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더 깊은묵상

씨 뿌리기를 멈추지 말라

미션(cmc) 2009. 3. 9. 07:26

씨 뿌리기를 멈추지 말라

우리 교회에서는 강당 앞 로비의 벤치를 ‘바보들의 벤치’라 부릅니다.
매주 그곳에서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성도들이 꼭 있습니다.
상사, 친구, 가족 등 기다리는 대상은 달라도 모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의 삶에 조그만 영적 영향이라도 미치고픈 갈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 겨우 용기를 짜내 친구를 교회로 초대했는데,
오겠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정말로 온대!’ 마침내 주일이 되자, 로비로 나가
친구가 도착하기만 노심초사 기다립니다.
몇 분이 흐르면 서서히 서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리저리, 앞으로 뒤로, 서성거리다 못해 하나님을 조릅니다.
“오 하나님, 이 친구가 어서 나타나게 해주세요. 어서요, 하나님!”
15분이 흘러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더 기다립니다.
로비의 벤치, 바보들의 벤치.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바보들.
바울은 전도를 ‘수고’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전도는 일입니다.
그것도 고되기 짝이 없는 일.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은혜와 포용과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씨앗을 뿌렸습니다.
전화도 걸고 우정의 손짓도 보냈습니다.
한밤중에 고민하는 전화도 받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남은 건 갈가리 찢어진 가슴뿐.
그래도 멈추지 않습니다. 또다시 씨앗을 뿌립니다.
바보라서 그럴까요? 맞습니다다. 하지만 특별한 바보입니다.
언젠가 잿더미 위에서 작고 푸른 싹이 돋아날 걸 믿는 바보.

-「사랑한다면 전도하라」/ 빌 하이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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