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 각종 설교 모음

충실한 자의 길을 되묻자

미션(cmc) 2009. 1. 27. 09:32

[우리 시대의 설교] 충실한 자의 길을 되묻자(시 12:1~8)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걸어온 길은 정직했나 되묻자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에 전폭적으로 순종해야

   
한 해의 끝에 이르게 되었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공동체건 개인이건 간에 이렇게 뭔가 끝에 이르게 되면 결산을 하면서 한해를 반성하기 마련이다. ‘반성’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 반성할 줄을 모르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반성할 것인가? 오늘 우리들의 반성이 보다 사회지향적인 반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한 사람, 우리 가정의 행복과 성공, 또 개인 영성만이 평가의 기준이 아니고, 나의 삶이 이 사회 속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보면서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다윗이 탄식하던 시대

먼저 이 성경은 저자인 다윗이 바라본 어두운 사회상을 고발하는 데서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이 사회 속에서 껍데기 신앙인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악한 행위들이 도리어 사람들 속에서 찬사를 받고 있고, 높임을 얻고 있다. 불의한 일들, 부정직한 요령들이 권장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악을 행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대낮에 활보하고 다닌다. 다윗은 이런 시대상을 보면서 탄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악과 부도덕의 구체적인 실상이 소개되고 있다. 2절, “저희가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

거짓말, 아첨, 거짓이 잘 통하는 사회, 진실한 것에 대한 분별력을 잃어버린 사회였다는 말이다. 그래서 두 마음을 품고 거짓말하는 것을 지혜로운 처세술로 치부하였고, 그런 권모술수들이 여기 저기 사회구석에서 먹혀들어가면서 성공과 부귀영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했던 사회였다.

다윗이 탄식했던 시대의 모습은 오늘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 구석구석 악과 부도덕이 난무하고 거짓이 만연해 있다. 오늘 우리 사회는 거짓의 힘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니 크든 작든 우리들 속에는 거짓의 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젖어들어 있다. 거짓은 세상에서 위력을 떨친다.

비슷하지만, 진짜가 아닌 짝퉁이 흔한 사회이다. 그리고 거짓이 만연할수록 믿을 수 있는 것이 적어진다. 믿을 수 없는 만큼 우리의 삶은 불안정하다.

우리는 항상 경계하고 주의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의심이 요구되는 사회라는 것이다. 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지, 이 음식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인지, 과연 이 증명서는 진짜인지, 이 추천서는 몇 %가 진실일지? 이런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이 병은 치유되어야 한다.

진정한 치유자는 누구?

그렇다면 진정 이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다른 누가 아니라 충실한 자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믿을 수 있는 신실한 사람’. 그는 거짓 혀를 미워하고 아첨과 두 마음을 거절하는 자이다. 이 충실함이 바로 경건의 참된 표상이 아닌가?

그런데 충실한 자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정직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서 경건과 충실의 길에는 종종 커다란 손실과 고난이 따르기 때문이다.

용기가 없이 이 길을 갈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누가 정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가? 정직의 힘을 믿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누가 정직의 힘을 믿는가? 정직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이런 말씀을 주신다. 5절,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의 눌림과 궁핍한 자의 탄식을 인하여 내가 이제 일어나 저를 그 원하는 안전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우리 하나님은 이 불의한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다. 의를 좇다가 가련해지고 궁핍해진 자를 이제 일어나 구원하시고 그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것이다.

이 때 다윗의 반응을 살펴보라. 6절,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번 단련한 은 같도다.”

사람의 말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해서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은과 같이 순결하고 정직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 즉, “그를 악한 자로부터 건져내어 안전지대에 두리라”라고 선포하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질 진리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다윗은 이렇게 믿음의 고백을 한다. 7절, “여호와여 저희를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영토록 보존하시리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정직의 힘에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은 정직한 자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마침내 복되게 하신다. 만일 이 믿음이 없다면 이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결코 정직하고 바르게 살 수 없다. 그리고 정직함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세상에 아무런 소망을 줄 수 없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속에서 정직하지 못한 것은 정직하신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통치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 표현하는 바대로 가련함과 눌림과 궁핍함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우리로 하여금 거짓을 선택하여 순간적인 편안함과 안전함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연약한 우리에게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이제 일어나 저를 그 원하는 안전지대에 두리라.”

다윗처럼 이 약속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라. 그리고 정직의 힘을 신뢰하라.

설교노트

한 해를 돌아보자. “얼마나 벌었으며, 가지게 되었나? 얼마나 실적을 올리고 진급했나?”여기에 우리 반성의 초점을 두지 말자. 올 한 해 나는 과연 정직하게 충실한 자의 길을 걸어왔는가? 이것을 돌아보면서 다가오는 한 해를 바르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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