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설교] 골짜기를 지나 푸른 초장으로(시 23:1~6) |
진용훈 목사(성림교회) |
지금의 고난은 축복의 지름길
인생의 골짜기는 영혼 소생시키시는 하나님의 훈련장
공생애 이전에 목수 일을 하셨던 예수님께서 건축자의 비유(마 7:24)나 망대의 건축(눅 14:28)을 실감나게 비유로 드신 것처럼, 목동이었던 다윗은 본문에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목자와 양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목자이신데도
그런데 우리의 딜레마는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우리를 인도하시는데도(1절) 우리가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2절) 종종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게 하실 때도 있고(4절) 원수의 목전에 두기도 하신다는 점입니다(5절). 그렇습니다. 성도들에게도 시련은 찾아옵니다. 어쩌면 금융위기, 외환위기, 경제 침체, 마이너스 성장, 정치적 대립 등을 겪고 있는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요?
내게 필요한 훈련장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아십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 인생에 시련이 닥쳐올 때는 우리에게 필요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고통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치 사도 바울이 너무 자고하지 않기 위해(고후 12:7) 가시를 제거하지 않고 남겨 두셨듯이 우리에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필요하기에 그리로 인도하십니다.
양들이 푸른 초장에 편하게 누워만 있으면 소화가 안됩니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우리도 너무 편안한 곳에만 있으면 나태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그래서 우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내몰기도 하십니다. 그 이유는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기(2절) 위함입니다.
내가 각성해야 할 영적인 부족함은 무엇입니까? 내가 깨워야 할 내 속의 죽어가고 있는 영성은 무엇입니까?(계 3:2)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인생의 음침한 골짜기가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는 하나님의 훈련장임을 기억하고 더 깨어 기도하며 영적 훈련으로 자신을 무장시키고 내 부족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골짜기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
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4절) 여기서 지팡이는 양떼를 인도하는 도구요 막대기는 맹수 등으로부터 양을 보호하기 위한 무기입니다(삼하 23:21). 경제 한파의 한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바라보는 자는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요 16:33).
나치의 악명 높은 라벤슨부르크 수용소에서 살아난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은 수기에서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기차가 터널 속으로 들어가 어두워졌다고 해서 당신은 기차표를 찢어 버리거나 기차에서 뛰어 내리지는 않겠지요. 조용히 앉아 기관사를 믿고 있는 것이 최선책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캄캄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도 어린 아기만 울 뿐, 성숙한 사람은 울며불며 호들갑떨지 않습니다. 기관사가 목적지까지 잘 인도할 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지나가게 되어도 만군의 하나님께서 내 목자가 되시고 나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질그릇 같은 내 속에 모시고 있으면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습니다(고후 4:7~8). 내 인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목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주님께서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해 주실 것입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기름을 내 머리에 부어주실 것입니다.
골짜기가 지름길이다
본문 2절은 미래시제입니다. 지금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지만 곧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코리 텐 붐의 터널 이야기에 두 가지를 덧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 어두운 터널은 한없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후에는 밝은 세상으로 다시 나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잠시 뿐입니다. 곧 새로운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둘째는 터널은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어두운 터널로 가지 않으려면 높은 산을 넘어가든지 산맥을 빙 돌아 먼 길을 가야합니다. 빨리 가기 위해 터널이 있듯이 우리가 당하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푸른 초장으로 가기 위한 지름길입니다. 폭풍 속에서는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이 풍랑으로 인연하여서 소원의 항구에 더 빨리가게 됩니다(시 107:30). 우리 가정과 교회 그리고 이 민족이 이 시대의 어려움을 인해 더 큰 축복의 지름길로 나아가고 있는 줄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음침한 골짜기는 과정일 뿐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선함과 인자함으로 가득하신 우리 목자께서(6절) 반드시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설교노트 |
새해 첫 주 만큼은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걸어가고 있는 우리는 목자이신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의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 골짜기를 걷는 길은 방황이 아니라 지름길이 되고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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