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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사이, 부부사이

미션(cmc) 2008. 12. 29. 08:51

고부사이, 부부사이

 

# 고부 거짓말

며칠 집에 머무시다가 떠나시는 어머니를 향해 아내가 말했습니다.

“어머니, 꼭 다시 오세요. 알았지요?”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오냐. 에미 말이 고맙다.”

한 방송사가 신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며느리와 시어머니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고부간의 거짓말”에서 1위에서 5위까지를 차지한 내용들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며칠 더 계시다 가세요.”

“용돈 적게 드려 죄송해요. 다음엔 많이 드릴게요.”

“어머니가 한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전화 드렸는데 안 계시더라고요.”

“저도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가 될래요.”

반대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다음 순이었습니다.

“아가야. 난, 널 딸처럼 생각한단다.”

“생일상은 뭘…그냥 대충 먹자꾸나.”

“내가 얼른 죽어야지”

“내가 며느리 땐 그보다 더한 것도 했다”

“좀 더 자라. 아침은 내가 하마”

그러면 우리 집은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 좋은 배우자(配偶者) 되기 위해 ‘배우자!’

“당신은 아내가 아파 누워있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면 안돼요.”

“아니 당신이 피곤해 쉬는지 아파 누워 있는지를 어떻게 알아?”

“이마에 손이라도 짚어 보던지.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무정할 수 있어요?”

“무정하다니? 누워 있는 사람 안 깨우려고 조심조심. 그렇게 ‘배려’한 거는 뭔데?”

“배려? 그게 배려냐고. 내버려둔 거지.”

“어허, 이 사람 생사람 잡네. 아침부터 왜 사람 심기를 긁어? 난, 내가 아프거나 피곤해 드러 누워있으면 내 어머니는 고양이 걸음으로 조심조심. 푹 재웠어. 그래야 나았으니까. 당신 안 깨우려고 불도 안 켜고. 더군다나 세면도 고양이 세수를 하고….”

“…….”

“내가 뭘 잘못했어?”

“여보, 난 말야. 아파도 혼자 아팠단 말야. 그리고 혼자 낫고. 그래서 난 내가 아팠을 때 누가 다가와서 따뜻한 한마디 해 주는 그것이 그렇게 그리웠단 말야.”

“왜 그러면 진즉 그런 이야기를 안 했어.”

“나도 나를 모르니까 안 한 거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한테도 (애정)결핍이 있었던 모양이야.”

“…….”

이래서 배우자는 평생 서로를 배워야 하나 봅니다. 그리고 그 깨우침에는 끝이 없습니다.

 

송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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