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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E에 의한 우리나라 미술교과의 새로운 학습지도방법에 관한 연구

미션(cmc) 2009. 11. 11. 06:58

DBAE에 의한 우리나라 미술교과의 새로운 학습지도방법에 관한 연구

 

1. 머리말

2. DBAE의 이론적 배경

3. DBAE에 관한 고찰

4. DBAE의 적용

5. DBAE의 검토와 시사점

6. 결론

참고문헌

 

1. 머리말

 

세계 미술 교육 사상의 발전 과정을 보면 1950년대까지 미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창의성이었으며 이때 교사는 어린이의 자기표현이 가능한 조건을 마련해 주고 격려해 주는 촉매자 역할을 하였다.

이런 미술교육은 1960년대 이후 미술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지식의 체계로 바라보는 접근이 대두되면서 정확하고 과학적인 분석의 부족, 자기표현과 제작과정과 창의성만의 강조, 교사 역할의 소극성 등의 비판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미술 교육과정이 교수 요목 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미술교육은 창의성이란 이름으로 방임에 가까운 무조건적인 실기 위주의 수업을 하던 것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고 새롭고 다양한 표현기법만을 찾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술 교육사상을 바탕으로 미적 안목과 미술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미술을 지식체계로 보는 학자들은 미술이 어떤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지, 그런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지 등을 고찰하여, 미술과 교육과정 모델에 제작 중심의 표현활동과 감상활동, 이해활동이 같이 포함된 개념적 교육내용이 구조적 체계성을 갖추고 변화하였으며, 또한 미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인간 경험과 이해를 강조하였다.

즉 미술의 지식 체계를 인정하고 작품활동 뿐 아니라 미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도 동시에 강조한 것으로, 이는 미술의 개념과 미술사에 대한 인식이 다른 작품의 감상과 이해를 용이하게 하고 자신의 미술 표현을 위한 감수성도 신장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미국미술교육협회(NAEA ; The National Art Education Association)를 중심으로 미술도 하나의 학문으로 보고 미술에서의 기본적인 것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학문에 기초한 미술교육(DBAE; Discipline-Based Art Education) 이론이 정립되어 더욱 구체성을 띄게 된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최근의 미술교육활동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DBAE에 대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런 사상과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는 한국적인 미술교육 방안을 모색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은 지속적인 연구와 현장 적용, 그 적용을 다시 검토하고 일반화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 창출될 것이며, 특히 중요한 점은 여러 현대 미술 교육의 흐름들이 우리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한국의 교육현실에 알맞은 우리의 미술 교육 방안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정보화되고 다원화된 시대의 변혁 속에 우리의 교육도 개혁이 요구되고 다양한 교육실험과 실천이 시도되는 이런 시점에서 본 연구가 21세기를 맞는 우리 미술교육에 적절한 대안이 되길 바란다.

 

2. DBAE의 이론적 배경

 

1970년에서 1980년대에 와서는 미술 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실제를 주도하던 창의적 자아 표현이 퇴조하고 미술의 제작적 측면과 함께 미술사, 미적 지각 능력, 미술 비평 등이 주요 내용으로 구성된 균형잡힌 미술과 교육과정이 대두하게 되었는데, 이와 같은 흐름은 1984년 미국 L.A에 소재한 게티 재단(Getty Center for Education in the Arts)의 뒷받침으로 아이스너E.W. Eisner, 윌슨B. Wilson, 그리어D. Greer 등 대표적인 몇몇 미술 교육자들에 의해 DBAE(Discipline-Based Art Education) 이론이 개발되었다.

1940년대와 1950년대의 미술교육 사상을 주도하던 로웬펠드는 자기표현과 창의성에 역점을 둔 반면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미술 교육 연구에 몰두하던 아이스너는 적절한 기능지도의 필요성에 역점을 두면서 미술이 갖는 본질, 즉 표현의 전달성, 상상력의 표현 등을 부각시켜 미술교육의 목표가 다른 학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는 미술의 독자성을 강조한 점 등은 로웬펠드의 미술 교육사상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창의적이며 자유스런 자아표현같은 표현활동이 중심을 이루어 왔는데 대표적인 미술교육사상가로는 로웬펠드와 치젝(Cizek, 1865-1946) 등을 들 수 있다.

