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사도행전 강해

'사도행전 강해'(34)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2) (5:3~6)

미션(cmc) 2011. 5. 28. 07:27

'사도행전 강해'(34)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2) (5:3~6)
유상섭(총신대신대원)

 

베드로는 3절에서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냐』고 물으며 아나니아를 책망했다. 이 말은 사탄이 아나니아의 마음에 침입하여 그 속에 충만했다는 뜻이 아니라, 3절 하반절에 나와있듯이 사탄이 아나니아의 마음을 성령에게 거짓말을 하고 땅값의 일부를 착복할 생각으로 가득 채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나니아가 사탄이 주는 이러한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 찼다는 표현은 4장에 두 번 언급된 『성령으로 충만하다』는 표현의 정반대이다(8, 31). 베드로와 모든 성도들이 성령으로 충만할 때 아나니아는 성령과 교회공동체의 생각에 반대된 생각으로 충만했던 것이다.
4절에서 베드로는 그가 성령을 속인 행위의 부당성에 대하여 지적한다. 먼저 베드로는 땅이 매매되기 전에도 아나니아의 것, 매매된 후에도 그의 것이었음을 지적한다(4a). 이 지적은 땅이 전적으로 아나니아의 개인적인 권한에 따라 처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가 땅을 판 후에 땅값의 일부를 착복한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권한에 따라 행한 것이 아니고 사탄에게 속아서 그릇되게 행한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신자는 성령의 내주함을 받는 자인데 성령의 내주함을 받은 자가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아니하고 사탄이 주는 생각으로 충만하여 그의 유혹을 받아 땅값의 일부를 착복한 것은 그의 마음속에 계신 성령의 절대적인 주권을 도전한 심각한 죄가 아닐 수 없다. 『네가 사람들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라는 베드로의 책망은 이점을 보여준다. 아나니아가 성령의 인도를 중도에 거절하고 사탄의 유혹적인 인도를 택한 것은 성령 하나님을 기만하고 속인 죄다.
아나니아는 이러한 책망의 말씀을 듣는 때에 엎드러지고 나서는 곧 목숨이 끊어졌다(5). 사도 베드로가 한 것은 책망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아나니아가 쓰러져 즉사한 것은 단순한 심장마비로 인한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즉각적인 심판에 따른 죽음으로밖에 볼 수 없다. 더욱이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하여 사람들이 들었을 때에 크게 두려워한 것은 그들이 이 사건을 하나님의 즉각적인 심판으로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5b). 저자가 큰 두려움이 온 교회와 이 사건에 대하여 들은 모든 사람에게 임했다는 사실을 11절에서 다시 기록한 것은 이 사건을 통하여 교회가 큰 교훈을 얻게된 사실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나니아가 죽었을 때 교회의 청년들은 그를 아나니아를 천으로 싸서 들고 나가서 즉시 매장을 했다(6). 왜 아나니아가 죽은 사실을 그의 아내에게 통보하지 않고 즉시 장례를 치렀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너무 장례를 성급하게 치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인의 장례 관습은 사람이 죽은 지 24시간 내에 매장하는 것이 원칙이었고, 자살한 사람, 국가 반역자, 출교된 자, 배도자, 범법자와 같은 사람들의 죽음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이 분명할 경우에는 유대인들은 지체없이 적절한 장례 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시신을 매장했다. 따라서 아나니아의 즉각적인 매장은 예루살렘 교회가 그의 죽음을 하나님의 즉각적인 심판으로 이해했음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죽음의 경우에 해당 가족에게 통보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아나니아가 하나님의 즉각적인 진노로 죽어 장사지냄 바 되었다는 사실이 그의 아내에게 통보되었다면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점에서 삽비라가 되어진 일에 대하여 전혀 몰랐다는 사실은 역사적인 사실일 뿐만 아니라 삽비라와 관련된 이야기 전개에 필수적이다.
유상섭(총신대신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