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는 꿈
김지향
나는 자주 새가 되어
하늘 한 자락 물고 오는
꿈을 꾼다
높은 바위 아래
깊은 바다 위로
포물선을 띄우는
폭포를 건너서
동글동글 날아가는
불티같은 생을 끌고
타고 남은 꽁지 하나
적실 하늘 물 항아리를 찾아
까마득히 날아오른다
끓는 태양의 분화구를 비켜
사람의 육안이 끝나는
우주 밖 거기
우주를 둘러싼
끓는 바다 거기
그분이 뿌려주는
이슬 담은 항아리
새파란 하늘 마음
한 뿌리 안고 내려온다
나는 꿈마다
그 분의 하사품인
물 항아리에
남은 생을 적시며
적시며 파랗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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