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마태복음강해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12)오직 믿음으로

미션(cmc) 2014. 4. 13. 07:07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12)오직 믿음으로
민형기 목사(서일교회)
  
 ▲ 민형기 목사 

본문:마 15장 21~28절


본문에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은 당시 유대인을 중심으로 사역하시던 예수님에게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마태는 굳이 이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기적 사건이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복음의 원리를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주여, 주여, 주여

여인의 간절한 부르짖음에도 예수님은 처음에는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여인의 간절한 외침이 계속되자 그제서야 응답하시기 시작합니다. 이 여인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오늘날 우리의 기도에 비교한다면, 예수님께서 우리 기도에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확실히 응답하지 않으실지라도, 계속해서 구하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온 여인의 말에는 세 번 모두 ‘주여(퀴리에)’라는 호칭이 들어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묵묵부답이셨던 것도, 자기의 요청을 거절하신 것도, 이방인인 자기를 ‘개들’에 비유하신 것도, 여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오직 자기의 딸을 구해주실 수 있는 메시아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만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단순히 기적만을 바라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따르는 것입니다.


2.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주님께서 여인의 청을 거절하신 이유는 여인이 가나안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사건으로 보이는 누가복음의 본문에는 여인이 헬라인 수로보니게 족속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 즉 메시아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처음에는 이스라엘의 구원사적 우선권(롬 1:16)을 말씀하시긴 했지만,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궁극적으로 믿음을 통해 온 세계가 구원 받을 것을 이 사건을 통해 나타내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언약의 신실하심을 지키시기 위해 이스라엘에 먼저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어(롬 1:16)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육신의 혈통으로는 오늘 본문의 여인처럼 이방인이었던 우리에게도 이 아브라함의 축복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습니다.


3.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결국 이 치유 사건에서도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분명히 알고 흔들림 없이 믿는 믿음이 그 중심을 이룹니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신 ‘그 때로부터 나았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8장에 등장했던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신 사건을 생각나게 합니다. 오실 것도 없이 말씀만 하시면 나을 것이라는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주님은 그 자리에서 나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시간이나 공간, 그리고 방법적으로는 한계가 없습니다. 단지 믿음이 문제입니다. 백부장도, 오늘 가나안 여인도, 이름 없는 이방인에 불과했지만, 오직 믿음으로 예수님이 베푸신 기적을 경험했습니다.