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아름다운 시

새가 되는 꿈

미션(cmc) 2008. 12. 29. 08:19

 

새가 되는 꿈 
김지향

 

 


나는 자주 새가 되어

하늘 한 자락 물고 오는
꿈을 꾼다

높은 바위 아래

깊은 바다 위로

포물선을 띄우는
폭포를 건너서

 

동글동글 날아가는

불티같은 생을 끌고


타고 남은 꽁지 하나

적실 하늘 물 항아리를 찾아
까마득히 날아오른다

끓는 태양의 분화구를 비켜
사람의 육안이 끝나는

우주 밖 거기


우주를 둘러싼

끓는 바다 거기


그분이 뿌려주는

 이슬 담은 항아리

새파란 하늘 마음

한 뿌리 안고 내려온다


나는 꿈마다

그 분의 하사품인

물 항아리에
남은 생을 적시며

 

적시며 파랗게 살아난다

'........글 >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한 숟가락 눈물 두 숟가락   (0) 2008.12.29
  (0) 2008.12.29
진달래꽃   (0) 2008.12.29
서시(序詩)   (0) 2008.12.29
4월에 알아진 베꼬니아 꽃   (0) 200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