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강해'(32)제물공유의 생활과 바나바(4:32~37) |
유상섭(총신대신대원) |
본 단락은 이미 2장 42-47절에 기록된 예루살렘 교회의 재물 공유와 유사한 모습을 기대로 보여준다. 이것은 2장에 그려진 재물공유의 생활이 예루살렘 교회의 일시적인 모습이 아니라, 지속적인 모습이었음을 독자들에게 인식시켜준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은 동일한 내용의 반복이라기보다는 2장에 기록된 모습을 계승하면서 좀더 구체적인 생활상을 보여준다. 먼저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할 사실은 2장이 오순절 날에 믿고 구원을 받은 3천명의 신자들의 생활상을 묘사한 것이라면, 본문은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새롭게 믿게된 5천명의 생활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4:4).
이들에게 놀라운 사실은 이들 모두가 마치 한 사람과 같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 마음과 한 영혼』(뜻)이란 표현은 이 사실을 잘 표현한다. 5천명의 무리가 마치 한 사람인 것 같이 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하는 모든 일은 마치 한 사람의 행동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사실의 구체적인 증거는 그들 사이에 재물공유 생활이다. 이들 중에 어떤 사람도 자기에게 속한 재물이 자기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같이 공유했다. 이것은 2장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사유재산권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재산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서 교회로 하여금 그들의 재산을 처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34절은 이 사실을 가리켜 『밭과 집이 있는 자들이 재산을 처분하여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다』는 문장으로 분명하게 하고 있다. 교인들 중에 어떤 사람도 핍절한 사람, 곧 기아선상에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은 교인들이 재산을 모두 처분하여 그들 가운데 균등하게 나누어 가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산을 자발적으로 팔아서 궁핍한 성도들의 긴급한 궁핍을 해결하는 성도들이 계속 있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재산 기증의 활동을 묘사하기 전에 33절에 사도들이 주 예수님의 부활 증거를 한 사실에 이에 따라 은혜가 그들 모두에게 있었음을 지적한다. 33절에서 저자는 큰 능력이란 단어와 큰 은혜란 단어를 연결하고 있다. 이 연결을 통하여 큰 능력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한 결과 큰 은혜가 그들 모두에게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 큰 은혜는 많은 사람들의 재물 기증 행동으로 그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이렇게 사도들에게 가지고 온 구제금은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긴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만 주어졌다(34절).
35절에서 저자는 자신의 재산을 처분하여 구호금을 교회에 바친 많은 사람들 중의 구체적인 예로 요셉을 든다. 그가 바나바라는 별명을 가진 요셉을 구체적인 사례로 언급하는 것은 그의 재산 기부 행위에 다른 사람들과 특별하게 차이가 있었다기보다는(이러한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지만) 그가 사도행전 9-15장에 등장하여 초대교회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저자는 독자들을 위해 앞으로 전개될 바나바와 관련된 이야기를 예고한다. 저자가 단지 그의 이름을 요셉이라고만 하지 않고 사도들이 붙여준 위로의 아들이란 뜻을 가진 바나바라고 하는 것은 그가 앞으로 이 이름으로 언급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별명의 의미를 밝히는 것은 별명이 그의 재산 기부 행위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구브로 출신의 레위지파 사람이란 부가 설명 역시 사도행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그가 레위인이란 언급은 6;7에서 많은 제사장들이 개종한 사실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가 구브로 출신이란 사실은 그가 나중에 사울과 함께 안디옥 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을 때 첫 선교지로 구브로에 간 사실을 설명한다(행 13:1-4). 저자가 또한 사도들의 발 앞에 구제금을 기탁한 많은 성도들 중에 한 사람만을 예로 들은 것은 곧 이어지는 5장에서 그 반대의 경우인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부정직한 재산 기탁 행위를 준비한다.
유상섭(총신대신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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