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청소년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청소년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제는 의식의 개선과 올바른 안내만으로는 문제를 막을 방법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또한 해결방안이 없다고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청소년문제는 그 발생요인이 심리적, 사회적, 교육적 등의 요인이 복합적일뿐더러 가변성 또한 많기 때문이다. 아동과 성인의 중간단계에 위치한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한다. 그만큼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시기라는 뜻이다. 청소년의 사전적의미를 찾아보면 청년과 소년,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접어드는 미성년의 젊은이.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이 시기에는 심리적,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많은 문제점을 겪게 된다. 점차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자아정체감을 형성해나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에 따른 문제점도 많이 나타난다. 정서적 불안, 부적응, 이성에 대한 관심, 직업선정과 준비 등이 그 예이다.
1. 청소년기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져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없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 또래관계 등의 변화가 생겨난다. 부모로부터의 독립이 없이는 또래관계, 직업선정과 준비, 자아정체감 형성을 이룩하기 어렵다. 또래관계는 청소년기에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또래집단은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동조성과 순응성이 강조된다. 또래와 어울리고 동조하려 하고 소외당할까봐 불안해하며 외형을 똑같이 하려 한다. 이 때 부모의 참견에 대해 반발하고 반대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기의 정서적 갈등과 혼란은 발달 고정에서의 정상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잘못 인식해서는 안 된다.
2. 청소년기에는 부적응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두려움과 동시에 초조해지고 부모님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학교에서의 시험 등에서 문제가 생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소홀히 한 결과 울적한 기분이 들어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을 시도 할 수 도 있다. 그리고 친구와의 긍정적 관계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인간관계로 비슷한 경험을 통해 서로를 지지 해 줄 수 있지만 부정적 관계는 흡연, 음주, 약물남용 등의 문제 행동을 배우기도 하고 집단 외 의 또래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배타성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자칫 잘못하여 부정적 관계를 두게 되면 평생의 인생을 망치는 길로 접어들 수 있다. 특히, 갈수록 청소년들의 흡연 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동기를 살펴보면 큰 이유로 성인을 모방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성인으로 받아 들여 지기를 원하며, 자기주장의 한 방법으로 흡연과 음주 등을 하는 것이다. 또한, 담배 자체에 대한 욕구보다는 흡연을 남성적인 상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성인사회의 입문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 외의 호기심, 친구의 권유,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현실도피 수단 등의 이유가 있다.
3. 청소년기에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들은 이 청소년기 때부터 급격한 심신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이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며, 이성교제를 원하게 되고, 성 충동과, 성적 갈등으로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신체적 성숙 연령이 과거보다 훨씬 낮아져 사춘기 연령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청소년 뿐 아니라 다른 세대에 대한 이성교제가 점점 보편화 될 뿐만 아니라 연소화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는 청소년들의 지적 ◦ 정신적 성숙을 돕고, 바른 성 역할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며, 앞으로의 사회생활과 결혼생활에 도움을 준다. 또한 이성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우선 성충동을 통제할 능력이 부족한 나이이므로 잘못된 성행동을 유발 할 수 있고, 시간의 낭비로 학업에 몰두하기 어렵다. 또, 과다한 용돈지출로 인하여 용돈마련을 위한 비행을 저지를 수도 있고, 학생의 이성교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여 몰래 사귀다가 불건전한 만남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따른다.
4. 청소년기가 되면 점차 자신에 미래에 대한 계획과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 ‘인생의 봄에 그대는 일생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라.’ 고 했다. 그만큼 인생의 봄인 청소년기에 우리는 바로 앞의 일만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여기서 또 한 번 고민을 하게 된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하려면 많은 고민과 생각을 신중히 해 봐야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따라서 중간에 좌절 할 수도 있고, 능력이 미치지 않아 그 일을 포기해 버리고 낙심할 수 도 있다. 공부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하고, 그런다 하더라도 내 직업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대부분 학교성적, 즉 공부에서 많이 받게 된다.
그러면, 이제까지 제시한 청소년기의 문제점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청소년기는 스스로 혼란에 빠지고, 고민도 많고, 때론 좌절과 낙심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주변관계에 대한 고민에 빠지고 때론 그러한 것들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이 많은 청소년기를 무난히 올바르게 보내기 위해서는 아래의 방법들을 실천해 보자.
