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창세기강해

[김관선 목사의 창세기 강해 (4) ] 먹는 것 때문에

미션(cmc) 2011. 6. 20. 08:49

   
  ▲ 김관선 목사  
 
•요절: 창세기  3장 1~21절

최초의 죄를 다루는 창세기 3장에서 자주 많이 반복되는 표현이 ‘먹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죄가 먹는 것 때문임을 보여준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인간

인간의 죄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것이다. 배고파서, 먹을 것이 없어 그것이라도 먹어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 사방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해 주셨고, 한 번도 맛을 보지 못한 것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먹지 말라는 그것까지 먹었다.

25장의 에서는 먹는 것을 위해 장자의 명분을 팔고 망령된 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히12:16). 출애굽 후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지은 죄가 먹고 마시는 것으로 인한 불평이었다(출16:2,3, 민11:4,5).

인간은 욕망은 무엇이든지 다 먹어치우려고 한다. 먹으면 몸에 해를 끼치는 것조차 잠깐 동안의 만족을 위해 먹고 만다. 먹는다는 용어가 얼마나 넓게 쓰이나? 돈도 먹고, 사람도 먹도, 자리도 먹어 버린다. 심지어 욕도 먹는다. 이렇게 먹지 말아야 할 것까지 먹어버린 인간에게 하나님께서는 먹기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하는 징벌을 주셨다(17~19절).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받으신 첫 시험은 먹는 것이었다. 사탄은 주님에게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했다. 광야에서 굶주린 주님은 먹고 싶은 욕망을 이기셨고 자신에게 주신 능력을 자기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하시지 않으시면서 시험을 이기셨다.

성숙한 먹는 문화

성경은 건강한 먹는 문화를 가르쳐주신다.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해야 할 것을, 만나를 통해서(출16:4,16,19,20) 또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에도 담아주셨다(마6:11).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이 우리의 염려거리가 되지 않기를 원하셨다(마6:25). 또한 나의 ‘먹음’ 때문에 누군가가 실족할까 걱정하며(고전8:13) 더 나아가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어야 한다(고전10:31~33).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먹는’ 문화가 아닌 ‘먹이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많다. 내가 너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지만 다른 사람을 먹이면 모두 행복할 수 있다. 내 덕에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꿈을 꾸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10억 인구가 먹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어린 아이들이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어간다. 가까운 북한의 굶주림은 심각하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식을 충분히 주셨다. 문제는 한 편에는 많고 다른 한 편에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눠주시지 않고 그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다. 넉넉한 사람들이 모자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때 비로소 새 하늘 새 땅에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해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을 배려하도록 하셨다. 내가 사는 동네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야 복된 세상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이런 나눔이 요원해 보인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아도 ‘먹이기’보다 ‘먹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