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강해'(26)구원은 오직 예수님의 이름으로(4:12) |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
베드로 사도는 그를 심문하고 있는 종교지도자들에게 『다른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고 선포했다(12절). 위에 인용된 개역성경의 번역은 의미 전달을 정확하게 해주지 못한다. 헬라어 본문을 다시 번역하면 『어떤 다른 사람으로도(엔 알로 우데니) 구원이 있을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반듯이 구원을 받아야하는(엔 호 데이 쏘세나이) 다른 이름이 하늘 아래 사람들 가운데 결코 주어진 일이 없기 때문이다』이다. 이 문장에서 두 번 등장하는 구절은 수단의 의미를 가지는 전치사 『엔』이다. 12a절에서는 그것이 『어떤 다른 사람』과, 12b절에서는 『우리가 반듯이 구원을 받아야하는 다른 이름』과 함께 사용되었다. 이것은 어떤 다른 사람으로 구원받는 것과 어떤 다른 이름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동일한 것임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것은 구원을 가져다 줄 다른 이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절대적인 진술의 정반대는 11절에 나와있는 대로 병자의 완전한 치료를 가져온 예수님의 이름이다. 종교지도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십자가에 처형되었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심으로 하나님 집의 모퉁이 돌이 되신 예수님의 이름 믿는 것 외에는 구원을 받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이다. 베드로의 이러한 선언은 이미 그의 오순절 설교와 병자 치료 후 백성들에게 분명하게 되었다(2:38, 3:19-20). 구약시대에는 주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자는 구원을 얻었지만 (2:21)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그의 종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세우셨기 때문에 주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결코 구원을 받을 길이 없다.
베드로의 이러한 선언은 오늘날 종교다원주의의 시대적인 풍조 속에 사는 우리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며 그의 이름을 부르는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을 향하여 그들이 구원을 받으려면 받듯이 예수님의 이름을 불려야 한다는 이 말씀은 아집과 교만으로 가득 찬 독설이라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다. 심지어는 이러한 시대적 사상에 동조하는 극단적인 신학자들은 기독교의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구원의 진리를 상대화하고 마치 예수님을 믿지 않고도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를 믿어도 동일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여 타종교에서 기독교에로 개종을 전제로 하는 복음 전도나 선교 사역을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독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다른 신이 아닌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을 섬겨온 유대인들마저도 예수님을 믿지 아니하면 구원을 받을 없다는 베드로의 선언은 성경적인 기독교외에 세상의 어떤 종교도 결단코 구원을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선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도 베드로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신약 성경의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21세기의 기독교는 구원진리의 독점성과 배타성을 포기를 받도록 계속적으로 사회의 모든 방향에서 압력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만 포기하면 박해를 받지 아니할 것이고, 이를 포기하지 않고 굳게 붙잡으면 온갖 비난과 박해를 받게 될 것이다. 21세기의 영성의 혼란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신자들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2천년 전에 사도 베드로가 목숨을 걸고 선포한 이 진리를 사수하고 세상을 향하여 담대하게 목숨을 걸고 선포해야 할 것이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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