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왕 이야기
진 에드워드 지음/허령 옮김
예수전도단/2001년 12월/150쪽/5,000원
▣ 저 자 진 에드워드
텍사스 출신으로 동부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그 후 스위스의 루쉬리콘과 휘트월스의 남서부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22세에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여러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전도자로 섬겼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의 잭슨빌에서 21세기의 교회개척을 위한 사역자 훈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역 자 허령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현재 남편과 함께 캐나다 YWAM 장막장이 사역(Tentmakers' Ministry)의 책임자로 섬기고 있다
▣ Short Summary
사울은 백성들을 연합하여 나라를 세웠다. 사기라고는 거의 없는 자들을 모아 군대로 변화시켰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적을 쳐부수고 또 쳐부수었다. 그는 하나님의 영에 젖어 있던 사람이었으며,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놀라운 일을 행했다. 다윗은 권위가 아니라 순복하는 삶을 보여주었다. 그는 규칙이나 법으로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인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말하지 않았으며, 왕위에서 물러나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압살롬은 어떤 문제이든지 핵심을 찌를 수 있는 분별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그 나라 안에 일어나고 있는 잘못된 점들을 더욱 더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는 모임을 끝낼 때쯤에는 항상 현재의 지도자에 대해 존경을 표했을만큼 겸손했다.
각자의 추종자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놀라운 성과와 능력을 보여주었던 세 명의 왕.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는 제각기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본서는 본래 권위주의적 움직임에 의해 상처입은 소수의 독자를 위해 씌어졌다. 그러나 훨씬 더 넓은 부류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그들은 교회의 분열에 의해 상처받은 그리스도인들과 신자들 간의 알력을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본서는 다른 그리스도인의 행동에 의해 좌절된 그리스도인에게 실제적 조언을 주기 위해 집필된 것이다. 본서를 통해 회복되어지고 소망을 되찾아 자유이신 그분과 계속 걸어가길 바란다.
▣ 차 례
추천의 글/저자 서문/프롤로그
1막 사울과 다윗 이야기
1장 목동 다윗, 기름 부음을 받다/2장 한 미친 왕의 성에서…
3장 떠남, 긴 겨울 속으로/4장 사울 VS 다윗
2막 다윗과 압살롬 이야기
5장 야망이 태동하다/6장 압살롬 VS 다윗
7장 광야의 깨어진 마음/8장 반역, 그리고 또 다른 떠남
세 왕 이야기
진 에드워드 지음/허령 옮김
예수전도단/2001년 12월/150쪽/5,000원
프롤로그
하나님이 가브리엘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내 존재의 두 부분을 취하라. 두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 각각에게 그것들을 하나씩 나눠 주어라.” 강렬하게 고동치는 삶의 두 빛을 가지고 가브리엘은 문을 열고 사라졌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두 운명의 방. “나는 여기에 하나님의 존재의 두 부분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본성에 가장 가까운 옷이다. 너희를 감쌀 때 이것은 너희를 하나님의 큰 숨결로 옷 입힐 것이니 마치 물이 바다를 감싸는 것처럼 그의 숨결이 너희를 감쌀 것이다. 이것, 너희를 옷 입힌 이 숨결과 함께 너희는 군대를 다스리고, 하나님의 적을 모욕하며,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다. 여기 선물로 하나님의 능력이 있다.”
한 운명이 앞으로 나왔다. “이 부분은 제 것이라 믿습니다.” “좋다. 그리고 기억하거라. 이 부분을 받은 사람은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다. 너의 삶이 다하기 전에 이 힘의 방법들로 너의 본성은 알려질 것이며 실로 드러날 것이다. 이것이 이 존재를 입고 이 존재를 행사하는 모든 이의 운명이다. 이 운명은 오직 겉사람만을 만지며, 속사람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겉으로 나타나는 힘은 항상 그 내부의 근원과 결핍을 드러낼 것이다.”
