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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반론

미션(cmc) 2008. 12. 29. 09:12

어떤 반론

 

성차별에 익숙한 사람들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열등한 존재라며 다음 이유들을 들이댑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반론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늦게 창조되었다?=창조의 순서를 고집한다면 남자는 해, 달, 물고기, 짐승들보다 나중에 창조되었다. 그래서 남자는 개돼지보다 못하다고 고백해야 옳은가? 맨 나중에 창조되었음이 오히려 창조의 절정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여자는 남자를 돕기 위해 창조되었다?=하나님은 인간을 돕는 분이신데, 그렇다면 하나님이 인간들보다 못한 존재라고 이야기해야 옳은가? 돕는다는 말의 의미는 지배와 피지배자의 개념이 아닌 호혜적(互惠的) 관계의 말이다. 큰 자가 작은 자를 돕지 가지지 못한 자가 가진 자를 도울 수 없다.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갈비뼈란 소재를 문제 삼는다면 남자는 흙으로 만들어졌으니 흙보다 못한 존재일까?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왔다는 말은 둘의 관계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상징한다. 굳이 질로 말하자면 흙보다는 갈비뼈가 신소재(?)가 아닌가?

 

◇여자의 이름은 남자가 지어 주었다?=아담이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고 부르리라’는 말은 이름의 부여가 아니라 자신의 배필로서 여자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동물들을 통해 자신이 인간임을 알았던 아담은 하와를 통해 자신이 비로소 남자임을 발견했다. 호칭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존재의 발견이었던 셈이다. 남자는 여자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여자로 인해 원죄(原罪)가 이 세상에 들어왔다?=여자가 원죄를 가져왔다고 말하지만 뱀이 유혹할 때, 아무런 역할이 없었던 아담의 직무유기와 역할부재가 원죄라 해야 옳다. 아담은 공범자였지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 아담을 방기한 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나?

저의 반론에 공감하신다면, 이제라도 그간의 편견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부엌이라도 접수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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