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요르단에서 보내드리는 편지
주님의 평안이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의 교회와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어느덧 2017년 한 해의 끝자락이 성큼 다가 왔습니다.
이 한 해 동안도 여러분들의 기도와 섬김을 통해서 부족하나마 열방을 향하신
하나님의 복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고 주님의 때를 따라 돕는 풍성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이곳 요르단은 우기철을 맞아 비가 오고 구름이 자주 끼는 계절이 되어 추운 날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7년째 이어온 시리아 내전으로 고향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이곳 요르단 난민촌에서 UN이 마련해준 임시거처에서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어느 누구보다도 다시 추운 계절을 보낼 것 같습니다. IS(극단주의 무장 이슬람단체)를 거의 소탕했다고 하지만 아직 요르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시리아는 전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절반이상의 국민이 난민이 되어 국제 사회의 고아와 같이 된 이들에게 하루 속히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우리 모두가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마합바 교회 소식
안식년을 마치고 일 년 만에 다시 만난 마합바 성도들과 기쁨의 재회를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이라 무척이나 애틋하게 반겨주었습니다. 모처럼의 중동식의 인사, 즉 거룩한 입맞춤으로 안아주고 두뺨에 얼굴을 맞대면서 정을 나누었습니다.
때로는 함께 식사를 나누고 차를 마시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제하였습니다.
자녀출산으로 아빠가 된 형제도 있었고 내년 1월 중에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게 될 형제가 둘이나 생겼습니다. 아이만이라는 형제는 29살이었는데 30살 되기 전에 좋은 신부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기도가 응답되어 결혼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추운 우기가 되어 대부분의 성도들이 다시 이집트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서로 헤어져 있던 가족들의 품으로 각자 돌아갔다가 내년 노동비자를 다시 받아 2월 말에서 3월 초에 다시 요르단으로 돌아옵니다.
저와는 다시 몇 개월 떨어져 있을 것을 생각하니 성도들이 아쉬움 속에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집트에 꼭 오라고 성화입니다. 마음 같으면 몇 번이고 이들이 살고 있는 이집트와 그들의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몇 번이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루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내년 1월 결혼하는 두 형제를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꼭 기회를 만들어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마더 와이즈(Mother Wise) 사역
중동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있어서는 가부장적인 이슬람 사회의 영향으로 기독교 가정에서도 열악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성으로서 성경적인 리더십을 배우고 가정과 교회에서 영적 지도자로 좋은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격려하고 훈련하는 마더 와이즈 사역이 요르단 현지 교회의 여성들에게 크게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아내 이미옥 선교사는 2014년부터 한국 여성 선교사 몇 명이 같이 뜻을 모아 사역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필요한 재정을 모금하여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요르단 현지 교회 여성 지도자를 위한 사역이 계속해서 귀한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한글로 된 교제를 아랍어로 번역하고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중동에서 처음으로 마더 와이즈 사역이 시작되어 요르단 전체 교회로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로 5기째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현지 여성들이 수료했습니다. 최근에는 요르단의 마더 와이즈 사역이 레바논 현지 교회에까지 알려져서 레바논 교회의 여성 지도자가 직접 요르단 교회에 방문하여 마더 와이즈 사역을 소개받고 레바논 교회에서도 시작되기를 위해 중보기도부탁을 받았습니다.
2018년 새로운 사역을 위한 준비를 위하여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품고 새로운 사역의 장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합바 교회를 통한 이집트 노농자를 위한 사역에 치중했습니다. 하지만 요르단 현지 교회와 협력하고 요르단 성도들을 위한 사역에 필요성을 가지고 계속 기도하며 인도받고 있었습니다. 요르단 개신교회는 현재 수도 암만에 약 50여개의 교회가 있으며 3000여명의 성도가 있습니다.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크리스천이 된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많아 교회가 복음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많이 상실하고 있습니다.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여 한 영혼의 열매를 맺는 일도 중요하지만 요르단에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신학교까지 있어 요르단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해서 이들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사역자로 세우는 사역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부담감으로 시작하려는 것이 성경학교입니다. 이 사역은 혼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사역입니다. 마음과 뜻을 같이해서 함께 팀 사역을 통해서 내년 3월부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두 번째 새로운 사역은 성지 연구소를 열기로 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성도님들 가운데는 “요르단에도 성지가 있나요?”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가면서 잠깐 들러보는 곳이 요르단입니다. 하지만 요르단은 구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수많은 유적지 성경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성지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등록된 유적지만 해도 12만 곳 이상이이며 아직도 고고학 발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요르단의 성지에 대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소개하고 성경의 역사와 지리를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소를 시작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세 명의 선교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함께 마음을 같이해서 현재 요르단 문화부 등록을 위한 법적 준비와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사역의 준비가 잘 진행되어 선교사역의 지경이 넓혀지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족 이야기
하나님의 은혜와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에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학업 중에 있는 자녀들 또한 열심히 공부하면서 미래의 하나님 나라의 꿈나무들로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녀 주희는 이제 간호학 본과 학업을 위한 시험에 합격하고 아들 창대도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수의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내 주현이만 현재 요르단에서 같이 있으면서 공부합니다. 내년에는 주현이도 대입시를 준비하고 떠나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식년을 보내면서 가족과 함께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벌써 꿈만 같습니다.
기도제목
1. 요르단에 정치적 안정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이 회복되어 복음사역에 장애가 없게 하소서.
2. 마합바 교회 성도들이 힘든 노동일 가운데 사고나 다치는 일이 없게 하시며 말씀으로 든든히 세워가게 하소서.
3. 마더 와이즈 사역을 통해 요르단 현지교회의 여성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영향력을 발휘하여 요르단 교회와 가정이 변화되게 하소서.
4. 마더 와이즈를 섬기는 한인 사역자들이 서로 하나 됨으로 현지 성도들을 사랑으로 잘 섬기게 하소서.
5. 2018년 새롭게 시작하는 성경학교와 성지연구소 사역을 하나님 주시는 지혜와 전략으로 잘 준비되게 하소서.
6. 풍성한 말씀묵상과 기도의 삶으로 항상 성령충만, 능력 충만으로 맡은 사역 잘 감당하게 하소서.
7. 안식년 기간 중에 풀러 선교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네 학기 마치고 아직 한 학기와 논문을 남겨두고 있는데 사역과 학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하소서.
8. 파송교회와 협력교회의 부흥위해, 동역자들의 사업과 직장에 복을 주시며 가정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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