첫 번째 운명은 하나님의 한 부분을 받고 뒤로 물러났다. 다시 천사가 말했다. “여기 살아 계신 하나님의 두 번째 존재가 있다. 이것은 선물이 아니라 유산이다. 선물은 겉사람을 옷 입히는 반면 유산은 씨처럼 속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린다. 비록 이것은 매우 작은 파종이지만 이 파종은 자라나 이윽고 모든 속사람을 채우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운명이 앞으로 나왔다. “이것은 제 것입니다.” “그렇다. 너에게 주어진 것은 영광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라.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우주 안에서 유일한 요소인 이것은 하나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지만 자랄 수도, 그리고 네 속사람의 모든 부분을 채울 수도 없다. 이것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좌절과 잘 섞여야만 한다.”
두 번째 운명은 뒤로 물러났다. 천사 리코더는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이 운명들이 현세로 가는 저 문을 통과하면 무엇이 되겠습니까?” 가브리엘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 둘은 그들의 시대에 왕이 될 것입니다.”
1막 사울과 다윗 이야기
1장 목동 다윗, 기름 부음을 받다
뛰어난 돌팔매꾼이자 가수인 이 목동은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였습니다. 모든 양들이 잠든 밤이면 그는 꺼져가는 불을 보며 하프를 가지고 자신만의 독주회를 시작합니다. 선조들의 믿음을 노래하는 옛 찬송들을 부릅니다. 노래를 하며 흐느끼고 또 흐느끼면서 온 마음을 다해 찬양을 하기 시작합니다. 먼 곳의 산들이 그의 찬양과 울음소리를 더욱 높은 산으로 건네주며 그곳에서 하나님의 귀에 들릴 때까지 찬양은 계속되었습니다. 찬양하지도 울지도 않을 때는 양을 한 마리씩 보살펴 줍니다.
하나님은 아주 특별한 사람을 찾아 온 나라를 집집마다 탐색하셨습니다. 그 결과 든든한 목청을 가진 이 시인을 발견하신 것입니다. 그는 신성한 이스라엘 땅 위의 어떤 사람보다도 더욱 순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볼지어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그날은 그 젊은이에게는 굉장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사건은 이 젊은이를 바로 왕위로 인도한 것이 아니라 10년간의 지옥같은 고통과 괴로움의 날들로 이끌었습니다.
그날은 다윗이 왕의 서열이 아니라 바로 깨어짐의 학교에 입학한 날이 된 것입니다. 마침내 다윗은 한 미친 왕의 성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왕만큼이나 온전치 못한 상황들 속에서 다윗은 그에게 꼭 필요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2장 한 미친 왕의 성에서…
다윗은 아주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에게 아직 전개되지 않은 이 드라마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 당시의 최고의 현인이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힘든 것들을. 그렇다면 그것이 무엇일까요? 고통을 통과한 사람들. 하나님께서 그렇게 찾으셨지만 찾을 수 없었던 그런 종류의 사람들. 하나님은 깨어진 그릇을 원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학교를 하나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은 작은 학교이지요. 순종과 깨어짐을 배우는 이 신성한 학교에는 왜 그렇게 학생들이 적을까요? 그것은 이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할 많은 고통 때문입니다. 다윗은 한때 이 학교의 학생이었고 사울은 다윗을 깨뜨리기 위해 하나님이 선택하신 방법이었습니다. 왕이 점점 더 미쳐감에 따라 다윗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권위 아래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 왕의 궁전에 있게 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숨을 들여마시고 자신에게 창을 던지는 미치광이 왕 밑으로 들어가 지옥과도 같은 그 길로 더 깊이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심장 안에 있는 사울을 제거하지 않으셨다면 양치기 다윗은 사울왕 2세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 제거수술은 실상 여러 해가 걸린 것이었고 환자를 거의 죽게 할 만큼 무자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면 이 속사람 사울을 제거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신 메스와 집게는 무엇이었나요? 하나님은 바로 겉사람 사울을 쓰신 것입니다. 다윗은 이런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잔인한 상황들을 포용하였습니다. 그는 잠잠히, 혼자서 그 가혹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마침내 그의 속사람 전부가 절단되었습니다. 그의 성품이 변화되었습니다. 흐르던 피가 엉겨붙었을 때 다윗은 거의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3장 떠남, 긴 겨울 속으로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자를 드디어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요? 다윗은 그것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왕이 친히 내린 법령이 그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그를 잡아라! 개처럼 죽여라!” 그제서야 다윗은 떠났습니다. 아니, 도주하였습니다. 그때에도 그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았고, 사울을 향해 응수하지도 않았으며, 왕국을 분열시키지도 않고 혼자 떠났습니다.