1). 무엇보다도 좋은 가족, 좋은 선생, 좋은 친구가 있을 때 청소년 문제나 비행이 훨씬 감소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삶이 더 안정되고 편안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먼저, 태어난 후에 제일 먼저 맞게 되는 가족. 이 가족이 청소년시기에 큰 힘이 된다. 훌륭한 부모가 훌륭한 자식을 만들고 우애 있는 형제들끼리 서로 인내와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이 건강하고 화목하다면 당연 그런 줄 알고 자신도 그렇게 닮아갈 것이고, 반대로 가정이 병들고 불행하다면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것이 몸에 베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가족의 특히 부모의 역할은 중점을 두어야 할 과목 이다. 다음으로 청소년기는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많은 때인 만큼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냉철한 이성과 지식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사회에 나가서도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무엇보다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말했듯이 청소년기의 친구는 나에게 있어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좋은 친구를 두게 되면 나도 좋은 길로 가게 되는 것이고, 나쁜 친구를 두게 되면 나도 같이 나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좋은 친구를 두려면 자신을 먼저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자신이 흥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한다. 즉, 다른 일에 구제받지 않고 열중할 수 있는 무엇인가에 집중해 빠지게 된다면 그러한 주위의 문제점에서 한껏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니 만큼 힘들고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그 중에서도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여가 활동은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성취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청소년의 일탈과 비행을 방지할 수 있고 인성도야와 인간관계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삶을 설계하고 개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3). 청소년 자신의 문제를 청소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폭력이나 왕따 등 청소년문제, 청소년 사이의 갈등은 그 원인과 대책을 청소년 스스로가 더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청소년문제 대처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전개하거나 안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에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청소년 스스로 청소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청소년지킴이 운동, 유해환경 모니터활동, 또래상담활동 등을 청소년 스스로가 조직하여 전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4). 청소년들의 삶의 무게를 덜어 주는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는 소년소녀 가장이나 장애청소년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사회적 인식이나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교육의 기회나 양육의 지원을 가지지 못한다. 또한 보통의 청소년들도 학교에서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사회에서의 여러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무거운 어깨를 풀어 줄 수 있는 상담실이나, 청소년 쉼터 등의 휴식공간은 적절하게 제공하여야 한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소질을 계발할 수 청소년 공간이 대폭 확충되어야 한다. 이러한 자유롭고 자율적인 공간에서 청소년들의 창의성과 문화 감수성이 발휘될 수 있고, 그들 스스로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 감으로써 민주주의의 절차와 원리를 체득하게 되고 공동체 의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위에도 여러 방법들을 제시했지만 무엇보다도 청소년기의 문제는 스스로가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주변의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고,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많은 투자로 인한 것들도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기를 힘들고 고생스러운 시기 생각지 말고 내가 삶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해보자. 훗날 나는 멋지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청소년 자살에 관한 이론]
[자살의 정의]
자살 행동은 크게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 자살 시도(attempted suicide), 완성된 자살(completed suicide)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자살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일시적으로 갖게 되는 ‘인생이 가치 없다’ 또는 ‘죽고 싶다’는 생각과 같은 보편적인 현상에서부터 자신이 정말 죽으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포함된다.
자살 생각이 자살에 대한 생각, 계획 등 사고적 측면에 초점을 두는 반면, 자살 시도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되어진 경우이다. 자살 시도는 정말 죽으려는 의도를 가지지 않고 자살 행동을 통해 다른 목적(예를 들어, 타인의 관심을 끌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위협 수단 등)을 달성하려는 것에서부터 죽으려고 하였으나 다른 사람의 개입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완성된 자살은 자살시도로 인해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한 죽음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
(1) 사회학적 연구
자살이란 주제가 체계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Durkheim에서 부터이다. Durkheim은 그의 저서에서 자살의 원인이 개인보다는 사회에 있다고 생각하여 유럽 각국들과 미국에서의 자살률을 여러 사회학적인 변인들 상에서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자살률은 개인이 속한 사회에 통합된 정도에 반비례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개인이 사회에 통합되고 통제되는 정도에 따라 자살을 4가지 유형-이기적, 이타적, 가치 혼란적, 그리고 숙명론적인 자살로 구분하였다.
