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강해'(12)오순절 성령강림과 15개 나라 출신 사람들 |
행2:5~13 |
저자는 5절에서 예루살렘에 거하는 경건한 유대인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천하 만국에서 온 자들이다(5절). 이들은 오순절을 기념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한 자들이 아니라 각기 그들의 고국을 떠나 그들의 마지막 여생을 성지에서 보내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정착하고 있는 자들이다. 이들이 각 나라에서 오순절 절기 참석차 예루살렘에 갓 도착한 자들이라고 하면 그들은 120문도들의 말을 듣고 갈릴리 사람이라고 즉시 인식할 수 없었을 것이다(7절). 사실상 이들은 당시 예루살렘에 정착하고 있는 경건한 유대인들로서 흩어진 유대인들의 후예들로 외국에서 태어난 자들이다(8절). 그들 중에는 유대교로 개종한 자들도 있었다(10절). 저자는 5절에서 천하만국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가 소개하는 나라들은 모두 흩어진 유대인들이 상당히 거주하고 있는 유다 지역을 포함하여 15개 지역이다. 저자가 이들 나라들을 선택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 나라가 천하 만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5절). 5절의 『각국』이란 표현은 눅 24:47에 언급된 『모든 민족』이란 단어와 동일하다. 따라서 이들 각국의 사람들이 오순절 성령의 역사를 목격한 것은 복음과 성령의 선물이 모든 민족을 위한 것임을 예시한다.
독자들은 5절에 예루살렘이, 9절에는 유다가, 10절에는 로마가, 각각 소개된 것을 주목한다. 유다 지역이 메소포타미아와 가바도기아 사이에 삽입된 것도 좀 어색하고, 각 나라들이 언급된 순서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들 나라들의 배열은 일반적으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중간부분에서는 북쪽에 있는 나라들이 먼저 언급되고 나중에 남쪽에 있는 나라들이 언급된다. 이들 15개 나라 중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은 유다지역이고 가장 먼 지역은 로마이다. 저자는 오순절의 성령강림과 방언 역사로 말미암아 행전 1:8에 묘사된 땅 끝까지 선교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15 나라를 언급하고 있다. 사도행전은 여기에 언급된 나라중 소아시아 지역에 복음이 증거된 사실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고, 애굽을 포함한 아프리카 대륙과 아시아 대륙에 복음 전파에 대하여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사실은 사도행전의 초점이 제한되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복음이 아직 땅 끝까지 도달하지 아니했음을 보여준다.
베드로 사도가 오순절에 이들 15개 나라 출신의 유대인 무리들에게 당시 유대인의 언어 아람어로 설교한 사실은 그들이 아람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사실은 이들 나라에서 태어나서 예루살렘에 정착하고 있는 자들에게 그들 모국어로 방언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천한 만국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을 때가 도래했음을 방언 사건이 알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순절 방언 사건은 예루살렘에서 땅 끝까지의 복음 전파가 예언적으로 실현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로서 행1:8의 세계적 복음전파 사역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나 몽상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와 인도로 받듯이 실현된 이상임을 120문도들에게 확신시켜준다. 이 사건에 대한 사도들의 반응은 그들이 이 사실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복음을 가지고 땅 끝까지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순절 사건이 가지는 이러한 세계 선교 시대 도래의 함의에 대하여 사도들과 120문도는 아직 깊이 깨닫지 못했다.
각 나라 출신의 유대인 후예들과 개종자들은 오순절 사건의 의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에 대하여 당황했다(12절). 이때 그들 중 일부는 방언으로 말하는 갈릴리 사람들을 조롱하면서 그들이 새 술이 취한 까닭이라고 비난했다(13절). 120 문도들이 새 술에 취했다는 무리들의 주장은 비록 오해에 근거한 조롱이라고 할지라도 성령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새로운 시대가 전개됐는지를 알지 못하는 그들의 무지를 보여준다. 일부 사람들의 조롱은 역설적으로 옛 포도주에 탐닉해 있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사건이 가지고 온 새 포도주(성령선물)를 맛보지도 않고 거부하는 어리석음을 드러낸다(눅5:39). 사도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오순절 사건의 참된 의미를 설명할 기회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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