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설교] 엎드려 경배하라(마 2:1~12) |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
진실한 심령으로 영광 돌리자
욕망과 외식의 옷을 벗고 동방박사의 순수 본받아야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 예수의 탄생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여기 본문에서 소개되는 세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 성탄에 깨달아야 할 메시지를 찾아보자.
첫째는 헤롯이다.
모두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될 이 축복의 날이 그에게는 두려움과 분노의 날이 되고 말았다. 헤롯은 어떤 사람인가? 한마디로 욕심과 야망으로 얼룩진 사람이었다. 자신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살해했다. 아내나 아들도 예외가 없이 죽임을 당했고, 가장 유력한 후계자였던 아들 안티파터 마저 그가 죽기 5일 전에 살해당했다.
이런 그가 새로운 유대의 왕을 죽이기 위해서 그 지경에 사는 어린 사내아이들을 다 살해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는 일이었다. 그에게는 지금 자신이 누리는 권력과 영화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세상에는 헤롯처럼 보이는 것에 집착하면서 세상 욕심과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구원이나 죄 용서, 영원한 생명 따위에는 관심이 없이 오직 현실에 매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예수는 ‘불편한 불청객’이 될 수밖에 없다.
예수는 내 삶을 바꾸기 위해서 새로운 주인으로 오시는 왕이시기 때문이다. 헤롯과 같이 한 나라의 왕은 못되어도 자기 한 인생의 왕 자리 만큼은 빼앗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그를 영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가 내 인생의 왕으로 오시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시는 것이다. 구속과 억압이 아니다. 오히려 나의 혼란스러운 삶은 정리될 것이다. 더러운 것이 정결케 되고, 어둡고 병든 곳에 빛이 비취고, 눌림과 절망이 소망으로 가득차고, 염려와 근심 대신 평강이 넘치는 의로운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이 성탄절 당신 인생의 주인이 바뀌는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
둘째는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다.
이들은 메시아가 태어날 곳을 기록한 성경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성경에 능통한 종교지도자였다. 그러나 이들은 동방박사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가지 않았다.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형식과 습관에 젖어서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신앙의 사람들이었다. 율법과 온갖 규범들을 철저히 지키려고 했고, 그래서 겉으로는 신앙의 지도자처럼 보였지만, 내면은 회칠한 무덤 같이 병들고 썩어 있었다. 십일조와 금식, 구제에 빈틈이 없었지만, 율법에서 가장 소중한 의와 자비와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었다.(마23:23)
우리 역시 이런 사람들이 되기 쉽다. 외적으로는 신앙의 습관과 틀이 잡혀있고 신앙인으로 빈틈이 없어 보이지만, 그 내면에 주님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도 계명을 지키고 봉사를 할 수 있다. 심지어 설교도 할 수 있고, 영적 리더의 자리에 설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반복되는 외형적인 신앙생활 속에서 우리 내면의 영혼은 점차로 돌같이 굳어져간다. 아무런 감동도, 기대도, 기쁨도 없는 신앙생활이 이어져 간다.
사슴이 시냇물 찾기에 갈급하듯이 내 영혼은 주님을 찾기에 갈급해 있는가? 잠자는 심령, 메마른 심령이 다시금 성령의 은혜로 새로워지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동방박사들이다.
그들은 이방인들이고,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과 비교할 때 성경에 대한 지식도, 믿음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성탄절에 가장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되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가?
만일 그들이 무엇인가 얻기를 기대하고 먼 길을 온 사람들이라면 헤롯 왕궁의 금침대가 아니라, 초라한 마구간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고서 실망하고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훨씬 더 순수한 영감의 사람들이었다. 그 겸손하고 순수한 영은 왕을 알아보았다. 더러운 마구간을 마다하지 않고 들어갔다. 아기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경배를 드렸다. 준비한 가장 귀한 예물을 드렸다.
오늘날 이런 사람들이 있다. 겸손한 자, 심령이 가난한 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보다 귀하게 여기는 자. 그러한 자가 주님을 알아본다. 일상의 삶에서,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때로는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속에서 주님을 만난다.
설교노트 |
여러분! 예수님이 탄생한 지 20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이 세 부류의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에 속해 있는가? 우리의 마음은 지금 어떠한 모습을 담고 있는가? 그분 앞에 무릎 꿇고 경배하자. 우리에게 있는 헤롯의 욕망, 대제사장과 서기관의 화석화된 외식의 옷을 벗어 던지고 동방박사의 순전하고 진실한 심령으로 그분 앞에 나아가 경배와 영광을 돌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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