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강해'(18)기도와 지체장애인의 기적적인 치유(3:1~10)

'사도행전강해'(18)기도와 지체장애인의 기적적인 치유(3:1~10)

 

독자들은 저자가 기도의 맥락에서 기적적인 치유 사건을 기술하고 있는 것을 주목한다.
저자는 두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기도시간 곧 제9시(오후 3시)에 성전으로 올라가고 있었다고 기적 사건의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1절). 저자가 사도들의 기도와 그들의 기적사건을 연결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가 전혀 아니다. 저자는 이미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의 기적을 그의 기도와 밀접하게 연결하여 기록한바 있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의 기도 언급 다음에 대부분 등장하는 것이 치유의 역사(5:15-18, 6:12-19, 9:28, 42)나 사람 편에 예수님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11:1-2, 23:34-43, 46-49). 기도를 통하여 능력을 나타내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여 천상 보좌에 주와 그리스도로 즉위하신 그가 지금도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행하고 계심을 저자는 보여주는 것이다. 성전의 뜰에서 개최되는 오후 기도회는 유대인들이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번제시간에 있었던 기도 시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들이 성전 뜰에 보여서 제사장이 저녁 번제를 들리는 시간에 기도할 때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성전 뜰 다른 곳에서 비슷한 시간에 기도회를 개체한 것으로 보인다.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던 중에 놀라운 기적이 사도들의 손을 빌어 일어난 사실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의미심장한 사건으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바울의 선교 사역을 묘사함에 있어서 저자는 바울과 그 일행이 기도의 장소로 가던 중에 기적이 있었던 것을 두 차례에 걸쳐 제시했다(행16:13, 16).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통하여 당신의 놀아운 일을 행하시는 것이다.
2절에서 저자는 엄마 배속에서 날 때부터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을 소개한다. 이러한 지체장애인이 사도들의 구체적인 치유 사역의 첫 대상으로 등장하는 것은 누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당연한 것이다. 예수님은 메시아와 구약의 약속대로 구원의 현장에 도달하여 그에게 기대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는 증거중의 하나로 절름발이가 걷는 것을 제시했다(7:22). 식탁교제에 초대할 손님에 관한 교훈(14:7-14)과 대 만찬의 비유(14:15-24)에서 초대해야 할 지체장애인중에 절름발이를 포함시켰다(14:13, 21). 이러한 사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가 지상에서 하셨던 구원의 사역을 계승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이 첫 치유의 기록은 사람들에 의해 들것에 실려왔다가 예수님께 죄 용서를 받고 치료받은 중풍병자를 독자들에게 상기시켜준다(눅5:18-26). 중풍병자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즉시 일어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것 같이 본문에서 지체장애인도 일어나 걸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눅5:25, 행3:8). 또한 두 사건에 대한 백성들의 놀라운 반응 역시 비슷하게 묘사되었다(눅5:26, 행3:9). 이 치유 사건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사도들을 보고, 더나가서 이 사건에 비추어 기록된 바울의 같은 성격의 지체장애인 치유사건에서 바울이 예수님을 닮은 사도들을 닮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14:8-18).
구제를 원하는 사람에게 베드로와 요한 의견의 일치라도 본 듯이 그를 주목하며 보고 나서는 『우리를 보라』고 말했다(4절). 예수님께서 영광의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할 때 제자들이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듯이 두 제자는 『승천하신 예수님을 응시하라』고 말이라도 하듯이 그에게 그들을 응시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다(행1:11, 3:4). 베드로가 예상밖에 은과 금은 자기에게 없다고 하면서 불쌍한 걸인에게 주고자 했던 『이것』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는 것이었다(6절). 베드로는 이 표현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아주 잘 알려진 나사렛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은 베드로가 오순절 날 설교에서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처형한 나사렛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살리셨고 그를 그의 보좌 우편으로 높이어 주와 그리스도로 삼으셨다는 주장과 일치한다(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