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인도한 선행
몇해 전, 유진 랑(Eugene Lang)이라는 백만장자가
뉴욕의 빈민가 어느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에게
강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학교는 빈민가 한가운데 있었고
건물은 다 쓰러져가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정신 역시도
학교 건물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시 당국은
그 학교를 졸업한 어린이들 대부분이 3년 이내에
조직폭력단에 들어가거나 마약을 팔거나
매춘 행위를 하거나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우울한 실태 보고서를 주 정부에 제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 지역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20세 이전에 사망했습니다.
만일 역사가 이대로 되풀이된다면 현재 6학년 어린이들 역시
그들의 언니, 오빠, 형들의 전철을 밟아 어두운 인생을
살게 될 것이 뻔한 일이었습니다. 유진 랑은 조용히
아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유진 랑은 강연 원고를 내려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를 떠나지 마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모든 학비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 중 90퍼센트 이상이 학교에 남았고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 학생들 가운데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무엇인가를 기다렸어요. 그것은 바로 구원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 본 유진 랑의 선행이,
결국 그 지역의 어린이들을 어두운 인생에서
빛으로 이끌어 준 것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눈뜨다」/ 마크 부캐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