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사는 그리스도인(마태복음 5:16) |
박재신 목사(전주 양정교회) |
내가 먼저 세상의 빛이 됩시다
정직하고 헌신적인 모습 회복할 때 교회 건강해져
날이 밝고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를 무렵 밭머리로 중장비 한 대가 다가왔습니다. 호박과 수박들은 수군수군 거리며 머리를 추켜세우고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커다란 트랙터 운전수에게 말했습니다. “아 오셨군요. 이 쪽 밭을 싹 갈아 엎어주세요. 올 해 수박 값이 똥값이어서요. 에이 참!”
결국 수박이 아닌 것을 한탄하면서, 거짓으로 수박 행세를 했던 호박은 트랙터의 육중한 바퀴에 깔려 흔적도 없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땅에서 세상적인 가치로 화려하게 살아가지 못한다고 억울해합니다. 그래서 수박처럼 줄을 긋고 살아갑니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는 이유는 호박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박인 척 하는 호박이 많아서입니다. 즉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서입니다.
본문에서 세상 사람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착한 행실입니까? 착한 행실이란 빛 된 삶인데 구체적으로 빛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속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빛은 따뜻함, 직진성, 희생성이 있습니다. 이 빛의 속성 세 가지를 근거로 오늘날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우리들이 가져야 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발견해야 합니다.
첫째는 친절성입니다.
빛은 따뜻함이 그 속성이듯 빛 된 성도는 따뜻함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의미합니다. 성도들은 교회에서뿐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언제나 친절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친절은 밝게 웃는 모습으로, 모든 일에 상대방을 배려해 줌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 36:26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라고 했는데,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준다는 것은 바로 친절한 마음이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친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둘째는 정직성입니다.
빛은 직진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직진성은 정직을 의미합니다. 빛 된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 앞에 정직하고, 하나님께 정직하여야 합니다. 정직성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정직하지 못하다면 결코 빛을 발할 수가 없습니다. 잠언 11:3에 보면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특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케 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거짓은 반드시 드러납니다. 잠언 13:5에 보면 “의인은 거짓말을 미워하나 악인은 행위가 흉악하여 부끄러움을 당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정직하지 않으면 자신도 부끄러움을 당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범사에 정직해야합니다.
셋째는 헌신성입니다.
빛은 어떤 물질이 타들어가야 만들어집니다. 즉 희생을 전제로 얻어지는 것이 빛입니다. 성도가 빛 된 삶을 살려고 하면, 자기를 불태우는 헌신성이 있어야 합니다. 희생정신은 그리스도의 정신이요, 기독교의 핵심적인 사상입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줄 때 헌신하는 것이며, 이것이 빛이 될 것입니다. 희생하면 바보 되는 세상 속에 살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십자가의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정신이 바로 헌신성입니다. 내가 먼저 낮아지고, 내가 먼저 져주며, 내가 먼저 섬기고, 내가 먼저 베풀고, 심지어 내가 먼저 죽어주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의 정신이 세상 사람들 보기에 미련하게 보일지라도, 거기에 능력이 있습니다(고전 1:18). 헌신성이 없이 결코 세상의 빛이 될 수 없습니다.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하며 말씀을 마치려 합니다.
나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 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냐.
그렇습니다.
나 한사람이 정직해졌다고 세상이 정직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 한사람이 작은 촛불을 켰다고 해서 세상의 어둠이 걷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촛불 되고,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 되면 세상도 밝아지리라 믿습니다.
아니 세상이 밝아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빛을 들고 세상으로 나가면 하늘의 아버지께서 가장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빛나는 착한 행실의 빛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교노트'오늘날 교회는 교회 밖의 사람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진리에 관련된 것이기 보다는 교인들의 행실에 관련된 비난과 공격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진리 때문에 공격받는 것은 핍박이지만 우리의 잘못된 행실, 즉 빛이 되지 못하고 소금이 되지 못해서 받는 공격은 교회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밖에 버리어져 밟힐 뿐’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교회가 맛 잃은 소금처럼 되어 세상 사람들의 공격에 대항할 힘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에 대항할 힘은 교회가 영적권위를 회복할 때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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