사회학적 연구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자살을 외적 요인에 입각해 설명하려 했을 뿐 개인적인 요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여러 사회적 요인들과 자살률간의 상관을 살펴본 연구들이 대다수이므로 자살과 관련된 개인내적인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2) 정신분석학적 연구
정신분석가들은 자살 행위를 일으키는 개인내적인 갈등과 무의식적인 환상을 이해하는데 관심이 있었다. Freud(1917)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로 인해 생기는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분노로 말미암아 사랑하는 대상을 계속 유지하고자 그와 동일시하게 되고, 동일시 결과 자신의 일부로 내재화된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강렬한 공격성이 결국 자살로 이끌게 된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들은 자살에 대한 정신역동적인 가설을 반박하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고 또한 전통적 정신분석적 견해에 입각한 연구들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구성개념을 실증적으로 측정하지 못했으며, 대부분 사례연구에 국한되어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3) 인지 이론 : 절망(hopelessness) 이론
정신병리를 겪고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 특히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자살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였다(Klerman, 1987). 이에 대해 Beck(1967)은 우울증의 정서적인 증상보다는 인지적인 증상인 절망이 자살과 가장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자살에 대한 장기적인 스트레스 모델에 따르면 절망은 우울증과 같은 만성적인 정신병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장기적인 위험 요인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비임상 집단에서 급성 위기에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 자살 행위에는 장기적인 위험 요인보다는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 더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 단기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특정한 정신병리에 기인된 것이라기보다는 갑작스런 상실 경험이나 실패와 같은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나 충동성을 들 수 있다.
(4) 통합이론 : Baumeister의 자기로부터의 도피로서의 자살
Baumeister(1991)는 자살을 “자기로부터의 도피”, 즉 “자기와 관련된 고통스런 감정과 생각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념화하였다. 이러한 개념에 입각하여 그는 자살에 이르는 도피 과정을 다음과 같이 상정하였다.
(a) 개인이 이루고자 하는 기대 수준은 높은데 비해 현실적인 상태는 그에 미치지 못할 때,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가 생기게 되고, (b)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가 생긴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려서 자기비난과 부정적인 자기 평가를 하게 되며, (c) 주의의 초점이 자기에 돌려져서 고통스런 자기 자각이 더욱 첨예화되고 자신에 대해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며. (d) 그러한 결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 상태가 초래된다. (e) 개인은 이런 고통스런 생각과 감정을 없애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갈구하게 되어, “인지적 몰락(cognitive deconstruction)"상태가 유래된다. 인지적 몰락이란 정신기능의 협소화(mental narrowing)로서 모든 사상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를 거부하고 모든 것을 피상적, 무가치적으로 지각하
[청소년 자살의 원인]
1.발생요인
청소년의 자살원인에 관하 국제비교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 자살은 심리적 요인과 사회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청소년들은 대학입시 경쟁 등 공부압력과 가족 내 갈등 이성친구 동성친구 문제 들이 우울증 같은 정서적 영향을 주어 자살로 이어진다고 조사되었다. 미국청소년 역시 가정문제와 약물중독 및 남용에 따른 정서장애와 정신질환이 자살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일본청소년들은 학업 경쟁 등 사회적 중압감과 가정문제 및 컴퓨터 인터넷 중독에 따른 사회적 고립이나 정서장애가 자살로 이어지며, 프랑스청소년은 가족 내 고립 갈등 실업 친구 개인 건강문제에 따른 약물중독 정서장애 학교 부적응 등이 자살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 심리적 요인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은 정신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자살청소년 역시 정신장애의 비율이 매우 높다. 