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마태복음강해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9)하나님 나라의 증거

미션(cmc) 2014. 3. 10. 12:47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9)하나님 나라의 증거
민형기 목사(서일교회)

   
  ▲ 민형기 목사  
본문:마 12장 22~29절


귀신들려 눈 멀고 말 못하는 어떤 사람을 예수님께서 고쳐주십니다. 마태는 이 사람이 누구이며 누구에 의해 인도함을 받았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단지 ‘데리고 왔거늘’이라는 서술을 통해 이 사람의 눈 먼 상태가 누군가에 의해 인도함을 받아야만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은 뜨고 있지만 정작 인도함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1. 눈은 떴으나 보지 못하는 사람들(23~24절)

무리들이 이 광경을 보고 놀라서 ‘이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라고 말합니다. NAS성경은 ‘이 사람은 다윗의 자손일 수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뉘앙스를 보다 잘 살려 의역해 놓았습니다. ‘아니냐’라고 부정의문문으로 묻고 있는 데서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습니다. 메시아적 사건을 보면서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이 사건을 전해 들은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이 일을 한다고 말하며 예수님을 폄하하기에 바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바리새인들은 기적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더러 기적의 주체이신 예수님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마 16:4)’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25~27절)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사탄의 나라가 스스로 분쟁할 수 없다는 말씀을 무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는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하실 의무가 없었지만, 인도함을 받아야 할 영적 맹인들이었던 무리들과 바리새인들을 깨우치기 위해 이 가르침을 베푸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거절하고 반대하는 대적자들조차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3.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의 증거(28~29절)

바리새인들 중에도 축귀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한층 더 나아가셔서 귀신이 떠나간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설명하십니다. 귀신이 떠나간 것은 성령의 능력으로 일어난 일이며,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하였다는 증거였습니다. 이미 예수님은 사탄을 결박하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악한 권세 아래 있던 모든 영혼들을 향한 구원의 큰 일을 베푸고 계십니다. 이 ‘결박’은 ‘이미’와 ‘아직 아닌’이라는 종말론적 개념 속에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고 사탄이 결박되어 그 증거가 나타나고 있지만, 마지막 날에는 완성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기적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현현이었고,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성령을 힘입어 일어난 일들이었습니다. 기적은 결코 우연일 수 없습니다. 사람의 능력으로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증거이며,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