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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10)기적이 일어나는 곳

미션(cmc) 2014. 4. 13. 07:05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10)기적이 일어나는 곳
민형기 목사(서일교회)
  
 ▲ 민형기 목사 

본문:마 14장 13~21절


오병이어는 사복음서에 모두 수록된 유일한 기적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기념비적인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인 ‘빈 들’은 헬라어로는 ‘에레모스’, 즉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말로는 ‘광야’입니다. 광야는 고난의 상징입니다. 모세와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들 뿐 아니라, 다윗이나 엘리야 선지자 등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광야에서 연단을 받았습니다. 광야는 오늘 성경의 표현대로 ‘빈 들’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1. 기적이 시작되는 곳, 광야

빈 들에는 남자 성인만 오천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마가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의 계산으로는 이백 데나리온 어치의 떡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막 6:37) 그러나 예수님은 바로 기적을 베풀지 않으십니다. 제자들에게 상황이 아니라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을 가르치시려는 목적으로 대화를 나누십니다.

제자들은 합당한 이유와 합리적인 판단으로 무리를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자고 합니다.(15절) 이것은 제자들에게는 최선이었지만, 예수님이 원하신 것은 최선이 아니라 믿음이었습니다. 믿음에 대한 강조나 서술은 전혀 나와 있지 않지만, 광야 같은 세상에서 믿음을 보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본문의 행간에서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인간의 최선이 무너진 그 곳에서 주님은 기적을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오직 믿음만을 요구하십니다. 내 계산이나 생각이 아닌, 예수님의 능력으로 빈 들은 풍성히 채워집니다.


2. 헌신의 마중물이 있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요한복음에 보면 오병이어는 한 어린 아이의 도시락이었습니다.(요 6:9) ‘하늘을 우러러 축사(감사)하셨다’는 말씀은 예수님이 얼마나 기뻐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19절) 예수님은 아이의 도시락 없이도 기적을 베푸실 수 있었지만, 그 작은 헌신을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주님의 말씀은 십자가를 지고 불가능한 일을 하다가 죽으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십자가를 지는 그 곳에서 주님의 기적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빈 들에는 줄 것이 없었습니다.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었을 때, 예수님은 그것을 기적의 샘물이 솟아나는데 마중물로 사용하셨습니다.


3.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빈 들은 먹을 것이 아무것도 나올 수 없고, 돈이 있어도 먹을 것을 사 먹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광야는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떡인 만나를 먹었던 곳입니다. 애굽에서 금은보화를 갖고 나왔지만, 광야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늘 광야에서 주님은 다시 새 일을 행하십니다. 광야에서 만나를 먹은 사람들은 죽었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의 떡을 먹은 사람들은 영생을 얻었습니다.(요 6:49) 만나는 먹을만큼만 거두었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떡은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이 풍성함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누릴 수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와 함께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