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사도행전 강해

'사도행전강해'성령강림과 요엘서의 예언성취(2:17~21)

미션(cmc) 2011. 5. 28. 06:55

'사도행전강해'성령강림과 요엘서의 예언성취(2:17~21)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사도들과 120문도들이 술취한 것이 아니라고 변명한 베드로 사도는 그들이 목격하고 있는 놀라운 역사에 대한 이해를 요엘 선지자의 글을 인용함으로 구약의 예언 성취가 그들의 눈앞에 전개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사도행전 2:17-21절에 인용된 요엘서 2:28-32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이것은 모든 육체에게 성령을 부어주심(17-18절)과 하늘에 있을 징조이다(19-21절). 이중 베드로의 핵심적인 강조점은 앞부분에 있다. 인용문에서 성령 부어주심의 보편성은 모든 육체란 포괄적인 표현을 통하여 강조되고 있다. 인용문에서 모든 육체는 자녀들, 젊은이, 늙은이, 남종과 여종과 같은 사회적인 모든 계층을 포함한다. 이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의 온 백성이 성령을 받을 것을 예언한 말씀이다. 하나님의 온 백성이 하나도 예외 없이 성령을 받으리라는 구약의 약속은 모세를 통하여 처음으로 주어졌다. 모세를 돕기 위해 세움 받은 70인 장로에게 성령이 임할 때에 모세가 여호수아의 보고를 받고 나서 그는 『여호와께서 그 신을 그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고 예언했다(민11:29). 이 예언 이후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성령이 부어질 것을 예언했다(사32:15, 44:2-3, 겔36:25-27, 37:12-14, 39:28-29, 슥12;10). 요엘 선지자는 위에 언급된 모세의 예언적인 기도에 근거하여 하나님께서 모든 육체에게 성령을 부어주실 것을 예언했던 것이다.

요엘서에는 『이것들 후에』란 다소 애매한 표현이 등장하나 행2:17의 인용문에서는 『마지막 날들에』(말세에)란 다른 표현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온 백성에게 성령이 부어짐으로 말미암아 종말의 날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암시한다. 저자는 이미 2:1-4에서 오순절 날에 성령의 강림을 묘사할 때 『다 같이 모였더니』(판테스), 『온 집에』(홀론 톤 오이콘), 『저희 각 사람 위에』(헤나 헤카스톤 아우톤), 『저희가 다』(판테스) 등의 표현들을 사용함으로 한 곳에 모였던 사람이 모두 다 성령을 받은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강조와 요엘서의 인용에서 하나님 백성 모두가 성령을 받을 것이란 예언은 그대로 연결된다. 특히 저자는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의 12기초(사도)와 12의 10배수인 120문도를 언급함으로 이들이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의 전부를 대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120문도에게 임한 성령의 부어주심은 요엘서의 인용된 말씀과 그대로 일치한다.

요엘서의 인용과 관련하여 한가지 더 주목할 것은 성령의 부어주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하나님의 온 백성이 선지자들에게만 독점적으로 가능했던 예언의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7b절의 『예언하다』는 동사는 17c절의 『환상을 본다』와 『꿈을 꾼다』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실 구약성경에서 선지자들은 꿈이나 환상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민12:6, 신13:2-6, 렘14:14, 23:16, 25, 28, 32).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꿈이나 환상에 버금가는 예언적인 활동은 120문도들이 각종 방언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선포하는 것과 사도들이 예수님의 구속사건을 권위 있게 해석하고 증거하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의 구속사건에 대한 증거가 사도들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일반 평신도들을 통하여도 주어진 사실은 성령이 하나님의 모든 백성에게 주어짐으로 모든 새 언약 백성이 새로운 차원의 선지자로 예수님을 높이고 증거하게 된 것이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