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시술에서 항상 응용되는 혈위 선정방법
부항에서 항상 선정하여 시술하는 혈위 선정법은 경락학설(經絡學說)을 지표로 하고 질병을 근거로 하여 경맥을 따라 혈위를 선정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그 중에서 가까운 부위의 혈위 선정, 먼 부위의 혈위 선정과 병증에 따라 혈위를 선정하는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가까운 부위의 혈위 선정을 병증과 통증의 국부 또는 인근 부위의 수혈 선정을 가리키는 것이고, 먼 부위의 혈위 선정은 병증, 통증 지점과 비교적 먼 부위의 수혈(穴)을 선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병증에 따라 혈위를 선정하는 것은 일부 전신성 증상 또는 발병원인과 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혈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처방 구성하는데 있어 기본법칙으로 이 세 가지를 응용할 때는 분리할 수 있고 합칠 수도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소개하기로 한다.
1) 가까운 부위의 혈위 선정
가까운 부위의 혈위 선정은 각 수혈마다 모두가 소재하고 있는 부위와 인근 부위의 병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보편적인 법칙에 근거하여 제기된 것이다. 대부분 신체 표면 부위에 두드러지고 비교적 국한된 증상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위통 증상에는 중완혈, 양문혈을 선정하여 시술하고 치통이면 협거혈(頰車穴), 하관혈(下關穴)에 시술하고 설사면 천추혈, 기해혈(氣海穴) 등 혈위를 선정 시술하는 것은 모두가 가까운 부위에 혈위를 선정하는 것이다.
2) 먼 부위의 혈위 선정
다리, 팔꿈치, 무릎 아래에 있는 수혈에는 머리, 안면, 몸체, 내장 등 원거리 부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특수한 점을 근거로 하여 시행하는 것으로 어느 경락 장부에 질병이 생기면 곧 해당 경맥 또는 이와 연관이 있는 경락의 사지(四肢)의 수혈에 시술하면서 치료한다.
① 해당 경락에서 혈위를 선정한다.
어느 장부, 경락에 병증이 있으면 곧 해당 경맥의 사지에 있는 수혈로 치료하는 것이다. 즉 폐에 병이 있으면 곧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척택혈(尺澤穴), 공최혈(孔最穴), 태연혈(太淵穴)에 시술하고 위장에 병이 있으면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의 족삼리혈(足三里穴), 양구혈(梁丘穴)에 시술한다. 허리와 등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의 은문혈(殷門穴), 위중혈(委中穴)을 선정하여 시술하고 혀가 뻣뻣하게 굳어지면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통리혈(通里穴) 등에 시술한다.
② 다른 경맥에서 혈위를 선정하여 시술한다.
일반적으로 표리경(表裏經)과 손, 발의 동명(同名) 경혈을 선정하여 시술하는 것을 가리킨다. 표리경에서 혈위 선정법은, 만일 폐에 병이 있으면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합곡혈(合谷穴)을 선정하여 시술한다. 위장에 병이 있으면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의 상구혈(商丘穴), 공손혈(公孫穴)을 선정하여 시술한다. 동명경(同名經)에서 혈위 선정방법은, 즉 간장에 병이 있으면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의 내관혈(內關穴)에 시술하고 심장에 병이 있으면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태계혈(太溪穴), 조해혈(照海穴) 등 혈위에 시술한다.
③ 질병에 따라 혈위를 선정한다.
증상에 따라 혈위를 선정하는 것은 곧 증상을 구분하고 혈위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는 가까운 부위의 혈위 선정과 먼 부위의 혈위 선정과는 다르다. 가까운 부위의 혈위 선정과 먼 부위의 혈위 선정은 모두 통증 부위를 근거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열이 나는 것과 식은땀, 허탈증, 불면증, 꿈이 많은 것 등의 전신질환을 완전히 포괄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증상에 따라 혈위를 선정한 방법을 응용해야 한다. 즉 기병(氣病)으로 가슴속이 답답하고 숨이 차면 단중혈에 시술한다. 혈허증(血虛症) 또는 만성출혈성 질환일 때는 격유혈(膈兪穴)에 시술한다. 근맥병(筋脈病)이면 양릉천혈(陽陵泉穴)에 시술한다. 또 감기몸살에 열이 나면 대추혈(大椎穴), 합곡혈, 곡지혈(曲池穴) 등에 시술하여 열을 맑히고 표증(表症)을 해소시켜야 한다. 음허증(陰虛症)에 열이 있고 식은땀이 나면 음극혈(陰穴), 복류혈(復溜穴)에 시술하여 음(陰)을 자양하고 열을 맑히면서 땀을 멎게 해야 한다. 불면증에 꿈이 많으면 풍지혈, 심유혈(心兪穴), 신문혈(神門穴), 내관혈(內關穴), 삼음교혈(三陰交穴)에 시술한다. 경련이 나면 합곡혈, 태충혈(太沖穴), 인당혈(印堂穴)에 시술한다. 신체가 허약하면 기해혈(氣海穴), 대추혈, 관원혈, 명문혈(命門穴), 고황유혈(膏兪穴), 족삼리혈에 시술한다. 피부 소양증이 있으면 격유혈, 곡지혈, 합곡혈, 혈해혈(血海穴), 삼음교혈에 시술한다. 가래가 많으면 중완혈, 풍융혈(豊隆穴)에 시술하고 수종(水腫)이 있으면 수분혈(水分穴), 음릉천혈(陰陵泉穴)에 시술한다. 빈혈이 있으면 격유혈, 비유혈(脾兪穴)과 현종혈 등 혈위에 시술한다.
이상 세 가지 방법은 부항 임상시술에서 단독으로 선정해서 시술할 수가 있고 또한 서로 배합하여 응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