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소요리 문답

요리문답29] 거룩하게 하심

미션(cmc) 2009. 10. 18. 14:13

하나님 거룩한 성품 닮아가자

육체적 욕망 죽이며 경건의 훈련 계속해야


   
  ▲ 김서택 목사  
천주교의 신부나 수녀들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이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이런 옷을 입고, 결혼 생활을 하지 않는 신부나 수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성스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 불교의 승려들에게도 머리를 깎고, 결혼하지 않고, 승복을 입고, 산에 있는 절에서 사는데 무엇인가 이 세상의 속된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이에 비해서 기독교의 목사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복장을 하고, 결혼 생활도 한다. 성도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을 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결국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복장을 다르게 하거나, 십자가의 장식을 몸에 달거나, 예배당을 종교적으로 장식함으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감으로 거룩해진다.
〈소요리문답35〉 거룩하게 하신 것이 무엇인가?
(답) 거룩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역사인데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좇아 온 사람이 새로워짐을 얻고 점점 죄에 대하여는 죽고 의에 대하여는 능히 살게 되는 것이다. (대요리문답75, 신앙고백 제13장 참조)


1.종과 아들의 차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누구나 다 세상의 저속하고 추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깨끗한 상태에 있고 싶은 본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 중에는 일부러 속세를 떠나서 산이나 사막 같은데서 수도사의 생활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용기와 결단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는 사람들이 ‘거룩’의 개념을 세상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도시를 벗어나거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는 탈사회화 할수록 거룩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받아주셨다. 이제는 얼마나 하나님과 더 가까운가 하는 것으로 ‘거룩’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세상 속에서 얼마든지 거룩하실 수 있었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고 말씀하셨다.
회사 사장에게는 직원들도 있고 자식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예의 있고 일을 잘 하기는 직원들이 더 낫지만, 사장의 마음에 가까운 것은 직원이 아니고 자식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를 믿지 않는 종의 상태에서 아무리 금식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선행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예수를 믿는 아들의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율법적인 종의 경건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의 아들의 경건인 것이다.


2.두 가지 본성

이 세상에는 두 가지 본성이 있다. 하나는 동물 세계에 있는 ‘약탈’의 본성이고, 다른 하나는 식물의 세계에 있는 ‘광합성’의 본성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를 때에는 마치 야생동물들처럼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복이고,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힘이 센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고 위에서 군림하는 체제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면 우리 안에 새로운 본성이 생기게 된다. 이때부터는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기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에 쳐 복종시킴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는 본성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말씀과 성령의 광합성인 것이다.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이 세상에서 출세해서 돈을 많이 벌거나, 성공하는 길로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씀을 듣고 믿음이 자라는 길로 인도하신다. 그래서 우리 안에는 언제나 이 옛 본성과 새 본성이 갈등을 일으키며 싸울 때가 많다. 우리의 속사람이 말씀과 성령으로 자라야 옛 사람을 이기고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된다.


3.우리 몸 안의 하나님의 능력

이 세상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것이 우리 인격이고 몸이다. 그러나 과거에 죄로 인하여 죽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능력을 나타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 안에 성령이 오시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충만해지게 되면 육체를 가진 천사처럼 되어서 무한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육체의 욕망을 죽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육체적인 욕망이 죽으면 죽을수록 그만큼 더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 밀려들어오기 때문이다. 옛 사람은 이미 우리에게 습관이 되었고, 인격의 한 부분이 되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옛 습관은 버리고 새로운 경건의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 머리로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삶을 통하여 나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