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문답30] 거룩한 보편교회

성령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성전

바른 말씀 선포·바른 성례·바른 권징의 기본 갖춰야

	▲ 김서택 목사

우리나라는 하나님께서 놀라운 부흥을 주셔서 도시마다, 동네들마다 교회가 있다. 심지어 웬만한 빌딩에는 교회가 있을 정도로 많은 교회들이 있다. 그러나 성도들 중에는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 교회에 등록하지 않은 채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교회가 필요없다고 하는 무교회주의를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또 도회지에는 아주 수 천 명씩 모이는 대형 교회가 있는가 하면, 교회의 간판도 달지 않고 가정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가정교회들도 있다. 또한 많은 선교 단체들도 있다. 오늘 많은 기독교인들은 어떤 교회의 모습이 바른 교회의 모습인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대요리문답82〉 무형교회 회원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누리는 영광의 교통이란 무엇인가? 〈답〉 무형교회 회원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누리는 영광의 교통이란 현세에 있는 것이며, 사후에 즉시 일어나는 것인데 마침내 부활과 심판날에 완성되는 것이다. (소요리문답은 없음,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 제25장 참조)

1.거룩한 보편교회의 개념

우리가 사도신경 신앙고백을 하면서 “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I believe in the Holy Catholic Church)라는 부분이 있다. 아마 사도신경을 영어로 보신 분들은 개신교를 믿는데 아직도 가톨릭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는가 라고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다. 심지어는 제도적인 교회에서 상처를 많이 받거나, 목회자를 불신하는 분들은 이 부분을 아예 고백을 하지 않고 침묵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거룩한 공회’라고 하는 것은 천주교 가톨릭교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우리는 교회를 말할 때, 모든 믿는 사람들로 구성된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무형교회 또는 불가견교회)와 우리 눈에 보이는 제도적인 교회(유형교회 또는 가견교회)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보편교회(거룩한 공회)라고 하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에 예수 믿는 자들로 구성되는 모든 믿는 자로 구성된 ‘교회 전체’를 말한다. 여기에는 먼저 구원을 받아서 천국에 간 성도(영광의 교회)와 아직 지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도적인 교회(전투적 교회)가 다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참석하고 예배드리는 교회는 거대한 보편교회의 한 부분에 해당된다. 이 거룩한 교회 안에는 장로교나 감리교나 모든 교파의 기독교인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2.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

신앙고백을 할 때,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는 것은 지상의 교회를 마치 예수님이나 하나님처럼 신앙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또 이것은 지상의 교회가 전혀 오류가 없다고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뜻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로마 천주교는 분명히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거룩한 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은 교회를 예수님이 세우셨고,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전체적인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는다는 뜻이다.
즉, 교회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요나 교제를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이 세우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계속 말씀과 은혜를 부으셔서 죄인들을 회개케 하시고, 믿음 안에서 자라게 하시며, 모든 사탄의 시험을 이기게 하신다.
사람들이 겉으로 교회를 보면 보잘것없고 문제가 많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보이겠지만, 교회 안에는 신적인 영광이 있고 성령이 계시는 하나님의 성전인 것이다.

3.참된 교회의 특징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형태의 교회를 보고 있다. 어떤 교회는 수 만 명이 모이는 대형 교회가 있는가 하면, 어떤 교회는 교회 간판도 없이 가정에서 소수의 사람이 모이기도 한다. 심지어 이단이 버젓이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해서 모이기도 한다. 또 우리는 천주교회를 과연 바른 교회로 인정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하여 칼빈은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기독교강요 제4권 1장). 우선 단순히 건물에 십자가를 달고 모인다거나 혹은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바른 교회가 아니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른 말씀의 선포’이다.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진 집이기 때문에 바른 성경적인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성경을 부정하거나 성경과 다른 것을 가르치는 곳은 이단이다.
또 교회는 ‘바른 성례가 시행’ 되어야 한다. 즉 주님의 이름으로 새로 믿는 자에게 세례를 주어야 하고 믿는 자들에게 성찬을 거행해야 한다. 주님이 주신 성례는 오직 이 두 가지 뿐이다.
그리고 교회는 ‘바른 권징’을 해야  한다. 죄를 범한 자를 반드시 책망하고 바로 잡아서 바른 믿음의 길을 가게 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시행되고 있으면 외형과 상관없이 바른 교회이며, 그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 반대로 이 세 가지가 무시되고 있고 바로 시행되지 않고 있으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고 따른다 하더라도 바른 교회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