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해방에 헌신하여 나의 해방을 맞다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_모세]
생각하는 사람 모세는 무엇보다 세 가지를 스스로 질문하였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 나는 히브리인인가? 아니면 이집트인인가? 둘째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셋째, ‘그 목적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첫째 질문은 풀었다.
유모 요게벳이 생모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질문은 쉽게 풀렸다.
자신의 몸에는 레위 족장 아므람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명백한 히브리 인이었다(출 6:20). 둘째 질문도 풀렸다.
그는 이집트의 왕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인들의 노예로 살고 있는 히브리인들의 해방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이름 ‘모세’가 이미 그것을 천명하고 있었다.
민족의 해방자 모세! 어머니 요게벳과 아버지 아므람,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 그들이 자신을 통해 바라는 것이 곧 민족해방이었다.
그것은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노예해방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 과제였다.
민족 해방과 노예해방의 염원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이집트 왕궁에서 닦은 무예로써 이룰 것인가? 그렇다면 이 민족의 힘은 어떻게 결집시킬 것인가? 다행히 히브리인들의 숫자는 이집트인들에 비해 적지 않았다(출 1:9).
수백년 동안 중노동에 시달렸지만 하나님의 보호로 신체건강했으며 자식도 여럿 낳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자신이 봉화의 깃발을 은밀하게 올리고자 하였다.
히브리인 동족을 괴롭히는 이집트인 하나를 쳐죽여 암매장하였다(출 2:11, 12). 이쯤이면 그의 정체를 사람들이 알고서 힘을 결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다.
나? 민족해방자 모세
하지만 모세의 생각은 빗나갔다. 히브리인들은 오히려 그를 살인자로 몰아부쳤다(출 2:13, 14).
일이 탄로나자 모세는 이집트 국경을 넘었다. 미디안 땅에서 그는 아브라함의 서자 미디안의 후예이며(창 25:2) 제사장인 르우엘(또는 이드로, 출 2:18, 3:1)의 맏사위가 되었다.
양치기로 잔뼈가 굵은 아내 십보라와(출 2:16, 21) 양치기로 살며 신세를 한탄하였다(출 2:22).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여 아내로부터 질책까지 받으며(출 4:25) 양떼들과 먼 지방을 떠돌았다.
그렇게 40년 세월이 흘렀다. 애굽의 왕자로 산 세월 만큼 긴 세월이었다.
80세 노인 모세 앞에 어느 날 하나님의 불꽃이 나타났다(출 3:1-4).
그를 부르시고, 하나님의 사자로 삼겠다, 말씀하셨다.
잃어버린 꿈 민족 해방과 노예해방의 사자로 세우시며 다시 이집트로 가라 하셨다.
모세의 손에 쥐어준 것은 지팡이 하나뿐이었다.
바로와 이집트의 귀족들의 오만을 깨뜨리고 히브리인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기까지 모세는 열 가지의 재앙들을 모두 동원해야 했다.
장자의 죽음이 절정이었다.
바로는 비로소 두 손을 들었다.
이제 장정 60만, 총 인구 240만으로 추산되는(출 12:37)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한 땅 가나안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40일이면 충분한 길이었으나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 40년의 세월이 걸렸다.
게다가 이집트로부터 나온 20세 이상 장정들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한 사람도 남김 없이 모두 광야에서 죽은 후였다.
이집트의 히브리 노예들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시간은 그렇게 길었다.
하나님의 해방과 모세의 해방
광야 생활 40년 동안 모세는 절망했다.
돌판을 내던져 깨뜨렸고(출 32:19), 자신이 생각한 노예해방, 민족해방이 하나님의 그것과 일치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로 서는 민족해방, 세상적 가치의 노예로 살지 않는 진정한 노예해방은 과연 불가능한가, 모세는 묻고 또 물었다.
결국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새로 돌판 두 개를 건네시며 이것을 전하는 것으로 모세의 모든 임무를 마치게 하셨다.
모세처럼 창조주에게로 돌아가 그분의 얼굴을 부끄러움 없이 마주 보는 그것이 내 인생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그가 누구든 만족하며 눈감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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