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사도행전 강해

'사도행전강해'(26)종교 지도들의 박해 시작(4:1-2)

미션(cmc) 2011. 5. 28. 07:07

'사도행전강해'(26)종교 지도들의 박해 시작(4:1-2)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4장은 3장의 치유사건과 이에 따른 베드로의 설교와 연결되어 있으나 이야기의 초점이 다르다. 3장이 일반 백성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면, 4장은 사도들의 복음 선포를 반대하는 종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을 재판한 종교지도자들 앞에서 예수님처럼 담대하게 예수님에 대하여 증거하기를 굽히지 아니했으며, 그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쉬지 아니했다. 이러한 계속된 사도들의 사역에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은 기도로 협력할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가서 성도들이 사도들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예루살렘에서 담대하게 증거하게 된다. 이렇게 나가는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은 2:42-47에 묘사된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게 된다. 4장의 내용은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베드로와 요한의 심문(1-22절), 예루살렘 교회의 합심기도(23-31절),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의 재물 공유 생활(32-37절)로 나누어진다. 또한 4장의 기록된 내용들은 5장에 기록된 내용들과 상호 밀접하게 구성되었다.
저자는 3장 마지막 부분에서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유대인들이 그의 말씀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기록하지 아니하고 1절에서 사도들이 종교지도자들에 의하여 체포되는 것을 먼저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1절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사도들의 말씀을 듣고 있는 백성을 분리한다. 이미 누가복음에서 일반 백성과 종교지도자들의 분리는 예수님의 사역초기부터 예수님의 재판 직전까지의 일관된 모습이었다.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증인 사도들을 대적할 때 일반 백성들은 그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4절), 사실 백성들 때문에 종교지도자들이 사도들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21절). 이러한 모습은 적어도 스데반의 박해이전까지 지속된다.
진행되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방해하고 그들을 체포한 종교지도자들은 제사장들, 성전의 수비대장과 사두개인들이다.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백성들을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을 유일하게 가진 자들이요, 성전의 수비대장은 성전과 성전 주위에 질서와 치안유지를 총책임지고 있는 자이며, 사두개인들은 이미 누가복음에 소개되어 있듯이 죽은 자의 부활을 부인하는 자들이다(눅 20:27). 이러한 자들이 일시에 몰려와서 사도들을 체포해 간 것은 이해가 된다. 2절 말씀은 그들이 왜 사도들에게 급박하게 들이닥쳤는지를 설명한다. 이들의 심기를 심히 불편하게 하고 분노를 자극했던 두 가지 사실은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칠 권세가 전혀 없는 사도들이 성전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가르친다는 것과 그들이 예수 안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을 선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는 직접적으로 제사장들과 성전 수비대장에게 관련된 문제이고, 후자는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개인들에게 문제가 됐다. 그들이 예수님에 의하여 성전에서 그들의 권위가 도전을 받을 때 참지 못했듯이(눅 20:1-8), 그의 제자들이 그들의 권위를 도전할 때 역시 분개하며 참지 못했던 것이다. 이미 저자는 누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그들과의 논쟁에서 승리하신 사실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의 제자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승리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연합되어 이미 부활의 시대에 영적으로 참여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2절은 이점을 분명히 해준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