로웬펠드와 치젝은 이전의 미술 교육 사상인 거장의 작품을 모방하는 기술을 습득하거나 엄격히 훈련시킨 과거의 전통적 교수법을 변화시킨 학자로, 비엔나의 맹아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치젝은 학습자의 자유표현free expression을 강조한 아동 중심의 지도 방법(child-centered)을 사용하여 어린이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자유로운 창작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였고 오스트리아의 미술교육학자이며 심리학자였던 로웬펠드는 미국으로 건너와 활동하면서 발달론적인 입장에서 미술교육을 주창하면서 '학습자의 창의적인 정신적 발달의 표출'을 중심으로 한 학습자 중심의 미술교수법을 도입하여 창조적인 성장과 발달을 위한 미술 교육을 실시하였다.

창의적 표현이 강조되고, 창조적 제작활동은 훈련이나 교육보다는 자연적으로 습득된다는 이와 같은 교육사상은 1940-60년대를 주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방법은 다수의 일반 학생보다는 미술에 소질이 있는 소수 학생 중심의 교육방법으로서 창작활동이 우선하여 미술사나 미술감상 같은 이해적 측면이 소홀히 다루어졌다.

1960-70년대에 이르러 미술교육과정에 대한 이론가들은 미술의 사회적, 문화적 역할의 중요성을 주장하여 미술사나 미술작품에 대한 비평적, 분석적 측면 등을 미술학습의 내용에 포함시키고자 노력하였는데, 미술 교육자인 바칸Barkan은 실제로 미술 학습 활동에서 제작활동만 강조되었을 때 미술적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이해와 평가능력이 습득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으며, 인간 중심의 미술 교육Becoming Human through Art를 주장한 펠드만Feldman의 경우는 미술이라는 시각형태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미술의 비평적 활동을 강조하여 미술 작품을 읽는 데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 모델을 제시하였다.

또한 아이스너는 미술교육이 '새로운 미술 감상'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가르쳤을 때에만 학생들이 의미심장한 미술의 시각 형태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어 창조성의 실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으며, 미술 교육의 목적은 '미적 안목을 기르는(Educating Artistic Vision, 1972)' 데에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미적 안목이나 시각은 자동적으로 얻어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체계적인 학습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는 능력으로 보아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스너는 미술이 하나의 독립된 교과임을 주장하면서 미술을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보고 이와 같은 입장에서 미술은 학교 교육과정 계획에 있어서 꼭 고려되어야 할 교과이며 무시될 수 없는 존재라 하였다.

 

인간이 미술을 통해서 세계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은 미술의 독특한 공헌이다. 미술은 시각형태에 대한 미적 의식을 다루는데 그것은 다른 분야가 다루지 못하는 인간의 의식이다.

 

이처럼 아이스너는 미술의 독특한 성격과 고유한 공헌을 중요시하면서 미술교과가 다른 교과의 부수적인 입장이 아닌 인간 경험과 문화의 독특한 면을 갖춘 교과로서 그것만이 가지는 고유한 성격의 교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미술교육에 관한 아이스너의 관점은 DBAE의 학자들과 생각이 일치하는데 그는 미술교육내용 영역을 미술의 제작영역(the productive domain), 미술의 비평적 영역(the critical domain), 미술의 역사적, 문화적 영역(the historical, cultural domain)의 세 영역으로 구성하여 균등히 가르치도록 하였다.

