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백향목

미사 이야기

미션(cmc) 2016. 12. 25. 06:15

미사는 가톨릭의 예배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미사라는 말은 ‘보내지다’라는 뜻이다. 중세 예배는 라틴어로만 진행되었다. 대다수 예배자들은 예배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관람객이 되어 있어야 했다. 당시 예배자들은 사제가 외치는 라틴어의 한 문장은 알아들었는데 그것이 이타 에스트 미사(Ita est missa)였다. 이 말은 “이제 세상으로 보내집니다”라는 말로서 집으로 돌아가라는 뜻이었다. 따라서 예배자들은 ‘미사’를 외치며 돌아갔고 이것이 훗날 미사가 된 것이었다.

성당에서는 매일 온갖 종류의 미사가 드려졌다. 당시 한 성당에서 드려지는 미사는 1년에 천 번이 넘었었다. 가장 빈번한 미사가 연옥에서의 대기기간이 단축되기를 기원하는 것이었다. 아예 귀족들은 자신들의 저택에 채플을 세우고 사제들을 고용하여 미사를 드리게 했던 것이 당시의 정서였다. 중세는 선행(bona opera)으로 구원을 이루는 시대였다. 이 선행은 착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구원을 위하여 좋은 일을 의미하였다. 당시 선행은 금식, 자선, 성지순례, 미사, 헌금, 성물수집, 십자군 참전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독신과 순교가 최고의 선행이었다.

중세인들은 성자들의 공로와 선행을 은행에서 돈을 빌리듯 빌릴 수 있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성자들은 최고의 선행경지에 도달했기에 이들의 공로를 얻고자 하였다. 중세의 1년 365일은 매일 특정 성자의 축일로 지켜졌다. 당시 성자들은 2천 명이 넘었고 축일을 배정받지 못한 성자들의 축일은 11월 1일에 지켜졌다. 이날이 만성절(All Hallows day)이었다. 현대의 할로윈(Halloween)은 본래 모든 성자들을 뜻하는 All Hallows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날은 성자들의 유물과 면죄부가 많이 팔리는 날이었기에 루터는 10월 31일에 95개조항의 반박문을 게재한 것이었다. 당시 성자들의 성물들은 신비한 능력을 방출한다고 믿었다. 성물은 군인에게는 승리를, 농부에게는 풍년을 가져다주며 신부에게는 행복을 준다고 믿었다. 또한 병자에게는 건강을 주는 징표로 숭배되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라는 가르침은 가짜 십자가 조각들을 구입하는 메시지로 변하였다. 당시 면죄부를 구입한 이들은 이를 구원의 증서로 믿어 예배에 결석하곤 하였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웠던 시대인 중세 말 교회는 그릇된 가르침의 온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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