동굴은 사기를 북돋기에 이상적인 곳이 아닙니다. 사냥감이 된 이 사람은 양치기일 때보다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윗은 어떤 이방 땅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그는 모략을 받았고 몇 번이나 죽임을 당할 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다윗에게 있어 가장 어두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는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그리고 모든 곡조들은 눈물로 짝을 이루었습니다. 어떤 노래들은 피가 얼어붙을 만큼 처절하기도 했습니다. 고통이 낳는 것은 참으로 묘하지 않습니까? 그 동굴들 속에서 슬픔에 빠진 다윗은 단연 가장 위대한 찬송작가가 되었으며, 이 세상이 알게 될 모든 깨어진 마음들을 위한 가장 큰 위로자가 된 것입니다.
드디어 고통이 분만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겸손이 태어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그는 완전히 실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눈으로 볼 때 그는 깨어진 사람이 된 것입니다. 마침내 왕의 광기를 피해 도망온 사람들이 다시 다윗을 만났을 때 그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변하였지요. 말수는 줄었으나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순종이나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한 인간에게 순복하였습니다. 규칙을 만들어내지 않았고, 율법주의라는 말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들은 밖으로 드러나는 자신들의 삶을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서서히 그들의 내면도 변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위태로운 도주 생활을 계속하면서도 몇 번이나 창끝에 둔 사울왕을 죽이지 않는 다윗에게 요압이 흥분하여 따져 물었을 때 다윗은 천천히 말하였습니다. “그를 왕으로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셨지, 사람이 아니오. 나는 왕들을 미쳐버리게 하는 그 길을 택하지 않겠소.” 그날 밤 사람들은 차고 축축한 바위 위에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천사들도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별난, 정말 특별난 그날의 저녁놀 속에서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는 믿을 만한 한 사람에게 그분의 권위를 주실 것이라는.
4장 사울 VS 다윗
사울은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을 연합하여 나라를 세웠습니다. 즉 성령의 권능으로, 하나님을 위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는,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지도자였습니다. 사울은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의 권위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질투에 사로잡히게 되어 살인을 꾀하는 등 기꺼이 영적인 어두움 속에 살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하나님의 능력을 받기 위해 기도합니다. 해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도와 열정 밑에 숨겨진 것은 야망이며, 명성에 대한 갈망이며, 영적인 거인으로 여겨지기를 원하는 욕구인 것입니다. 그런 기도를 하는 사람 자신은 이것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요. 하나님은 그들의 속이 죽은 자들의 뼈무더기 같을지라도 그 간구를 들어 주심으로써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로 그 사람 안에 있는 내적인 헐벗음의 진정한 모습을 보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한번 주어진 하나님의 은사는 죄가 있다 할지라도 취소되지 않습니다.
우리 가운데 사울의 뒤를 잇는 사람들은 종종 우리 중에 있는 다윗을 못박아 죽이곤 합니다. 다윗의 계열에 속한 사람이지만 인간들에게 저주받고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을 우리는 알고 있지요. 그렇다면 누가 다윗이며 어떤 사람이 사울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아시지요. 그러나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거의 없습니다. 아마 아무 것도 없을지 모릅니다. 시간의 흐름, 그리고 그 지도자에 대한 당신의 반응들이 -그가 다윗이건 사울이건 간에- 바로 당신에 대한 많은 것을 보여 주게 될 것입니다.