듀크L. L. Duke에 따르면 미술은 중요한 문화의 저장소이기 때문에 미술연구는 문화전달가치의 주요 수단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에서 입시 제도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비중, 다른 과목과의 위상,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미술과에 대한 학부모의 의식, 주지주의적 교육의 풍토 등 때문에 미술이 부수적인 교과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에 대한 그러한 사회 의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아이스너는 인간이 갖는 미술의 독자적인 공헌을 찾아 그것을 바탕으로 미술교과를 일반 교과와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으려고 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하더라도 4, 5, 6차 교육과정 개정을 거치면서 수업 시수의 축소가 미술교육의 침체를 가져오기도 했으며, 7차 교육과정 시안에서의 학교재량시간 확대로 인한 미술과 수업의 축소도 현대 미술 교육의 다변화되고 총체적인 교육을 하기에는 앞날을 우려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 강화와 이를 이끌 창의력 개발을 위한 미술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선 이와 같은 시대조류에 따라 미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나 대처방안이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표면적으로는 창의성 중심의 흐름에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 미술에 대한 전통적인 편견 등으로 인하여 표현 중심의 흐름에 있는 실정인데, 이러한 흐름이 가져온 무조건적인 실기 중심, 방임에 가까운 학생들의 표현 중심, 교사의 소극성 등에서 탈피하여 미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이 강조되어야 하고, 교사가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지도할 때 비로소 문화의 시대에 대비하는 바람직한 미술 교육이 실시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 동안의 전통적인 교수법으로부터 미술의 통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이론 영역의 지식과 작품 제작 활동의 융합을 방법으로 하는 DBAE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고찰해 보기로 하겠다.

 

3. DBAE에 관한 고찰

 

1) DBAE의 의미

DBAE(Discipline-Based Art Education)라는 용어는 '미술이해에 기초한 총체적 미술교육'이라는 미술교육의 새로운 개념으로, 미술교육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학자나 현장교사, 그 외 미술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많이 거론되어온 현대미술교육의 한 교수방법이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미술의 통합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나 학문간 연계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미술교육하면 일반적으로 표현 중심의 실기교육 위주였으며, 감상으로서의 미술사가 일부 차지할 정도였기 때문에 학습자의 자발적인 창의성 발휘 위주의 아동미술교육은 교사의 소극적인 교수 방법으로 문제시되고 있었다.

미술교육도 엄연한 하나의 교사 교육학으로서 교사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접근을 통하여 논리적인 전개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최근 수십 년간 미국의 일반교육 뿐만 아니라 미술교육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다문화주의 또는 다문화 미술교육이 우리나라 미술교육에서도 그 영향을 받게 되었다. 미술을 배우는 모든 학생들을 전문적인 미술가나 기술자로 키우는 것이 미술교육의 목적이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미술을 향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의 신장이 미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DBAE 접근의 전제는 어린이는 외부로부터 내부로(outside-in) 발달하며 미술제작 기능과 미술의 지각은 성격상 복합적이고, 미술학습은 인간 발달 과정에 관련되어 있으며 교육과정은 어린이에게 의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접근에서는 미술교육에 있어서 수업을 통한 학습이 강조되며, 그 학습에는 미술을 지각하고, 창조하고, 이해하고, 판단하는 활동들이 포함되며 이처럼 미술 학습의 성격이 복잡한 만큼 교사와 어린이의 노력이 필요하고 본질적으로 어린이들은 학습을 통해서 각 영역의 기초적인 것, 즉 지식구조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DBAE는 미술을 작품제작활동(Art Production), 미술사(Art History), 미학(Aesthetics), 미술 비평(Art Criticism)의 네 분야로 보고, 이 네 분야가 미술교육 속에서 통합되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하나의 교수 방법이다.

실제로 DBAE의 네 분야를 통한 미술 교육이 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미적 안목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창작능력이 신장되고 문화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미술문화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미술품을 바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고루 갖춘 가장 현대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DBAE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는 총체적 미술교육을 하나의 교수방법이 아닌 미술교육이념이나 학문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DBAE는 새로운 미술교육 이론이기보다는 그 동안 미술교육학자들의 끈질긴 연구와 노력으로 말미암아 미술 실기가 주된 활동이었던 미술 교육에서도 단순한 기능보다는 근본적인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미술사, 미학, 미술비평의 지식 구조가 도입되어 이 네 가지 구조를 총체적으로 통합시킨 발전적인 학습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발전된 방법도 이 네 분야가 실기와 이론이라는 이분화된 체제를 탈피하고 균형 잡힌 교육과정의 구조 속에서 계획된 학습을 통해 교육될 때 어느 한 곳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바람직한 미술교육이 될 것이다.

