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오래 전에 한국에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우리 교회 목사님은 어떻게 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 왜 목사가 되었는가?’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 교회 성도들도 왜 우리 목사님은 목사가 되었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도 그러한 궁금증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왜 나는 목사가 되었는가?’
초등학교 다니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너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대통령이나 장군이나 의사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인 60년대와 똑같은 대답입니다. 그런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요즘의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을 꿈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 연예인이라 하면 딴따라라고 해서 혹여 자녀들이 그러한 생각을 갖는다면 부모들은 그것은 천한 직업이라 말하시며 그 꿈을 꺾어 버리셨습니다.
나의 초등학교 때의 꿈은 그 당시 대부분 아이들이 꿈꾸는 대통령도 장군도 의사도 아니었습니다. 나의 꿈은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유명한 코미디 프로인 ‘웃으면 복이 와요’를 빼놓지 않고 보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삼용, 구봉서, 서영춘 아저씨들의 흉내를 곧 잘 냈습니다. 학교에서 오락시간에는 앞장서서 사회도 보면서 친구들을 웃기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친구들과 창경원에 갔다가 그곳에 사진 찍으러 오신 배삼용 아저씨를 보고 따라 다니다 사진까지 한 장 찍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왜 나의 꿈은 코미디언이었는가?’ 코미디를 보고 있으면 마냥 즐거웠었습니다. 괴로울 때 보면 마음이 평온해졌고, 답답할 때 보면 마음이 시원해졌고, 슬플 때 보면 마음에 기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뭐가 그렇게 응어리(?)진 것이 많았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기까지 합니다. 나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코미디를 보면서 기쁨을 얻는 것 같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고, 위안을 얻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낙심에 빠진 자들에게 소망을 주고, 실망에 젖은 자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는 코미디언이 되리라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교회에서 여름 수련회를 갔었습니다. 저녁 시간 순서 중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그 이유와 함께 종이에 적은 후 그것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종이에 나는 ‘장래 희망: 코미디언’이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기쁨을,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절망에 빠진 자들에게 소망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너는 왜 육적으로 괴롭고 낙심하고 상처받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만 생각하느냐? 영적으로 소외되고 상처받고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왜 생각하지 않느냐?”
나는 그 음성을 듣고 얼굴이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내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했습니다. 나는 육적인 치료자가 아니라 영적인 치료자가 되겠습니다. 영혼이 상처받고 아파하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영혼을 치료해 주는 목사가 되겠습니다.”라고 서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목회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영적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 상처 받은 사람.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은 다 내게로 오십시오. 내가 당신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겠습니다. 당신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여 주겠습니다. 절망 속에 있는 당신에게 소망의 빛을 보여 주겠습니다.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함을 주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또 당연히 내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악한 교만한 생각도 신학교에 가서 꺾이고 말았습니다. 기쁨을 주고, 소망을 주고, 위로를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는 전달자일 뿐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픈 육체가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야 하듯 우리의 병든 영혼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픈 영혼들이여! 모두 주님 앞으로 나오십시오. 그리고 치유함을 받으십시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11:28-30)
이것이 하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낮고 낮은 곳으로 오신 이유입니다. 성탄절은 흥청망청하며 세상의 것으로 즐기라고 있는 날이 아니라 겸손하게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를 맞이하라고 있는 날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을 통하여 나의 영혼이 치유되는 은혜의 날이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당신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왜 그 꿈을 이루려 합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또 내가 품고 있는 그 꿈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탄절을 맞으며 그리고 2009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 깊이 있게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신학연수과 > 칼 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0) | 2010.01.18 |
---|---|
왜 많은 사람들이 방황하는가? (0) | 2010.01.18 |
판타지 문학 (0) | 2010.01.18 |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세요 (0) | 2010.01.18 |
“성탄의 의미를 새롭게 할 북녘마구간” (0) | 2010.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