2막 다윗과 압살롬 이야기
5장 야망이 태동하다
이 당당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은 그가 통치하기 위해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도 이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겸손했고 현재의 지도자를 너무도 존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 사람이 다스리게 될 더 나은 날을 계속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결코 생각해보지 않았던 언짢은 것들, 그리고 그들이 꿈조차 꾸지 않았던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날이 감에 따라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위로 모이게 되었으며, 소식은 조용히 퍼져 나갔습니다. 누구도 언제까지나 조용히 앉아 있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요. 그 젊은이는 마침내 스스로 분기하여 행동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반역이 수 년간이나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현인이여!” “예.” “그러면 압살롬은 어떤 사람인가요?” “그는 충성스러우면서도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약속한 것들을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도 계속해서 야망을 지닐 것입니다. 잘못을 시정하는 것은 권력에 오르는 것에 의해 항상 이차적인 일로 밀리게 되지요.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한 모임에서 압살롬은 나라 안에 더 많은 자유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인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가 그런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좋아했죠. 그리고 또 다른 모임에서는 하나님의 왕국에 대해 그가 가진 위대한 이상들에 대해 말했는데, 자신이 이룰 많은 개혁에 대해서도 말했지요. 그는 융합될 수 없는 두 개의 주장을 한 것입니다. 그는 진정 내가 수 년간 만났던 무수한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알다시피 불화가 없는 왕국이란 없습니다. 그러면 그는 독재를 하려고 할 텐데, 이번에는 압살롬을 향한 반역이 일어나겠죠! 반역을 통해 왕위에 오른 자는 다른 반역자들과 그들의 반역을 참아낼 인내심이 없습니다. 분명한 한가지는 영적인 영역에서 볼 때 반역을 일으키는 사람은 아무리 그의 말이 숭고하고 행동이 천사와 같을지라도 이미 도둑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왕국 안에 일어난 분열을 결코 존중하지 않으십니다. 자, 이제 그만 저는 가봐야겠습니다.” “현인이여,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내 이름이요? 나는 ‘역사’라고 합니다.”
6장 압살롬 VS 다윗
다윗은 스스로에게 크게 외쳤습니다. “기다렸다, 압살롬! 수 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다. 묻고 또 물었지. ‘이 젊은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그런데 이제는 내가 안다. 너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할 것이다. 너는 바로 하나님의 왕국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어. 다른 모든 것들은 그저 말에 불과할 뿐이지. 자, 선한 왕 다윗! 이제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 왕국은 저울추에 달려 있고 네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는 것 같구나. 모든 것을 잃느냐, 아니면 사울이 되느냐? 나는 압살롬을 제어할 수 있다. 단지 사울이 되기만 하면 되지. 과연 내가 이 노년에 사울이 되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도 내 결정을 기다리고 계시는구나.”