자살청소년은 우울증, 약물남용, 정신병적 증세를 가진 희생자가 전체 사례의 50~59 %를 차지하고 있었다. 1986년부터 1996년까지 종합일간지에 보도된 137명의 자살청소년 관련 기사를 분석한 김운삼의 연구에 따르면 정서적 문제로 자살한 남성청소년은 25%, 여성청소년은 9.2%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살충동, 자살사고, 자살구상 등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우울증이 가장 강력한 자살예측변인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개인가의 갈등, 거부, 분리감, 훈육이나 법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 모멸감이나 수치스러운 사건 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자살을 유발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살생각을 연구한 하연희의 연구에서도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살생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김운삼의 연구에 따르면 비관에 의해 자살하는 남성청소년은 6.9%, 여성청소년은 18.5%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도 학생자살자를 연구한 최병묵의 연구에 따르면 “나가 죽어버려라”는 부모의 한 마디에 잠시 후 ‘좋아 죽으라면 죽지’의 반응과 함께 충동적으로 자살행위를 한 청소년과,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고 자살한 청소년, 문방구에서 100원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문방구 주인으로부터 많은 학생들과 교사 앞에서 심한 모욕을 받고 자살한 청소년 등은 모멸감이나 수치스러운 사건 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 청소년기 발달과업 중 자아정체감 형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청소년들은 이 시기에 과거 현재 미래의 나에 대한 의미 있는 자아개념을 확립해 나가는데, 만일 이때 자신의 정체감 확립이 원만하지 못하면 역할 혼미나 정체감 혼미에 빠지게 되고, 결국 자살을 포함한 자기파괴적 행위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2) 가정환경 및 가족력 요인
가정환경은 청소년 자살의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인데, 실제로 1989년 1993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부모의 질책 빈곤 결손가정 등 가정문제로 자살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최병목의 연구에서도 가족갈등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 비율이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Wodarski와 Harris는 부모의 결혼관계, 부모의 신체적 질병, 부모 - 자녀관계, 가족 내 의사소통 부족 등이 청소년 자살에 영향을 미치며,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이 적절한 발달과업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도 다른 요인들과 상호작용하여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자살가능성을 가진 가족의 특성을 살펴보면, 가족성원과의 분리와 가족을 잃은 슬픔과 같은 필요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는 무능력, 역할과 개인간의 갈등, 가족 외부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혼동된 가족구조, 희생양과 같은 일방적 가족성원간 관계, 공격의 일방적 패턴 혹은 가족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 의사소통 혼동, 그리고 위기에 대한 인내심 부족 등이다. 그 외에 부모와의 의사소통 부족과 관련된 중요한 가족문제들, 부모와의 오해된 감정, 가족구조의 불안정과 지지체계의 부족, 등도 자살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가족사와 관련해서는 부모가 정신과적 질병이나 만성적 우울증을 가진 경우, 부모가 자살이나 알코올중독의 경력이 있는 경우, 청소년 자녀의 자살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자살한 가족구성원이 있는 가족력도 청소년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데, Murphy와 Wetzel는 자살미수청소년 127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조사대상자의 45%가 가족 중에 자살을 했거나 자살미수에 그친 가족원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3) 친구 요인
청소년기에 중요한 준거집단인 동시에 가장 자주 접촉하는 친구는 청소년 자살에 큰 영향을 준다. 최병묵의 조사대상자 중 이성문제로 자살한 청소년은 2.7%, 동성친구문제로 자살한 청소년은 9.6%로 나타났다. 친구집단은 자살청소년에게 두 가지 관점에서 영향을 주는데, 먼저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교제하던 이성친구로부터 거절당했을 때와 같이 우정관계를 상실했을 때 청소년들은 자살을 시도한다. 두 번째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고통을 함께 하고 싶다거나,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것이다.
4) 학업 및 사회환경적 요인
청소년 자살과 관련이 있는 사회환경적 변수로는 스트레스를 주는 생활사건과 사회적 지지수준에 관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중요한 생활사건과 자살행동 사이에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존재하며, 일상생활 속의 짜증스러운 사건들은 우울증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학업문제로 자살하는 남성청소년은 61.6%, 여성청소년은 66.6&로 나타났다. 즉, 스트레스같이 부정적 생활사건이 많을수록 자살생각이 높은 반면, 사회적 지지가 많을수록 자살 생각은 낮다.