DBAE가 추구하는 교육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미술의 제작활동(창조적 표현활동, Art Production)

미술의 실기 훈련으로서 창의적 표현 활동에 기초하여 학생들 개성과 창의적 표현력을 신장시킨다. 창조적 작품활동에 필요한 제작 방법, 순서, 도구, 재료의 사용기법 및 이해 등을 중심으로 하며 작품 및 실기제작의 학습을 통해 그들의 시각 언어를 배우고, 미술가의 정신적 사고 및 시각적 이미지가 실제로 어떻게 미술언어로 전환되고 표현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매개체의 기술적인 사용 능력도 발견하도록 한다. 즉, 미술 제작은 재료를 매체로 바꾸는 기회를 통하여 어린이의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② 미적 지각활동(Aesthetics)

사물에 대한 지각과 이해 및 감상활동을 뜻하며, 그것들이 지닌 표면적인 의미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심미적인 사고 과정의 습득을 통하여 미술 작품 특징의 인식을 통해 학생들의 심미적인 지각활동을 일깨움으로써 모든 미술 영역의 기본인 심미적인 경험을 훈련시킨다.

즉, 미술가의 표현 능력을 증대시키는 미술 일반의 원리적인 관계 등의 일반적이며 규칙적인 미학 원리를 배움으로써 미술 작품을 관찰하고 인지할 수 있는 인식 능력을 키운다. 미술활동에 있어서의 이 같은 미적 추구는 미술 작품의 표현적 특질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며, 이들에 대한 미적 지각 능력을 발달시켜서 모든 예술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미적 경험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이 영역의 학습 목적은 전문적인 미학자를 기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생활 속에서 미술의 성격과 의미에 관하여 계속적으로 대화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③ 미술의 문화적, 역사적 유산(미술사, Art History)

미술사의 주요 교육내용은 학습자로 하여금 다양한 시대별로 서로 다른 미술 및 문화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있다. 미술은 문화를 형성할 수 있고, 역으로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역사적 안목이나 인류의 기원, 근대 및 현대 문화의 사회심리학적 측면의 이해 속에서 미술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미술사가 학습될 수 있다. 미술사의 학습을 통하여 특정한 시대에 걸친 미술이나 과거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되어 왔으며, 이것이 현대 문화나 화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가 있다.

다시 말하면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많은 미술 작품들이 시대적, 역사적 혹은 문화적 환경으로부터 창조되고 그들 나름대로의 특출한 의미를 지니므로 지리적, 문화적, 연대적 의미는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다.

④ 미술 비평(미술의 비평적 평가활동, Art Criticism)

미술 비평은 학습자 자신의 작품이나 다른 사람의 작품을 평가하기 위하여 학습자에게 시각 형태의 특성을 분석하고 설명하며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미술 비평 학습은 미술 작업에 대한 그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논리적 체계를 습득함을 뜻한다.

즉, 미술 작품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분석하며 가치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배움의 과정으로 미술 작품이나 시각적 환경에 대해 미적인 평가 기준을 내딜 수 있는 어떤 가치 기준이나 관점에 대해 알도록 한다. 그리하여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 능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비평적 능력을 기르게 하여 미술 작품의 가치에 대한 결정과 선택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제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이를 위해서는 미술에 대한 지식과 평가 기준이 요구되며 단계적 훈련학습을 위한 시간적 배려가 중요한 요건이 된다. 조기학습에서는 미술적 지식과 미술의 이미지들을 구축하는데 학습의 초점이 모아지며 이들이 나중에 판단 및 평가 학습의 기초를 이루는 근본이 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미술 작품에 대한 평가 관점이 불분명하므로 작품의 창의성 표현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미술 작품의 표현 그 자체를 설정기준에 적용시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며, 구체적으로 자료를 제시할 수 있는 작품 평가능력과 더불어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가 미술 수업을 통하여 특별한 방식으로 시각적 세계를 보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으로 이 분야의 학습을 통하여 시각적 형태의 표현적인 특징을 경험하고, 분석하고, 해석·설명하는데 필요한 태도와 기능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상과 같이 DBAE 교육과정은 미술 학습에서 표현활동뿐만 아니라 이해 및 감상활동의 유기적 관계를 고려한 균형잡힌 총체적 미술교육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⑤ DBAE의 우리말 용어

우리나라의 6차 교육 과정에서도 NAEA(The National Art Education Association)의 제안이 반영되어 창작, 미학, 미술사, 비평의 4분야가 통합된 연속적인 교수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DBAE에 관해 '훈련-중심 미술교육', '학문-기반 예술 교육', '학문-기초 미술교육 운동' 등으로 여러 가지의 해석이 있었는데 정확한 우리 용어는 '총체적 미술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총체적이라는 말은 유아교육에서의 '총체적 유아교육'에서 쓰이는 용어와 비슷하나, 총체적 미술교육은 유아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미술의 교육적 효과가 미치는 모든 연령에 적용될 수 있다.