아비새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입을 열었습니다. “왕이시여, 당신은 압살롬과 같지 않았고 앞으로 사울과 같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압살롬을 중단시키지 않을 경우 당신은 왕권을 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압살롬은 반드시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혜많은 늙은 왕은 대답했습니다. “생각해보게. 하나님은 권세 있는 미친 왕으로부터 아무 힘도 없는 한 목동을 구해내셨지. 그분은 역시 야망에 찬 젊은 반역자로부터 늙은 왕을 구하실 수 있는 분이라네.” “다윗, 당신이 처한 역경을 과소 평가하지 마십시오.” “아비새! 내가 말했듯이 아무도 자기의 마음을 몰라. 나도 내 마음을 모르지. 내 마음속에 정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알겠나? 아마 하나님의 눈에는 내가 더 이상 다스릴 수 있는 자가 아닐 수도 있지.. 나는 그분의 능력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구하네. 자, 이제 나는 자야겠어. 내일 의논할 일이 있으니 선지자 사독을 보내주게”
아비새의 입에서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선한 왕이여, 감사를 드립니다.” 아비새의 얼굴에 존경의 빛이 완연하였습니다. “무엇을 말인가?” 문을 돌아 나가던 왕이 어리둥절하여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행한 것이 아니라 행하지 않으신 것들을, 창을 던지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왕들에게 반역하지 않은 것과 그렇게 허점이 많은 지도자를 노출시키지 않은 것을. 그리고 왕국을 분열시키지 않은 것과, 젊은 다윗과 아주 비슷해 보이지만 다윗이 아닌 압살롬을 공격하지 않은 데 대해…” 그는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고통을 당하시는 것과 기꺼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려 하시는 것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그리고 심지어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라면 당신의 나라까지도 내어드리는 것을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웃었습니다. “마술사들과 의논하지 않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7장 광야의 깨어진 마음
“사독,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왕, 다윗이여.” “당신은 하나님의 제사장이지요. 오래 전 이야기를 하나 해 줄 수 있습니까?” “무슨 이야기인지요, 왕이여?” “당신은 모세의 이야기를 아시지요? 그 때 고라의 반역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지요.” 사독은 불타는 눈으로 다윗을 응시했습니다. 다윗 역시 타오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두 사람은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평화로운 아침, 고라는 일어났지요. 그날 아침에는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아무런 불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이 지기 전 고라는 모세에 대한 자신의 비난에 동조하는 252명의 사람을 찾아내었습니다. 고라는 자기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모세와 아론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는 모세에게 말하기를 그가 가진 모든 권위를 행사할 아무런 권리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40세의 모세는 교만하고 제멋대로 하는 사람, 고라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80세의 그는 깨어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깨어진 마음이 고라를 대면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어떻게 했는지는 왕께서도 이미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요. 모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것이 그가 한 전부였습니다. 모세는 그 다음날 그들에게 향로와 향을 가지고 오라고 말했지요. 그러면 하나님이 그 문제를 결정하실 것이라고. 그리고 마침내 고라와 두 친구는 땅 속에 삼키어져 버렸죠. 그리고 다른 250명도 죽었는데…”
“그렇게 인간들은 왕이 되기 위해 싸우는군요!” 다윗은 난감하여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사독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다윗이여, 무엇이 참된 권위며 무엇이 아닌가 하는 질문으로 당신이 고통 당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 당신께서 유일하고도 순결한 길을 찾으실 것을, 또한 그렇게 행하실 것을 믿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가르쳐 주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때 문이 열리고 아비새가 급히 들어왔습니다. “선한 왕이여! 당신의 아들, 당신의 혈육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자신을 왕으로 선포했습니다. 당신과 가장 가까웠던 자들 몇몇도 그의 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8장 반역, 그리고 또 다른 떠남
“어떻게 이럴 수가… 아들이 친아버지를 대적하다니!” “나라가 취약할 때에는 별별 기묘한 광경들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아비새,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지?”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요압의 분노에 맞장구치며 아비새가 대꾸했습니다.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압살롬은 이 나라 안에 아무 권한도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자를 향해 손을 쳐들었습니다. 압살롬이 지금도 이런 일을 하는데 왕이 되면 어떤 일들을 하겠습니까?”
다윗과 사독은 다시 둘만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런 순간들을 가장 싫어합니다. 사독, 그러나 모든 이유를 제쳐놓고 내 마음을 살피면서 그 마음의 사욕들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가 죄를 너무 많이 저질러서 더 이상 다스릴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시는데 그분은 말씀을 안 해주실 것 같군요. 하지만 나는 오늘 이 말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수밖에 없도록 지금의 상황 가운데 충분히 자리를 내어 드리겠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외에는 이런 별난 사건을 해결할 다른 방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성을 떠나겠습니다. 왕권은 이제 주님의 것입니다.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데에 나는 조금도 방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하나님 되시옵소서!”
그 진정한 왕은 돌아서서 성 밖으로 조용히 걸어나갔습니다. 그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마음이 순결한 모든 사람의 가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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