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강해'(16) 예루살렘 교회의 생활상(1) 2:42-47 |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
42-47절은 예루살렘 교회의 삶의 모습을 요약해서 그려주고 있다. 여기에 묘사된 예루살렘 교회의 삶의 모습은 성령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새 언약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습은 초대교회의 실제적인 모습이었을 뿐만 아니라 후대의 모든 교회가 본받아야 할 규범적인 모습이다. 저자는 42절에서 예루살렘 교회의 네 가지 모습을 요약하고 있다. 여기서 네 가지 모습은 사도의 가르침, 그 교제, 떡을 떼는 일, 그리고 기도들이다. 우리말 개역성경은 예루살렘 교회가 마치 기도하는 일에만 전혀 힘쓴 것처럼 제시하고 있으나 정확한 번역은 『그들은 사도의 가르침, 그 교제, 떡 떼는 일, 그리고 기도들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었다』이다. 이 번역에 비추어 볼 때 예루살렘 교회는 각종 기도에는 물론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일, 그 교제, 떡을 떼는 일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네 가지 모습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첫째로, 사도의 가르침에 예루살렘 교회는 전적으로 헌신했다. 온 교회가 전적으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모습이다. 저자는 누가복음에서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 사이에 이상적인 관계를 예수님의 발 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참 제자의 모습으로 그린바 있다(눅2:46, 8:35, 10:39). 누가복음에서 하나님의 옛 백성이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하게 배웠듯이(눅5:1, 15, 6:17, 20:1, 21:38), 새 언약 백성의 첫 모습인 예루살렘 교회가 사도들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것이다. 이 모습은 예루살렘 교회만의 모습이 아니라 사도행전에 언급된 교회들의 공통적인 모습이다(11:26, 15:35, 18:11, 20:20). 또한 사도적인 전통과 교훈에 이 있는 모든 후대 교회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이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배우고 가르치는 교회의 모습은 교회 내에 말씀을 깊이 배우기를 원하는 자에게 국한된 모습이 아니라, 성도들 모두에게 해당된 모습이다. 이 모습이 오늘날 모든 교회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의 교제에 전적으로 헌신했다. 42절에서 저자가 사용한 표현은 『그 교제란』것이다. 그 교제가 무엇을 가리키는 지에 관하여 학자들 사이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이것은 재물의 공유, 성령의 공유, 성도들 사이에 내적인 교제, 공통적인 식사 등 여러 가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중에 가장 타당한 입장은 그 교제를 성령의 공유로 보는 것이다. 저자는 정관사를 사용하여 『그 교제』(코이노니아)라고 했을 때 그는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가 이 단어를 여기서 처음 사용했지만 이 단어의 개념은 이미 독자들에게 암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장 전체의 문맥을 살펴볼 때 『그 교제』란 표현이 지칭할 수 있는 것은 예루살렘 교회가 오순절 날에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 성령을 모두 같이 소유하게 된 구원의 역사밖에 없다. 이 중요한 사건 외에 그 어느 것도 사도들과 삼천 명의 신도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 것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학자들이 『그 교제』를 믿는 모든 자에게 임한 성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것은 타당한 주장이다. 하나님의 백성 모두가 성령을 공유하게 된 사실이 예루살렘 교회의 내적인 일치와 외적인 재물교류의 근간이 되었던 것이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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