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과 ‘좁쌀’
#오늘은 ‘빅맥’으로
빵이나 전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유일하게 즐기는 것은 맥도날드의 빅맥입니다. 사연이 있습니다.
어느 날 맥도날드 사장이 교황을 알현하게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에 5000억 원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대신 주기도문을 외우실 때 ‘우리에게 일용할 빅맥을 주시고’라고만 해 주십시오. 기간은 1년 계약입니다.”
그러자 교황이 답했습니다.
“찬란하고 찬란한 가톨릭 역사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장은 물러서지 않고 끈덕지게 요청했습니다. 기부액을 갑절까지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추기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추기경들과 상의를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교황은 이내 추기경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우리 교황청이 맥도날드로부터 1년 동안 1조원의 기부를 받게 될 것이란 점입니다. 나쁜 소식은 우리가 버거킹과의 거래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빅맥을 먹는 게 아니라 웃음을 먹는 셈입니다. 입이 크게 벌려질 때는 마치 ‘빅 마우스’가 된 듯합니다. 빅맥과 함께 한 하루는 웃음도 커지지요.
#좁쌀 안의 우주
중국 마조선사의 법통을 이은 귀종선사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이만권(李萬卷)이란 사람이 귀종선사를 찾아왔습니다. 이만권은 책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가 묻습니다.
“스님, 불경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수미산에 겨자씨를 넣는다’는 말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는다’는 구절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요. 이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아닙니까?”
귀종선사가 되묻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1만권의 책을 읽어 출세했다고 하는데 사실이오?”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대답에 귀종선사가 일갈합니다.
“당신의 몸뚱이를 보니 어디에 1만권의 책이나 들어갈 수 있겠소?”
최근에 낸 책 ‘행복통조림’이 2만권을 돌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난 이야기입니다. 좁쌀 한 톨에 수미산만 넣겠습니까? 우주도 능히 넣을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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