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더 깊은묵상

제 손을 잡아 주세요.

미션(cmc) 2009. 3. 9. 07:19

제 손을 잡아 주세요.

제가 손을 만지니까 벌떡 일어나 왈칵 눈물을 쏟는 해리어트 할머니.
"어디 갔었어?
지난밤에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제가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로 몇 달간 함께하는 동안
해리어트 할머니는 영적으로 몰라보게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천국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먼저 간 사람들을
다시 볼 기대감에 웃음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없는 동안에 할머니에게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그러니까 간밤과 같이 홀로 고통에 시달릴 때면 할머니는
예수님에게서 눈을 돌렸습니다.

"간호사가 오지 않았어.
살다 살다 그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야.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형님,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냥 누워서 기다렸지 뭐, 밤새 혼자서."

할머니는 아예 목을 놓아 울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해리어트 할머니와 함께
이 역경을 뚫고 나가는 동안 제 손을 잡고 동행해 달라고.
또 할머니에게도 같은 기도를 추천했습니다.

"형님, 아플 때는 기도를 하세요. 무서울 때는 두 손을 모아.
'예수님 제 손을 잡아 주세요' 라고 말하세요.
예수님이 형님 손을 잡고 평안으로 인도하실 거예요."

그러자 할머니의 앙상한 손가락이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습니다.

"자네가 들어올 때마다 빛이 나. 사랑의 빛. 자넨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야.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맙네."

그 짧은 순간 우리가 나눈 어마어마한 사랑,
저는 그런 놀라운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할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오는데, 할머니의 깡마른 손이
천천히 담요에서 빠져나와 높이 들렸습니다.

"예수님, 제 손을 잡아 주세요."


-「사랑한다 내 딸아」/ 잭 캔필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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