 

2) DBAE 방법의 특징

DBAE는 기존의 창작활동 중심의 미술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미술교육 접근이다. 그리어Greer의 교육과정 연구의 성과를 분석해 보면 실기 이외에 미술 비평, 미술사, 미학 등이 보완된 미술 학습 영역이 총괄된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확장된 학습 구조에서 원리 및 개념을 끌어내어 그것을 훈련 학습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이다.

이러한 수업 목표는 미숙한 어린이를 미술적 능력이 풍부한 어린이로 기르는 것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이 교사의 역할인데 이런 점에서 교사는 미술의 경험과 교육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 요구되며 그러한 교사는 미적 대상의 미적인 특성에 감수성 있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조형의 본질과 원리를 바탕으로 미술의 구조를 생각하며 이해하고 표현하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DBAE가 기대하는 것은 미술교과가 독립된 교과로서 위상을 갖추는 것이며 이렇게 되려면 미술이 학교 교육과정 계획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자원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이 미술을 통하여 세계를 이해하고 경험하게 되는 것은 미술의 본질이자 기능이므로 미술은 다른 분야가 다루지 못하는 인간의 미적 지각을 다룬다. 따라서 미술은 우리 경험 속에서 우리에게 미적 감각을 제공하고 우리는 그것을 이용하여 우리의 상상력을 표현하게 된다. 따라서 미술은 독립된 교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DBAE는 학문에 기초한 미술교육 방법으로서의 유일한 정의는 아니나 그것은 미술 교육에 대한 하나의 접근으로 일반적인 범주에서 생긴 확장된 개념인 미술비평, 미학, 미술사, 미술 실기와 같은 미술의 여러 영역들을 미술 교육과정에 반영시키려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접근은 분명 이론에 중점을 둔 일반 교육학 과목과 그 위상이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접근은 원리와 개념 및 훈련 학습을 강조한 것이 특징인데 그 강조점이 다른 미술 교육의 접근에서 볼 때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DBAE의 교육목표 지향은 어린이들이 전문가들이 사용한 작업순서나 제작기법 및 원리들의 개념 및 일반화를 획득하기 위하여 특정한 미술작품을 연구하여야 하며 그 연구는 학생의 지식 및 이해를 발달시킬 수 있도록 고안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개념 및 원리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미술 이해력을 갖춘 미술 전문가이어야 하며 이 전문가들은 미술적 지식을 갖춘 어른으로서 이들로부터 나오는 개념 및 기능은 미학, 실기, 미술사, 미술비평수업에 반영되어 어린이가 깊이 있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방법의 목표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교육과정과 수업을 통하여 미술품을 창조할 수 있고 미술의 특성에 반응하고 지각하며 이해하고 말할 수 있으며, 미술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미술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고, 미술에 관하여 판단하며 그 판단의 근거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긴 하나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쉽게 전달하느냐도 중요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DBAE는 미술문화와 미술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미술 작품과 환경의 미적 특성에 잘 반응하는 교양 있는 사람의 배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특징으로 다음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DBAE의 접근 방법은 미술교육을 하나로 독립된 교과로 인식하는 입장이다. 미술이 학교교육과정의 중심과목이어야 하며, 인간은 미술을 통해 다른 과목이 이루지 못한 미적 지각을 다루면서 미술에 대한 이해와 미술학습의 본질적 가치를 발견하는데 중점을 둔다.

둘째, DBAE는 미술 실기, 비평, 미술사, 미학에 이론적 배경을 두고 그들의 학습구조를 반영하는 미적 교육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미술교육 실천에 중점을 둔다.

셋째, 조형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하여 미술작품에 주의를 기울여 그것을 이해하며,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 그 작품을 위치 지우는 활동을 중시한다.

