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강해'22 솔로몬 행각에서 베드로의 설교 2(3:16~18) |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
베드로 사도는 한 단계 더 나가서 유대인들 앞에서 놀라운 치유 사건을 가져온 분으로 예수님을 소개한다(16절). 16절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름을 믿음으로 그들이 지금 보고 있는 사람이 온전하게 된 사실을 두 번씩이나 강조하고 있다. 16절에 두 번씩 언급된 믿음은 사도 베드로와 요한의 믿음이다. 치유 받은 사람의 믿음은 치유 전보다는 치유 이후에 그가 기뻐하며 걸으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행동 속에 나타난다. 만일 베드로가 그 사람으로 돈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그가 믿음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걷으라고 말하고 난 후에 그의 오른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도 아니했을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는 핵심적인 의도는 그의 설교를 듣는 유대인 모두가 예수님의 이름을 믿어야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베드로는 우선 17절에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거역하고 십자가에 잡아죽인 일이 무지의 결과임을 지적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유대인들의 무지를 통해서 그가 모든 선지자들의 임을 빌어 예언하신 것을 그리스도의 고난 사건에서 성취하신 것이다(18절). 이것은 유대인들에게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가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십자가에 처형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가 십자가 위에서 내려오지 못함으로 그가 그리스도임을 결정적으로 증명하기 못했기 때문에 십자가에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눅23:35-37). 그리스도가 마땅히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모든 선지자들을 통하여 예언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이 말씀을 성취했다고 베드로는 지적하고 있다(행3:18).
베드로의 설교에서 그리스도란 단어와 『고난받는다』는 동사의 연결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사건이후에 비로소 가능했다. 베드로 자신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그리스도로 고백을 했지만(눅9:20), 변화산 사건 후에도 아직도 그의 고난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깨닫지 못했다(9:45). 예수님의 제자들 중 일부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도 그의 말씀의 성취로 예수님이 그리스도로 고난을 받았다는 깊은 통찰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들이 부활한 그를 직접 목격함으로 그의 부활을 믿는다고 생각하지 아니했다.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로 그의 부활을 깨닫게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사용하신 것은 그의 십자가 고난을 구약과 그의 고난 예언 성취의 시각에서 보게 하는 것이었다. 만일 제자들이 예수님의 고난을 구약과 그의 고난 예언 성취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고난 예언의 또 다른 면인 부활의 예언 역시 성취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의 십자가 고난사건과 관련해서 한 번도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을 것이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 대신 항상 사용되었던 것은 인자가 고난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문에 등장하는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 사건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최초로 하신 말씀이다(눅24:26). 이때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그의 고난과 부활이 그의 고난과 영광에 관한 구약의 모든 예언의 성취라는 것이다(눅24:27). 부활하신 예수님은 동일한 교훈을 그의 11제자들에게도 하셨다 (눅24:44-47). 예수님은 아마도 이러한 취지의 교훈을 그의 부활 후 40일간 지상에 머무는 동안 제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친 것으로 보인다(행1:3). 베드로의 설교에서 그리스도와 고난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나오는 것은 사도들이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 속에서 구약의 모든 예언의 성취를 보고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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