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강해'(27)예수 안에서 부활시대 개시(4:2) |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
2절은 『예수를 들어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는 도 전함』이란 생소한 표현을 사용하고 포함하고 있다. 저자가 『예수 안에서』란 구절을 목적어 바로 앞에 배치한 사실은 죽은 자들의 부활에 있어서 예수님의 결정적인 역할을 보여준다. 죽은 자들의 부활은 부활과 승귀로 영화롭게 된 예수님 때문에 부인할 수 없는 현재적인 실제가 되었다. 그러면 『예수 안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이란 표현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예수님의 부활 때문에 죽은 자들의 부활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죽은 자들의 부활 시대가 이미 예수 안에서 개시되었음을 의미하는가? 이 말씀을 이미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하여는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사두개인들에게 밝히 말씀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이 앞으로 죽은 자들의 부활이 있을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가져온 결정적인 기여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마 22:31-32, 막 12:25-27, 눅 20:35-38).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사건과 연결됨에 없이도 죽은 자들의 부활은 신약에서뿐만 아니라 구약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부활이 죽은 자들의 부활과 관련하여 결정적으로 가져온 기여는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원리적으로 죽은 자들의 부활시대가 현 시대에 개시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실 때에 구약의 성도들이 같이 부활했다는 마태복음의 난해한 구절에 잘 나타나고 있다(27:52-53). 사도 바울도 역시 고전 15장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때문에 죽은 자들의 부활이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12-17절).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사도 바울은 단지 죽은 자들의 미래적인 부활이 아니라 죽은 자들의 현재적인 부활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죽은 자들이 개별적으로 육체적으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죽은 자들의 부활시대가 이미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부활의 시대는 종말의 시대인데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종말의 시대가 도래함으로 부활도 종말 시대의 특성으로 현실적인 실제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예수 안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이란 표현을 사용할 때 저자는 아마도 사도 바울과 같이 예수님을 부활의 첫 열매 혹은 첫 수학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의 부활이 부활시대(새 시대)의 첫 개시라고 하면 예수님의 부활로 개시된 시대는 그 이후에 중단되었다가 죽은 자들의 육체가 무덤에서 다시 일어나게 될 때 비로소 재개될 것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부활의 첫 수학이 예수님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으면 그것은 신자들의 육체적인 부활로 최종적인 완성 시점에 이를 때까지 지속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는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부활시대가 현재적인 실제임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아직 신자들의 육체적인 부활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다. 죽은 자들의 부활은 지금 이 시대에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가?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의 연합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인 건축자들에 의하여 버림 바 되었지만 그의 부활로 말미암아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행4:11). 여기서 이 머릿돌 위에 세워지는 집은 예수님의 부활 위에 세워지는 새 언약 백성의 공통체인 교회이다.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기초 위에 세워지기 때문에 옛 시대에 속한 존재가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 위에 세워진 종말적인 부활시대에 본질적으로 속한 존재로 예수님의 부활생명에 현재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어떠한 박해나 핍박을 받아도 해를 받거나 그 생명력을 상실하지 않는다. 교회를 핍박하는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박해하는 것과 동일하다(행 9:4).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미래에 있을 육체적인 부활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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