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창세기강해

[김관선 목사의 창세기 강해 (14) ] 힘센 자들

미션(cmc) 2011. 9. 10. 12:04

   
  ▲ 김관선 목사  
본문: 창세기 10장 6~20절

노아의 아들들 중 저주를 받은 함의 후손들에게 주목하고 싶다. 이들은 유난히 힘이 세다.

구스의 후손들

먼저 함의 아들 구스의 족보를 보자. 구스의 아들 니므롯은 “세상의 첫 용사”(8절)였고 속담으로 회자될 만큼 용감한 사냥꾼이었다(9절). 그는 시날 땅에 나라를 세웠다. 공식적으로 최초의 강력한 제국을 세운 자이다. 그 나라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벨, 앗수르, 니느웨 등의 지명이 거론되고 큰 성읍을 세웠다고 보도하고 있다(10~12절). 특히 ‘대적하다, 반역하다’는 뜻의 니므롯이 나라를 세운 그 시날에, 11장의 바벨탑이 세워진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11:2).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여 큰 성읍과 높은 탑을 쌓는 일을 주도했다(11:3~4). 그들은 대단한 건축기술을 확보했던 것이다. 함의 아들 구스의 후손들은 물리력, 기술력이 뛰어났다. 구스의 형제인 미스라임의 후손에서는 블레셋이란 호전적인 족속의 이름도 보인다(13~14절).

가나안의 후손들

15~20절에는 함의 아들 가나안의 족보가 나온다. 가나안은 노아의 저주에 직접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하다(9:25). 여기 등장하는 자들은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자들이다. 이들은 유명한 시돈, 헷, 여부스, 아모리, 기르가스, 히위 족속 등 가나안에 사는 부족들로 이스라엘의 대적들이기도 하다(15~18절). 가나안의 후손들은 그랄, 소돔, 고모라 등에 몰려 살았다(19절). 이들이 가나안에 살고 있는 힘이 센 자들임을 성경은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자들의 힘

아버지 노아의 저주를 받은 함의 후손들 가운데 이렇게 힘센 자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벨을 죽인 가인의 후손들도 하나님을 떠나 성을 쌓고 음악, 목축 그리고 기계를 만들었고 살인도 계속 이어졌다(4:16~24). 하나님을 떠난 자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살아야 했기에 스스로를 지킬 힘을 키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따라서 힘이 세진 것이다. 하나님이 멸하신 아낙자손들이 거인들이었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던 골리앗 역시 엄청난 덩치에 막강한 무장을 하고 있었다.
반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기술력이나 물리력에서 이들보다 더 약했다. 블레셋은 이미 청동기 문화가 발달했을 때에 사울이 다스리던 이스라엘은 칼도 하나 제대로 없었던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이 힘이기에 인간의 힘을 키울 이유가 없었다. 병거나 마병을 의지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분을 힘으로 삼는 백성들은 물리적 힘이 막강한 자들을 이길 수 있었다. 칼 하나도 손에 없던 다윗이(삼상17:50) 칼과 창과 단창으로 무장한 골리앗을(삼상17:45) 이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힘센 것이 복도 아니고 승패를 결정짓지도 않는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물리적 힘을 자랑하지 않았다. 진정 힘이 센 교회도 그렇다. 우리의 힘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