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신구약 중간사

신구약 중간사⑭] 로마시대의 유대 지리와 사마리아인

미션(cmc) 2009. 10. 21. 18:08

신구약 중간사⑭] 로마시대의 유대 지리와 사마리아인

 

   
  ▲ 이장연 목사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엡 2:16)

신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로마시대의 유대 지리는 어떠했을까? 당시 유대 지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제일 남쪽에 예루살렘이 있는 유대지역과 그 중간이 사마리아이다. 그리고 제일 북쪽이 갈릴리 지역이다. 하지만 이 세 지역 말고도 그 근처에 이방도시들이 있었다. 행정적으로는 이방이지만 유대인들이 그곳에 섞여 살았다.

그런데 문제는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방인과 같이 취급한 것이다. 그래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여행하려면 중간의 사마리아를 통과해야 했지만 더러운 지역이며 부정하게 여겨 빙 둘러 여행을 하곤 하였다.

그러면 왜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방인 취급하여 개같이 여겼을까? 이는 북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주전 722년에 앗수르에 의하여 정복을 당하게 되는 것이 기인한다. 앗수르 왕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면서 지도층 대부분과 상류층 남자들을 앗수르로 끌고 가 살게 하였다. 그리고 북쪽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에는 앗수르가 지배하던 다른 민족들을 역으로 유배를 시키는 정책을 편다. 이 때 이방민족들은 자기 신들을 가지고 이스라엘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는 앗수르 왕이 종교적 충돌을 막기 위해서 이방인과 이스라엘 간에 혼혈 정책을 편 것이다. 결국 사마리아에 사는 사람들은 종교와 혈통의 혼합이 이루어지고 만 것이다. 남유다 사람들에겐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는 종교적 배도 행위였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을 욕하던 남쪽 유대나라 사람들도 역시 그들의 범죄로 인하여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당한다. 그런데 바벨론은 유다자치구를 허락하여서 종교적 순수성을 유지하게 된다. 또한 민족적인 혈통도 유지한다. 바벨론 포로생활 70년 만에 돌아와서는 자신들은 포로로 잡혀갔을 지라도 혈통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북이스라엘을 유대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 후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헬라제국이 이스라엘을 장악하면서 사마리아의 그리심 산에 예루살렘 성전을 본 딴 성전을 건축하여서 사마리아인들로 하여금 종교적인 행사를 하도록 하였다. 유대인들 입장에선 용납하기 어려운 것으로서 사마리아인을 개 같은 이방인이라고 취급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사마리아지역을 지나가셨다. 이는 유대인과 이방인들의 벽을 허무시는 주님의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