 낼 때는 그 자동차의 가격이나 성능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수요와 보증 수리까지 모든 것을 다 ‘예측’을 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 자동차 회사가 그런 계획도 없이 무턱대로 비싼 자동차만 만들어 팔리지 않을 경우 회사 자체가 도산할 수도 있다. 요즘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는 모두 이런 계획에 실패하는 바람에 회사 경영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냥 무턱대고 보기에만 좋은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다. 인류와 피조 세계에 일어날 일들을 다 생각하시고, 이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즉 인류와 이 세상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경영 계획인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또는 ‘예정’이라고 한다.

〈소요리문답7〉 하나님의 예정은 무엇인가?
<답> 하나님의 예정은 그 뜻대로 하신 영원한 경륜인데 이로 말미암아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되어가는 일을 미리 작정하신 것이다.(대요리문답 12번,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 제3장 참조)

1.창조-타락-구속

자동차가 고장이 났을 때 자신이 수리한답시고 자동차를 분해해서 여기저기를 만져봐야 더 고장이 날 뿐이고, 고쳐지지 않는다. 고장 난 자동차를 정비 공장에 갖고 가면 어떻게 되는가? 정비기술자는 자동차를 더 분해하고 해체를 시킨다. 우리가 보기에 정비기술자는 자동차를 더 분해해서 고장나게 하는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고장 난 부속을 갈아 끼우고 완전히 고쳐서 돌려준다. 마찬가지다. 이 세상과 모든 피조물들을 만드실 때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고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완전하시지만 피조물들이나 피조세계는 결코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조물 중에서 천사가 타락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또 인간들이 범죄하고, 자연계에 큰 혼란과 파괴가 일어났을 때 인간들의 눈에는 하나님의 창조는 실패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다 수습하셔서 더 완전한 세계를 만드시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솜씨도 어마어마하지만, 하나님께서 타락한 우리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더 놀랍게 나타나는 점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창조만 하셨더라면 우리는 그 분의 위대하심에 대하여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인간들이 타락하고 이 세상이 파괴됨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이 더 풍성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2.죄에 대한 책임

하나님은 이 세상에 무한히 많은 피조물들을 창조하실 수 있고, 새로운 세계를 만드실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도 결코 하실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죄는 절대로 용납하실 수 없는 것이다. 피조물들이 하나님을 인정치 않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은 절대적 죄이다. 하나님께서는 피조물 중 가장 탁월하게 만들어진 인간들이 타락해서 범죄할 줄 아셨다. 인간들이 타락해서 범죄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하시고 의논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지은 죄에 대하여 삼위 하나님 중에 성자 하나님이 책임지기로 작정하신 것이다. 여기서 우리를 대하시는 하나님의 엄청난 사랑이 나타난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지은 인간들을 다 멸망하셔서 상관이 없으시지만, 하나님의 아들을 희생시키셨다. 그것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의 자격을 얻게 하신 것이다.

3.구원받는 자의 예정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태어나거나 만들어지기도 전에 구원받는 자들을 미리 예정해 놓으셨다. 사람들은 이것에 대하여 오해를 많이 한다. 하나님은 불공평하시다고 말이다. 택함을 받지 못한 자들은 아무리 믿고 싶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공격을 한다. 그러나 예정은 결코 불공평한 것이 아니다. 인간 모두는 구원받기에 부적합하다. 모든 인간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구원받기 싫어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중에서 어떤 사람들을 택하셔서 집중적으로 붙잡고 설득하셔서 결국 믿게 만드시는 것이다.

좋은 예는 아니지만 열대지방에서 사자가 노루를 사냥할 때 모든 노루를 다 잡으려고 하면 다 놓치고 만다. 그래서 사자는 노루 한 마리를 택해서 끝까지 따라가서 결국 물고 늘어져서 사냥을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셔서 아주 긴 시간 조금씩 다가오셔서 결국 예수 믿게 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예정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이면서도 끈질긴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정을 통해서 인간 자신이 얼마나 악하며,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