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소요리 문답

요리문답26] 효력있는 부르심

미션(cmc) 2009. 9. 16. 11:57

복음 중에 값없이 믿게 하시다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 말씀에 감동을 입어


   
  ▲ 김서택 목사  
일반적으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모집할 때 두 가지 과정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우선 그 대학이 일반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모집요강을 발표해서 이렇게 뽑는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난 후에 그 대학교가 마음에 들어서 자기가 입학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지원을 해서 합격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때에도 이 두 과정에 의하여 부르신다. 하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듣게 하시는 것이다. 물론 이 복음을 듣는 사람 중에는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서 은혜를 받고 예수를 믿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이 있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 받아 회개하는 것을 ‘효력있는 부르심’이라고 말한다.


〈소요리문답31〉 효력있는 부르심이 무엇인가?
〈답〉 효력있는 부르심은 하나님의 신이 하시는 일이니 우리의 죄와 비참함을 깨닫게 하시고 또 우리 마음을 밝혀 그리스도를 알게 하시고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하시고 우리를 권하사 능히 복음 중에 값없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시는 것이다. (대요리문답 67,68참조)


1. 복음을 들을 수 있는 특권

사람들 가운데 간혹 “100년 전이나 200년 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음을 들을 기회조차 없었을까?”라는 것이 궁금해 할 때가 있다. 또 “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을까?”하는 것이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복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복음을 듣게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체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천국 백성으로 부르시는 것이다.
대개 처음 예수를 믿게 되는 것은 어떤 사람이 교회에 데리고 가서 설교 말씀을 듣게 한다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함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며, 천국 백성으로 초청하시는 것이다.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이 특권은 지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다 똑같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엄청난 복이다. 이는 구원이 인간의 연구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인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은 결국 이 구원에 감사하고 감격하게 하려고 하시는 것이다.


2. 말씀을 들을 때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일어나는 놀라운 현상은 사람들이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다른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친한 친구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하자. 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아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회개하는가 하면, 옆에 앉아있던 친구는 그 설교를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고 지겹기만 한 것이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 두 가지 경로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즉, 하나는 복음이 말을 통해서 귀로 듣고 머리로 전달되는 것이다. 결국 귀로 듣는 말씀은 이해하게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감동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반면에 다른 하나는 말씀이 가슴에 전달되어서 감동이 일어나게 하고 죄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성령이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해서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살전 1:5)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어떤 때는 설교자가 말을 아주 잘한 것 같은데도 큰 은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어떤 때에는 설교를 잘 하지 못한 것 같은데도 큰 감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예수 믿는 것이 설교자가 말만 잘 한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그 말씀과 함께 역사를 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3. 누가 예수를 믿는가?

똑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에도 나타나는 반응이 다른 것은 결국 성령의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은 복음을 들으면 결국 전부 다 예수를 믿게 되어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택함을 받는 자인지 알지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예수를 잘 믿을 것 같은데 끝까지 믿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절대로 예수 믿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인데도 복음을 듣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람의 단순한 외모만 보고 예수를 믿을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오직 믿음을 가지고 복음을 전할 뿐이다. 그러면 성령께서 택한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모두 예수 믿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