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생활 신앙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16)] 부에 대해서

미션(cmc) 2011. 6. 23. 17:00

믿음 흔드는 재물은 위험하다

깨끗한 부의 축적만큼 올바른 돈의 사용 비결 배워야


   
  ▲ 방선기 목사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부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크리스천들 중에도 부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주님의 말씀도 있고(마 19:23),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부자 농부의 이야기를 보아도(눅 12:16-21) 부자에 대한 비난이 이해되기는 한다.

그런데 보통 부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의식주 생활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다 부자에 속한다. 그러므로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렵다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나은 생활을 하는 우리가 가난한 우리의 조상들보다 천국에서 더 멀어진 것이다. 또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잘 살도록 애쓰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은 그들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점점 더 멀게 만드는 것이 되고 만다. 결국 부자가 되는 것 자체는 결코 악이 아니다.

부자가 문제가 되는 것은 부유함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하는 사람들은 자칫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기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도 이 문제를 경고하셨다(마 6:24). 사도 바울 역시 돈 자체가 악은 아니지만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했으며(딤전 6:10) 부한 자들에게 그들의 부를 포기하라고 하지 않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라”고(딤전 6:17) 했다. 부자가 되는 것 자체가 아닌 부에 대한 자세가 문제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돈은 살아가면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데 꼭 필요한 수단이다(전 10:19). 그래서 바울은 선교를 위해서 교회의 후원도 받았지만 동시에 자신도 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살전 2:9). 물론 가난하게 사는 것 자체가 덕이 아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땀을 흘려 일해야 하며(살전 4:11-12) 가난을 벗어난 사람들은 다른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엡 4:28). 가난한 지역을 선교하는데 그들의 경제 문제를 돕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돈의 필요를 느끼지만 모든 사람들이 돈을 잘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신 8:18). 돈에 욕심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재리에 밝은 것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재능이다. 그런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이기도 하다.

다만 돈을 버는 과정에서 조심해야 한다. 돈은 삶의 수단이다. 목적으로 변질되면 본래의 의도를 잃는 것이다. 따라서 돈을 버는 과정에서 죄악과 타협하는 유혹을 받게 된다면 믿음으로 이겨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도둑질 하지 말고 구제할 것이 있도록 선한 일을 하라고 했다(엡 4:28). 직접 도둑질을 하지 않더라도 주님 보시기에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면 그런 부는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불의한 돈은 하나님의 전에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증한 돈이기 때문이다(신 23:18).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모색한다. 그런데 성경은 허황된 것을 꿈꾸거나 빨리 돈을 벌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잠 28:19-20). 도박이나 요행을 바라거나 투기 행위를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이렇게 돈을 제대로 버는 일에도 믿음이 필요하지만 바로 사용하는 일에도 믿음이 필요하다. 돈을 벌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덕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전통적으로 구두쇠라고 하는데 그것은 결코 믿음의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돈은 사용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잘 사용해야 한다.

돈을 사용하는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주님이 가르치신 계명을 따르면 된다(마 22:37-40). 먼저 돈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을 드리는 것이 하나님 사랑의 한 표현이다.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마 6:21)는 말씀대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믿음의 바로미터가 된다. 그 다음에 돈은 자신과 가정을 사랑하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사용하다보면 이기적인 욕심을 따르기 쉽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자족과 절제가 필요하다. 끝으로 돈은 내 몸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 바로 나누는 일이다. 돈을 얼마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용했느냐가 이웃 사랑의 지표가 되며 그것이 야고보 사도가 말하는 행함이 있는 믿음이다(약 2:16-18).

성경이 가르치는 진짜 부자는 돈을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돈을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으로 생각해서 바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도 바울의 자족의 비결을 배울 필요가 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