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창세기강해

[김관선 목사의 창세기 강해 (7) ] 누구나 하고 간 일

미션(cmc) 2011. 6. 20. 08:51

   
  ▲ 김관선 목사  
•요절: 창세기  5장 1~31절

창세기 4장과 5장에서 주목을 끄는 말씀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자녀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다가 모두 죽지만 그들이 낳아 남겨진 것들에 의해 이 세상이 보존되고 이어졌다.

“자녀를 낳았으며”

족보에 나오는 누구든지 자녀를 낳았다. 모두 죽었지만 그 전에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낳았다. 무엇인가 남기고 죽었다.

자녀를 낳을 때 수고가 따르는 징벌을 받았지만 낳지 못하는 것은 더 큰 징벌로 간주되었기에 아브라함도 이삭도 자녀를 낳기 위해 애를 썼다. 한나도 먹지 않고 울며 기도하던 중에 아들을 낳았다. 수넴 여인에게 늙어서 자녀를 낳는 기쁨을 주셨고 세례요한을 낳은 사가랴 역시 그렇다. 신약도 낳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낳고’ 또 ‘낳고’로 이어지다가 낳을 수 없는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낳는 최고의 복을 누린다. 낳지 못한다는 것은 슬프고 불행한 일이다. 범죄한 인간에게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빼앗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이었다.

무엇을 낳는가?

우리도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낳아야 한다.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는 것만 낳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 이 세상에 살다간 흔적을 남기는데 그것 역시 낳는 것이리라.

욕심을 가득 안고 살면 그것이 잉태하여 죄를 낳는다고 했다(약1:15). 평생 사는 동안 온갖 죄의 씨를 뿌리고 그것들이 사방에 흩어져 세상을 어지럽힐 수도 있다. 반면 아름다운 형상을 회복하여 사랑, 용서, 나눔 그리고 웃음을 낳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사는 사람도 있다. 돈, 권력, 건강, 지식을 아름답게 사용하여 좋은 열매를 맺는다면 우리가 낳은 것들로 인해 건강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나가 기도하며 낳은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복된 인물이 되었고 사가랴가 늙어서 낳은 아들 요한은 메시야의 앞길을 예비했고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최고의 인물로 인정받았다. 바울 사도는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지만 복음으로 영적인 자녀들을 낳았고(고전4:15, 몬1:10) 그의 아들 같은 인물들인 데모데, 디도는 교회를 건강하게 세웠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다간 흔적을 남겨야 한다. 그것을 위해 낳아야 하고, 낳는 수고를 해야 한다. 아름다운 사랑이 아름다운 자녀를 낳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다운 건강한 노력과 땀과 눈물이 낳은 우리들의 열매는 이 세상에 하나님을 드러낼 것이다.

가인 같은 악한 사람도 낳았다. 별로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음에도 낳아 그 닮은 사람들로 가득 채웠고 결국 세상이 물로 심판 당하고 말았다. 낳는 것은 못된 사람이나 착한 사람이나 누구나 한 일이다. 우리가 낳은 것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하며 아름다운 것들, 하나님을 형상을 담은 것들을 많이 낳자. 영적 불임증으로 살아있지만 낳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교회조차도 이 낳는 일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못된 것들을 낳아 비난 받는 세상이 됐다. 이 일로 우리들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