넷째, 미술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계열성에 따라 활동과 기능을 배치하는 문서화된 교육과정을 중시한다. 특히, 미술의 인식론적 측면을 중요시하며 미술의 상징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인식의 차원에서 접근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모든 미술 영역을 포괄하는 계열성에 의해 조직된 교육과정을 통한 미술에 대한 통합된 이해를 강조한다.

여섯째, 교사의 역할의 강조와 체계적인 지도를 중시한다.

일곱째, 표현 결과와 학생들의 성취 정도 등 미술 교육에서 결과를 강조한다.

이와 같이 DBAE의 접근 방법은 미술 교육에 있어서 수업을 통한 학습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러한 학습내용은 미술의 지각, 창조, 이해, 판단을 하는 조형 활동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은 자신이 실행하는 미술 분야의 학습 구조를 파악하기 위하여 미학이나 미술사에 관한 정보 탐색을 다각도로 실행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는 다양한 학습 지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DBAE의 일면이 우리나라 미술 교육에서도 보여지고 있으므로 더욱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4. DBAE의 적용

 

DBAE의 적용범위는 단순히 순수미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순수미술 외에 응용미술, 무용, 음악 등 예술 전반에 걸쳐서 많은 논의가 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 북구를 중심으로 도래되었으나 국가나 민족의 구분에 관계없이 각 나라마다 기본적인 개념을 자신에 맞게 적용하여 연구하고 있는 실정인데 1950년대부터 미술 교육과정에 문화를 포함시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미술교육가들은 다문화 미술교육을 소수 민족들의 문화적 이해를 수행하는 매체로 생각하였고, 다양한 미술 형태의 의사 소통적인 힘이 문화적 이해를 이끈다고 믿었다.

1960년부터 지금까지 훈련 학습 과정을 중요시하며, 학문적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 DBAE가 미국 교육학의 영역에서 학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가운데 2000년대를 향한 20세기 후반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등장하였다. 이에 많은 미술 교육 이론들은 점점 피폐해져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정서 발달을 위한 미술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게 되었고, 이의 위상을 정립하는 한편 여러 제반 요소들과의 통합적인 연계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제반 요소들간의 연계는 단순히 미술 내의 다양한 영역을 통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 외적인 영역이나 사회, 문화적인 요인까지도 포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들은 독자적인 학문으로는 다양해진 현대 사회에서 적용범위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선사시대의 미술뿐만 아니라 후기 현대(post-modernism)의 다양한 미술을 이해하며 평생동안 미술과 함께 하는 생활을 위해서는, 단순한 미술적 기능이나 작품제작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미술의 통합적인 지식과 미적인 안목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교수방법으로 DBAE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좀 더 폭넓은 미술교육의 이해를 위해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구가 필요한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불교미술과 DBAE, 다문화(multi-culturalism)와 DBAE, 통합교육과 DBAE, 후기 현대 사회와 DBAE, 타예술분야와 DBAE 등 다양한 접목을 모색하는 연구들일 것이다.

특히 미국 학자들이 DBAE가 미술교육을 학문교과로 인식하고 미술의 핵심요소인 문화교육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다문화미술 교육을 학문으로서 미술을 강조하는 DBAE 프로그램에 적용하여 미술 수업에 활용한 것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미술 교육에서도 DBAE의 적용이 6차 교육과정의 '미술과 생활'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미술의 이해와 관련하여 현대미술에 관한 내용을 미술수업에 적용하는 경우, 특히 개념미술이나 행위미술, 환경 또는 설치 미술 등의 제재에 매우 적합한 접근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제재들은 미학이나 미술사에 관한 이론적 고찰 없이 수업에 실행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며, 조형활동을 하면서 미술비평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미술적 가치의 체험이 실현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초기에는 적용 대상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국한되었으나 실제적인 미술교육의 지도를 위해 미술교사 양성을 위한 대학에서의 연구와 함께 평생교육으로까지 적용시킨 연구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의 DBAE가 서방 중심의 DBAE의 기본을 그대로 고수하기보다는 이러한 방법을 적용하여 얼마나 알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미술 교육을 하는가에 있을 것이다.