2.이론적 분석
1) 사회학적 관점
자살에 관한 사회학적 관점은 뒤르켐의 이론이 가장 대표적이다 뒤르켐은 ‘자살론’에서 주장하기를 자살이라는 현상이 단순한 개인의 심리적 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사회적 현상이며, 자살이라는 현상은 ‘사회적 전염’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보았다. 예를 들면, 자살풍조가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결속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지역과 너무 사회적 결속이 과도한 집단에서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뒤르켐은 자살을 사회적 연대성에 따라 사회적 연대성이 낮은 이기적 자살과 높은 이타적 자살로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청소년기 자녀양육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을 습득할 수 있는 부모교육이나 가족구성원간의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가족관계 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야 하고,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학업성적 제일주의, 대학입시 중심의 비인격적 교육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학교와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자살가능성이 있는 청소년에 대해 청소년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가정환경, 학교환경 등의 개선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을 하게 되면 가족, 친구, 교사 등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따라서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후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프랑스의 Impasse et Devenir는 의료전문가로 구성된 단체로 병원에서 퇴원하는 자살시도 청소년에게 그룹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자살시도 청소년과 가족을 함께 상담하여 자살시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청소년 자살로 인한 후속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한 청소년의 가족, 친구, 교사와 같은 주변인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사후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청소년의 실태]
이미 청소년과 젊은층의 이 같은 건강에 위험을 주는 문제들이 공론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조사 결과에서 그 증가세가 계속 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 통계청은 '2006 청소년통계’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04년 0~24세 사망률은 10만명당 41.3명으로 2000년 56.3명에 비해 15.0명, 전년도 46.0명에 비해서는 4.7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2004년 청소년(15~24세) 사망원인 1위는 운수사고이지만 고의적자해(자살)가 6.5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는 것.
더불어 20~24세의 사망원인 1위가 고의적자해(자살)로 인구 10만명당 12.3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이 자살사망자수의 30∼50배로 연간 약 6000명∼10,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자살한 청소년의 원인파악도 중요하지만, 특히 충동적인 성향을 가진 청소년이나 젊은층의 경우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대한 파악과 후속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분장애클리닉(하규섭 교수)에서는 질병관리본부 뇌의약학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4월 3일부터 4월 11일까지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16세부터 60세 일반인 3,356명 (고등학생 1,963명, 대학생 761명, 일반인 63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조울병 선별 검사를 동시에 시행했다.
조사에 의하면, 전체 대상자 3,356명중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은 584명(17.4%)이었고 이중에서 심각한 우울증상을 보이는 대상자는 278명(8.3%)으로 분석됐다.
우울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고등학생 22.%로, 대학생 12.1%나 일반성인 9.65%에 비하여 훨씬 높았으며 중증 우울증 대상자도 고등학생 10.7%, 대학생 4.34%, 일반성인 5.38%로 나타나 고등학생의 우울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자살 뿐 아니라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다른 요인들은 바로 흡연과 음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2005 청소년 흡연실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남자청소년의 경우 2002년도에는 15.4세 때 처음 흡연을 시작했던 것이 2005년도에는 14.9세로 더욱 낮아졌다. 여자청소년 역시 2002년도에 15.1세이던 것이 2005년도에는 14.7세로 남자 청소년보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그만큼 더 끊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성인 남성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금연 교육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음주 또한 성인이 되면 자연히 접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 속에 올바른 교육이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는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 음주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술을 마셔본 경험을 나타내는 평생음주율이 1999년 60.2%에서 2002년 70.5%, 2004년에는 74.4%로 증가했다.
이 뿐 아니라 아동, 청소년사업을 하고 있는 정신보건센터(전국 31개소)가 2005년도에 실시한 "청소년 정신건강 선별검사" 결과에서 중,고등학생 중 약 5%가 우울증을 보이고 기타 불안증이나 인터넷 중독 등 정신건강문제가 있는 학생의 비율이 약15%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왕따나 학교폭력,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 약물중독, 인터넷 중독 등 유해 환경으로 인한 정신건강상의 위험이 심각한 수준으로 범사회적인 대처가 절실하다”고 의견을 전한다.
Ⅲ.결론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점에서 다른 원인에 의한 죽음에 비해서 양상과 내용, 그리고 의미가 다르다. 특히 청소년의 자살은 성인이나 노인의 경우와는 달리 인간발달의 과도기적인 측변에서 미성숙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다른 양상을 보인다. 또한 자살에 대하 이해도 부족하고 예측하기 곤란할지라도 예방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개인적 노력과 청소년이 자신의 성숙을 위해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고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사회적 노력이 강구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살을 포함한 청소년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가 각각 떨어져서 노력할 것이 아니라 모두 연계되어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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