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행복한 글

편지 두통

미션(cmc) 2008. 12. 29. 09:02

편지 두통

 

#책 책 책…

아들아.

키케로는 책을 일러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고 했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되는 게 책이라는 거다. 혹 네가 보았을지 모르겠다만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명대사는 이것이다.
“Gold는 황금이 아니라 지식이었어. 우그하 언어로는 황금(gold)이 보물을 뜻하지만 그들의 보물은 황금이 아니었어. 그들에게는 지식이 보물이었어.”
어떠니? 요즘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궁금하다. 아빠는 너희 둘에게 서재에 가득 찬 책을 남겨주기보다 책 읽는 습관을 남겨주고 싶단다. 이런 말들을 다시 새겨 보렴.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진짜 선생이다”(G. 바슐라르),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데카르트), “책은 늘 살아, 자기의 씨앗을 인간의 마음속에 심으며,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끝없이 행위나 의견을 불러일으킨다”(베이컨).
아빠의 책에 대한 생각은 뭐냐고? “처음에는 책을 읽어라. 다음은 저자를 읽어라. 그리고 마지막, 네 자신을 읽어라.”
아빠가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젠 줄 아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다. “아빠, 요새 읽으신 책 가운데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없으세요?”

#ON에서 on으로

아들아.

 언젠가 이름의 뜻을 물은 일이 있지? 아빠는 실제로 ‘길원’이라는 이름을 썩 좋아하지 못했단다. 외국에서 내 이름을 소개하면 그들이 ‘킬킬’ 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거다. 아빠가 중학교에서 영어 알파벳을 배우던 시절, 로마자 표기를 따르는 바람에 영어 이름이 ‘Kil Weon’으로 표기한 것인데 ‘Kil’이 ‘Kil’l로 들린 모양이다.
그런데 아빠가 어느 날 영문 이름 Song Kil Weon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이름에서 엉뚱하게도 이런 글자를 보게 되었지. -on-on, 그러니까 아빠 이름에 on이 두 개나 있는 거야. 그래서 ‘On에서 on으로’가 되더구나.
준아, 네가 입학한 학교의 졸업생 중에 달나라를 처음 발견한 암스트롱이 있다며 자랑했지? 그것도 좋다만 이제는 네 이름 때문에 네 학교가 빛나도록 살아보렴. 하나 더, 너는 네 이름으로 네 인생을 빛내려 하지 말고 네 인생으로 네 이름을 빛내 보렴.

'........글 > 행복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반론   (0) 2008.12.29
아! 줌마   (0) 2008.12.29
고부사이, 부부사이   (0) 2008.12.29
어쨌든 ‘여자는 여우’   (0) 2008.12.28
행복을 전하는 글  (0)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