 

5. DBAE의 검토와 시사점

 

아이스너가 미술 표현을 보완하여 미술이해 및 미술감상교육을 강조하는 계기를 만들면서 미술을 학문 교과로 인식함으로써 미술교육학의 기초를 세우는데 기여하였고, DBAE가 학문에 기초한 미술교육 방법으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적극적인 교사의 지도와 수업을 통해 미술을 이해하도록 접근하였으나, 그러한 방법론을 신중히 검토하지 않고 우리 미술 교육에 직접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아이스너의 방법이 미국 풍토에서 생긴데다가 그 이론은 너무 개념적인 면에 치우쳤고, 실제적인 면에서는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과 지도방법의 제시가 미흡한 점이 있으며, 조화로운 인간을 기르는데 교육 목적의 중요성을 부여하는 우리의 교육적 풍토에서 우리의 교육 과정 전통을 쉽게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미술표현과 미술비평, 미술사와 문화, 미학 등의 학문을 근거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적극적인 교사의 지도와 수업을 통한 DBAE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첫째, 미술교육에서 표현뿐만 아니라 미술이해와 감상을 강조하여 표현기능미술교육이나 창의성 중심미술교육에서 거의 무시되었던 이해교육과 감상교육을 체계적으로 지도하여 이해시키고, 작품의 결과와 미술문화를 감상시킴으로써 미술의 이해와 감상의 개념을 미술교육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이를 교육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점이다.

둘째,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와 수업, 교육 과정을 매우 강조했다는 점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으며 교육은 결국 수업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명제에서 밝히듯이 미술교육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의 교육 내용을 선정하여 학습자의 발달에 얼마나 적합하게 조직하고, 그런 교육활동은 교사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도에 의하여 수업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DBAE가 어린이의 자유로운 자기 표현을 중시하여 방임되거나 교사의 소극적인 창의성 중심 미술 교육에서 적극적인 지도를 강조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미술의 독자성을 강조하여 미술의 본질적 가치와 미술 교육을 학문의 체계로 세우는데 기여한 점이다.

미술교육은 학습자와 사회의 요구도 중요하지만 미술과의 본질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미술교육도 하나의 교과교육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중요한 점으로 볼 때 DBAE는 미술교육이 미술교육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줌과 동시에 미술을 본질적인 가치가 있는 하나의 학문의 체계로 보고 이를 체계화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들은 미술교육을 미술에 관한 지식의 전달로 흐르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들 수 있다.

그것은 미술을 하나의 학문이나 체계로 보고 그것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여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지도를 중시하다 보면 자칫 암기식 수업이나 지식전달식 수업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충분한 참고자료와 시청각매체, 표현과의 통합적 지도,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재미있는 내용이 아니면 학습자들이 지루해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미술은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교과이며 학생들의 표현을 통해 그런 이해를 체험적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어야 하며 학생들에게 미술을 이해시킨다고 해서 미술사나 미학, 비평적인 요소들을 교사의 설명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미술을 싫어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우려도 있다.

즉, DBAE가 미술을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킬 구체적인 교육과정과 지도방법의 제시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교육과정을 중시하고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와 수업을 강조하면서도 각급 학교별에 따른, 학년에 따른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여 미술제작과 비평, 미술사, 미학이 미술교육에서 가르쳐져야 한다면, 어떻게 그런 내용을 추출하고 통합하여 학년 수준에 따라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한 제시가 미흡한 것이다.

둘째로는 교육의 결과와 표현결과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과정을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은 교과의 특성으로 보면 과정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미술에서 과정의 무시는 표현의 소홀과 연결되며 그 과정에서 학습자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생각을 반영하며 정서를 표출하기 때문에 표현과정이나 미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과정이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미술은 결국 표현교과이며 활동중심 교과이므로 미술에 대한 이해가 강조된다고 해서 표현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표현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현재의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분명 표현을 축소하고 이해와 감상을 늘려야 하는 문제점이 없지 않으나 그렇다고 표현의 지나친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과의 특성으로 볼 때 미술제작, 미술비평, 미술사, 미학 등의 기초 학문은 표현이 무조건 그리고 만드는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미술을 이해시킨다는 측면에서 표현 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6. 결론

 

