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0:8-16 |
8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무엇이 정당한가?
유대인의 시간 계산으로 ‘제육 시’는 낮 12시입니다. 삼시는 오전 9시입니다. 이른 아침이면 새벽 6시쯤이 될까요. 구시면 오후 3시고 십일시는 오후 5시입니다. 거의 일이 끝날 때입니다. 옛날에는 해가 지면 일이 끝납니다. 일이 끝나고 주인이 일꾼들을 불러 삯을 줍니다. 나중 온 사람들부터 품삯을 줍니다. 오후 5시에 온 사람들에게 주인이 한 데나리온을 줍니다. 당시 일용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입니다. 사람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이 집 주인은 참 관대한 사람이구나. 조금 일한 사람에게 하루 품삯을 다 주다니!’ 오후 3시에 온 사람들에게 주인이 품삯을 줍니다. 이 사람들은 한 데나리온보다 조금 더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오후 5시에 온 사람들보다 두 시간 더 일했으니까요. 그런데 한 데나리온입니다. 섭섭했겠지요. 그러나 크게 섭섭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원래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이고, 또 자기들도 오후 3시에 와서 반나절도 채우지 못했으니까요.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오후에 온 사람들에겐 모두 한 데나리온을 주나보다 ….’ 낮 열두 시에 온 사람들에게 품삯을 줍니다. 이 사람들은 오후 3시에 온 사람들보다 기대감이 컸을 겁니다. 그런데 역시 한 데나리온입니다. 문제는 오전 9시에 온 사람들에게서 좀 더 본격적으로 벌어집니다. 심리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또 실제적인 문제입니다. 주인은 오전 9시에 온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줍니다. 불만이 컸을 겁니다. ‘아니, 아침부터 일한 우리한테, 오후에 와서 잠깐 일한 사람들과 똑같이 주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이른 아침에 온 사람들 차례가 되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대단히 복잡한 상황입니다. 모두 똑같이 한 데나리온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겠고, 또는 이 사람들에게는 다르겠지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시간 일한 사람과 열 시간이 넘게 일한 사람을 같게 취급하는 게 부당하다는 항변은 정당한 것 아닌가요? 그러나 주인의 판단은 다릅니다. ‘원래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이다. 자기 몫을 받았으면 되었다. 나머지는 주인의 권리며 주인이 베푸는 은혜다.’ 사람은 상황이 달라지면 원래 자기 몫보다 더 바랍니다. 그래서 욕심스러워집니다. 하나님의 은혜에도 항변하며 시비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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