미술교육이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인 변화와 더불어 특히 교수방법의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학습되고 있는 제6차 교육과정의 성격은 인간을 주지주의적 교육 현황에서 벗어나게 하고 개성의 표현을 존중하며, 미적 감정을 도야하고 미적 취미를 조성하는 예술적 생활을 향상시킴으로써 우리의 미술 문화 창조에 기여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오늘날 교육의 추세가 인간 형성을 목표로 한 조화로운 인간 육성과 창의성 개발을 중시하며 지성과 감성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물질 문명으로 인한 인간 소외 현상과 사고의 획일화, 생명 경시 현상 등의 어려운 문제들을 최소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미술교육 또한 인간형성의 기본적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감성에 의존하므로 인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표현과 감성적 본능을 북돋우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표현을 욕구 시킬 수 있는 교육을 요구하여 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치젝F. Cizek은 도제 형식에 의한 표현 기능 중심의 미술 교육에 비판을 제기하여 자유로운 자기표현에 의한 미술교육을 주장하였는데 이때부터 미술교육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하였으며 그후 로웬펠드V. Lowenfeld와 허버트 리드H. Lead, 다미코V. D'Amico 등이 아동의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통한 창의성 계발, 간섭의 배제, 미술을 통한 교육 등을 주창하여 창의성 중심의 미술교육이라는 큰 흐름을 형성하였다.

그런데 1960년대부터 아이스너Elliot. W. Eisner를 비롯한 바칸M. Barkan, 펠드먼E. B. Feldman, 맥피J. K. McFee, 엑커D. Ecker 등은 이러한 창의성 중심의 미술교육이 방임에 가까운 실기와 표현 중심으로 흐르기 쉽고, 교사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미술 내용에 대한 교육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하면서 세계미술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미술교육도 표면적으로는 창의성 중심의 흐름에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 미술에 대한 전통적인 편견 등으로 인하여 표현 중심의 미술 교육 흐름에 있는 실정인데, 이러한 흐름이 가져온 무조건적인 실기중심, 방임에 가까운 학생들의 표현 중심, 교사의 소극성 등에서 탈피하여 미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이 강조되어야 하고, 교사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며, 문화의 시대에 대비하는 미술소비자 교육도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미술교육도 엄연한 하나의 교사교육학이므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접근을 통하여 논리적인 전개가 필요한 것이다.

그 동안의 로웬펠드의 자연주의 교육방법에 대한 문제점 해결을 위하여 최근 수십 년간 미국의 일반교육 뿐만 아니라 미술교육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다문화주의 또는 다문화 미술교육인 DBAE(Discipline-Based Art Education)가 대두되면서 작품제작활동에 주안점을 두어 온 전통적인 교수법으로부터 미술의 통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이론 영역의 지식과 작품제작활동의 융합으로 한 총체적인 미술교육 방법이 발생하였다.

DBAE는 미술교육을 하나의 독립 교과로 인식하면서 미술실기, 미술비평, 미술사, 미학에 이론적 배경을 두고 학습 구조를 반영하고 미술의 인식론적 측면을 중요시하며 교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지도를 통한 표현의 결과와 학습 성취의 결과를 강조한 미술 교육의 방법으로 미술교육에 있어서 수업을 통한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학습내용은 미술의 지각, 창조, 이해, 판단을 하는 조형활동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학생은 자신이 실행하는 미술 분야의 학습구조를 파악하기 위하여 미학이나 미술사에 관한 정보탐색을 다각도로 실행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는 다양한 학습지도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DBAE는 미술실기 활동, 미술 비평, 미술사, 미학의 네 영역이 미술활동에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연속적이며 총괄적인 미술교과 과정을 뜻하는 것이므로 네 영역 각각의 독립적인 중요성을 인식하기보다는 미술표현활동을 중심으로 네 영역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상호 연관성을 지니며 수업할 때 그 효율성은 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의 미술교육도 21세기에 맞는 사상과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는 한국적인 미술교육 방법을 창출하여 여러 현대 미술교육의 흐름들이 한국의 교육 현실에 맞는 우리의 미술교육 방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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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연 〈총체적 미술교육 방법 연구〉 김정 외 《미술교육학원론》 예경, 1998,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